도쿄에서 가을 만끽하기. 은행나무가 예쁘게 물든 가이엔마에(外苑前) 은행나무길(イチョウ並木)과 우에노 공원(上野公園)
도쿄는 이제야 가을이다.
여름 날씨가 이제는 1년의 반을 차지하는 것 같다. 2008년 내가 처음 왔을 때부터 9월은 무더웠고, 10월은 되어야 좀 시원했었는데, 이제는 11월이 지나 12월이 되어도 19도 가까이 되는 날도 있다. 5월부터 11월까지 더우니, 정말 1년의 반이 여름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다.
12월이 된 주말에는 한껏 가을을 만끽하고 왔다.
집에서 가까운 우에노공원과 좀 멀긴 하지만 전철을 타고 아오야마(青山)까지 가서 6년만에 가이엔마에(外苑前) 은행나무길(イチョウ並木)도 걸어보았다.
은행 냄새가 안 나는 은행나무길을 걷고 싶다면, 가이엔마에(外苑前)가 딱이다.
이 곳은 모두 수나무로만 되어 있어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생긴 모습도 멋들어지고, 은행 냄새가 나지 않는다. 쭉 뻗은 길에 모두 은행나무가 심어져 있어 가을이 되면 이곳의 곱게 물든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다들 간략하게 "가이엔마에 이쵸나미키(外苑前イチョウ並木)"라고는 하지만 정식 명칭은 "신궁 외원 은행나무거리(明治神宮外苑 いちょう並木)"이다.

[장소 정보] 신궁 외원 은행나무거리(明治神宮外苑 いちょう並木)
가까운 역 : JR信濃町駅 시나노마치 역에서 도보로 10분 / 도쿄 메트로 아오야마잇초메(青山一丁目) 역에서 5분
밥 사 먹기는 조금 주머니 사정이 필요하다.
아오야마는 부자들이 사는 동네로 유명해서 점심을 먹으려면 저렴한 곳을 좀 찾아다니거나, 혹은 미리 예산을 짜고 와서 그럴듯하게 비싼 곳에서 점심을 먹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아이 둘을 포함해서 모두 4명이 야끼니꾸(고기)를 먹으러 갔는데, 점심인데도 11000엔 정도 나왔다.
사람들이 이 곳에 와서 많이 먹는 음식은 쉐이크쉑(SHAKE SHACK)이 아닐까 싶다. 나도 처음으로 이곳에 갔을 때, 그리고 두 번째 갔을 때도 쉐이크쉑에서 햄버거를 먹었었다. 이유는 쉐이크쉑(SHAKE SHACK)이 일본에 첫 매장으로 오픈한 곳이 바로 가이엔마에 지점이기 때문이다.
항상 이 시기에는 사람들로 붐비는데, 테이크아웃을 하려고 했더니 온라인 주문은 주말에 취소되어 있는 상태고 안 그래도 길에 사람이 많은데 가게 앞에도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대기 중이었다. 평일에 이용한다면 이곳 테라스 자리에 앉아서 은행나무의 단풍을 바라보면서 햄버거를 먹는 것도 추천한다. 우리는 유모차를 이용하고 있고, 아이가 둘이라서 여기서 기다리는 건 좀 무리라는 판단으로 비싸지만 고기를 먹으러 갔다.
여러 종류의 단풍나무를 보고 싶다면, 우에노 공원(上野公園)과 쇼와 기념공원(昭和記念公園)
우리는 집이 가깝기 때문에 우에노공원은 한달에 한번 이상은 꼭 방문하고 있다. 원래 관광객도 많이 찾는 우에노공원이지만, 지금 시즌에는 여러 이벤트와 함께 단풍구경을 할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우에노공원은 우에노역 근처로 정말 여러 맛집과 레스토랑이 몰려있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식사하기도 좋다. 조금 쌀쌀하기는 하겠지만, 도시락을 사 와서 공원 내에서 먹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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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된 거리, 오랜 느낌이 많이 나는 우에노(上野)와 아사쿠사(浅草) 개인적으로 아이와 함께 도쿄 여행을 하게 되면 큰 공원에 꼭 한 번은 들리기를 권하고, 우리 가족이 자주 가는 우에노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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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공원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많아서 정말 좋다. 여름에는 나뭇잎들이 파도를 치고, 가을에는 단풍과 함께 낙엽이 지고, 겨울에는 찬 겨울바람을 맞으면서 달리기 좋다. 봄이 되면 또 많은 방문객들에게 벚꽃으로 인사해 준다.
우에노공원을 좋아하는 나지만, 실은 쇼와기념공원도 좋아한다. 다만 우리가 사는 곳에서는 꽤 멀기 때문에, 자주 방문하지는 못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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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도 올해 중에 한 번은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