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아이를 키우는 한국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아이를 어느 학교에 보낼까"다. 우리 집은 큰아이를 동경한국학교에 보내기로 했고, 올해 입학시켰다.
먼저 솔직하게 밝혀둘 것이 있다. 나는 아이를 한국학교에 보낸 경험만 있다. 그래서 일본 공립학교 등 다른 선택지에 대해서는 직접 경험이 아니라, 조사한 정보와 주변 이야기를 바탕으로 최대한 정확하게 정리했다. 이 점을 감안하고 참고해주시면 좋겠다.
※ 학비·입학 요강 등 세부 사항은 매년 바뀔 수 있으니, 실제 지원 전에는 각 학교와 관할 구청(교육위원회)에 반드시 확인하기를 권한다.

도쿄에서 아이를 학교에 보낼 때 흔히 저울질하게 되는 선택지는 대략 이렇게 나뉜다.
이 글에서는 우리가 실제로 저울질했던 일본 공립학교와 동경한국학교 두 가지를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동경한국학교는 신주쿠구 와카마츠초에 있는 학교다. 1954년에 설립되어 1962년 한국 정부로부터 초·중·고등학교 인가를 받은, 역사가 깊은 재외한국학교다. 초등부·중등부·고등부가 모두 있고, 한국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한국어로 수업이 이루어진다.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한국어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 다른 하나는 향후 한국 대학 진학 시 재외국민 특별전형(전교육과정 해외이수자, 이른바 12년 특례 등) 경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가 나중에 한국에서 공부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은 가정에는 이 부분이 특히 크게 다가온다.
다만 알아둘 점도 있다. 초등부는 인기가 매우 높아 입학이 상당히 치열하다. 정원이 한정돼 있어 지원한다고 다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통학 범위도 넓어서, 집에서 학교까지의 거리도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쓸지 말지를 망설이긴 했는데, 학교를 다닌지 아직 3개월이지만, 영어와 한국어 수업이 주이고, 일본어 수업이 적다보니, 아이의 일본어가 퇴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아이는 한국에서 태어난지 1달 만에 일본에 왔고, 제 1언어는 한국어였지만, 일본어로 일본 선생님,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에 전혀 위화감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3개월 사이에 일본어로 말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영어와 한국어 수업이 늘어나다보니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인 것 같다.
우리 아이의 실제 입학 과정
지원 시기 : 입학 전해 6월에서 7월 사이에 입학 관련 공지가 뜬다. 현재도 2027년 입학 공지가 올라와있다.
동경한국학교 홈페이지 http://www.tokos.ed.jp/smain.html
동경한국학교
동경한국학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www.tokos.ed.jp
전형·추첨 : 추첨이 2월인데, 다행히 올해는 운 좋게도 정원 미만이였기 때문에 모든 신청자가 입학할 수 있었다. 120명 이상일 경우 추첨을 한다고 한다.
우리가 이 학교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 :아이가 한국어를 기본으로 하고, 일본어와 영어도 공부하면 좋을 것 같은게 1순위였다.
입학 후 첫인상 : 사립학교같은 느낌으로, 규칙을 잘 지켜야겠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한국학교에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일부의 일본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학교 주변에서는 조심하려고 애쓰기 시작했다. 매번 집에서는 한국어, 보육원에서는 일본어를 쓰던 아이가 자라면서 자신이 다른 일본 아이들과 다르게 한국어를 쓴다는걸 알게 되고, 동경한국학교에 다니면서 자신과 비슷한 아이들을 만나게 되어서인지 학교 적응은 금방 했다.
일본 공립학교는 우리가 선택하지 않은 길이지만, 많은 가정이 저울질하는 현실적인 선택지다. 조사해보니 핵심은 이렇다.
외국인 자녀도 일본 아이들과 동등하게 공립 초·중학교에 취학할 수 있다. 절차는 거주지 관할 구청의 교육위원회에 취학신고를 하면, 학구에 해당하는 학교를 안내받는 방식이다. 만 6세가 되는 해의 4월에 입학하며, 일본 학년도는 4월에 시작한다.
비용 면에서는 부담이 적다. 공립 초·중학교는 수업료와 교과서가 무료이고, 가정에서는 급식비, 학용품, 교복, 활동비 정도만 부담한다. 사실상 무상 교육에 가깝다.
언어는 당연히 일본어 몰입 환경이다. 처음에는 아이가 힘들 수 있지만, 도쿄의 여러 구에서 일본어가 서툰 외국인 아동을 위한 JSL(일본어 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학교나 교육위원회에 지원을 문의할 수 있다. 장점은 지역 사회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일본어를 빠르게 익힌다는 것, 그리고 비용 부담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한국어와 한국 정체성을 지키려면 가정에서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 구분 | 동경한국학교 | 일본 공립학교 |
|---|---|---|
| 수업 언어·교육과정 | 한국어, 한국 교육과정 기반 | 일본어, 일본 교육과정 |
| 학비 | 사립(학비 있음) | 수업료·교과서 무료(급식·학용품 등만) |
| 입학 | 정원 한정, 경쟁 치열 | 거주지 학구 배정, 취학신고 |
| 한국어·정체성 | 자연스럽게 유지 | 가정의 별도 노력 필요 |
| 일본 사회·친구 | 상대적으로 제한적 |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형성 |
| 한국 대학 진학 | 재외국민 특별전형 활용 유리 | 별도 준비 필요 |
| 통학 | 범위 넓음(거리 고려) | 집 근처 학구 학교 |
학비의 경우, 정확한 금액은 학교 모집요강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1년에 4번 납부)
정답은 없다. 다만 선택할 때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좋은 질문들을 정리해봤다.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이 가정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학교가 '무조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우리 집은 여러 가지를 저울질한 끝에 동경한국학교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것이 모든 가정의 정답은 아니다. 아이의 성향, 가족의 미래 계획, 언어와 정체성에 대한 우선순위에 따라 최선의 선택은 달라진다. 이 글이 도쿄에서 아이 학교를 고민하는 한국 부모님들께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혹시 일본 공립학교를 직접 경험하신 분이 계시다면, 댓글로 그 이야기를 나눠주시면 이 글을 읽는 다른 분들께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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