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일본 여행:치바(千葉)에도 온천이 있어요. 칸토(関東)IT보험을 통해 예약한 숙박지 토스러브 다테야마 루아나(トスラブ館山ルアーナ)
일본에서 IT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이 건강 보험 회사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일본 국내 안에서 꽤 인기가 있는 건강 조합으로, 여러 혜택이 많아서 인기가 많은 간토 IT 소프트웨어 건강 보험 조합(関東IT ソフトウェア健康保険組合), 줄여서 간토 ITS(関東ITS)라고 많이 부르고 있다.
간토 IT 소프트웨어 건강 보험 조합(関東ITソフトウェア健康保険組合) 공식 HP
[ITS]関東ITソフトウェア健康保険組合
マイナンバー 健康保険に関する手続きにもマイナンバーの記入が必要です。どのような場面でマイナンバーを提供する必要があるのかを確認しましょう。
www.its-kenpo.or.jp
한국에서의 회사 생활이 짧은 나는 한국의 상황을 잘 모르지만, 아마도 한국에서도 대기업에서는 기업 내 사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호텔이나 리조트 등의 할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비슷한 시스템으로 생각하면 쉬울 듯하다.
이 건강 조합에 가입되어 있는 사람들은 정해진 리조트나 호텔, JTB나 하토 버스 같은 여행 업체를 통해 할인을 받아 전국의 여러 온천이나 숙박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엄청나게 많다.
많은 한국인들이 이 건강 조합에 가입이 되어 있음에도 실상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적은 듯하다. 내가 이 제도를 이용해서 온천과 호텔 할인받아서 다녀왔다고 하면 다들 어떻게 예약을 해야 하냐는 질문과 함께 그런 것도 있냐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10월에 치바를 여행하면서 운 좋게도 치바에 온천도 같이 있는 리조트에 예약이 되어 오랜만에 이용하게 되었고, 이참에 이 건강 조합 이용 방법 등도 간단히 남겨보고자 한다.
온천 시설이 함께 있는 리조트 중에는 간토 ITS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직영 시설과 공용 리조트로 등록되어 있어 여러 보험 회사들이 계약을 맺어서 사용하는 일반 호텔 시설이 있다. 내가 이번에 이용한 치바현 다테야마 시에 있는 곳은 직영점으로 도쿄에서 가깝기 때문에 이용하기 편한 곳 중에 하나이다.
직접 운영하고 있는 곳은 4군데인데, 모두 토스러브(トスラブ)라는 이름으로 시작된다
이번에 내가 이용한 곳은 [トスラブ館山 ルアーナ, 토스러브 다테야마 루아나]로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하코네는 워낙에 인기 지역이라서 정말 예약하기가 힘들다.
예약은 추첨을 통한 예약과 비어있는 날짜를 골라서 예약하는 두 가지 시스템이 있는데, 추첨은 정말 하늘의 별따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달 신청해도 1년에 한 번 될까 말까이다. 두 번 이용하게 된 다테야마시는 볼거리가 그렇게 없는 지역이라서 그런지 두번 모두 날짜가 빈 날에 일반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직영점을 제외하고 계약되어 있는 각 호텔, 리조트는 이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보험자, 피보험자라면 1박에 저녁식사와 조식까지 포함해서 5500엔에 이용할 수 있다.
일본에서 온천이 있는 리조트를 이용할 때 저녁 식사와 조식을 포함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1만 5천 엔은 가볍게 넘기기 때문에 굉장히 저렴한 금액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다가 계약되어 있는 주변 관광 시설물을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하코네 안에서는 그 주변 관광처를, 다테야마 시도 그러하고, 유자와에서는 스키 시설장에서 로프트 등을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각각 홈페이지에서 시설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데, 하코네의 각 2곳과 유자와는 사진으로만 봐도 지어진지 꽤 오래된 곳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다테야마 시에 있는 루아나는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건지 사진으로 봐도 아주 깨끗하고 실제로 방문해도 그렇다.
다테야마 시에 있는 루아나로 가는 방법은 보통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전철을 이용해서 가까운 역까지 간 다음에 호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방법과 자동차를 이용해서 직접 호텔까지 이동하는 방법이다.
처음 갔을 때는 전철역에 도착해서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했었는데, 이곳까지 이동하는 전철이 한 시간에 한대, 그에 맞춰 셔틀 버스 시간도 한시간에 한대 정도로 정해져 있는 시간대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꽤 번거로웠다. 그리고 이곳을 방문하면 사실 이 호텔 주변으로는 정말 아무것도 없기에, 단지 호텔 안에서만 1박을 꼬박 지내는 거라면 문제없지만, 그 주변 관광을 위해서는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아이도 함께 동반을 하기도 했고, 멀리 가모가와 수족관을 들렸다가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처음으로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게 되었다. 역시나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게 훨씬 편하고 좋았다. 이 호텔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지만, 차를 타고 5분에서 10분 정도만 이동하면 하와이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알로하 가든이나 호텔과 연동된 과수원에서 시즌에 따라 과일 따기 체험을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우리는 예정에는 없었지만, 이왕 온 거 알로하 가든을 한번 가볼까 싶어 간도 ITS의 보험자인 나는 300엔, 보험자가 아닌 남편은 1000엔, 만 3살 아이는 무료로 알로하 가든을 이용할 수 있었다.
자동차로 호텔에 일단 도착하고 나면 무료로 주차를 할 수 있다. 체크인 시에 보험자 확인을 하기 때문에 보험증 지참이 필수이다.
1층 로비에서 보험증 확인을 하고 체크인을 한다. 1층에는 수영장과 입욕실, 조식과 디너로 이용할 수 있는 레스토랑과 노래방, 탁구실이 준비되어 있다. 입실 시에 노래방과 탁구실을 이용하겠냐는 질문에 디너 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모두 이용하겠다고 했다. 예약을 통해 정해진 시간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마치고, 남는 시간에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DVD 렌탈로 무료로 가능하기에 평소에 아이가 좋아하는 '이웃집의 토토로(となりのトトロ)'도 하나 빌렸다.
입실 시에 아이의 키를 보고 아마도 S사이즈가 맞을 것 같다면서 호텔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실내복을 받을 수 있었다. 어른용은 각 방에 예약 상황에 맞게 준비되어 있지만, 어린이 용은 사이즈 확인을 통해 체크인 시에 받을 수 있었다.
체크인을 마치고 2층에 있는 방으로 이동했다. 다른 호텔에 비해서 방도 굉장히 넓고, 서양식과 일본식이 합쳐진 화양실(和洋室)로 예약이 되어 아이와 함께 이용하기에 더없이 좋았다. 열심히 뛰어다니기 좋아하는 아이이기에 침대와 큰 테이블만 있는 것보다는 작은 테이블에 좌식을 이용하는 게 훨씬 편했다. 침대도 저녁을 먹는 시간에 붙여준다고 하였기에 아이와 함께 잘 때 떨어질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어 좋았다.
짐을 풀어두고 나와 탁구실에서 탁구를 치면서 땀을 흘리고, 노래방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동요 몇 개를 부르고 나서 저녁 먹기 전에 온천으로 향했다.
온천은 남탕과 여탕으로 나뉘어 있는데, 다음날이면 남탕과 여탕의 위치를 바꾸기 때문에 저녁과 아침으로 온천을 즐길 경우에는 새로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입욕실 안에는 실내탕과 노천탕(露天風呂)이 있다.
회원제의 호텔에 객실이 많은 편도 아니기에 항상 갈 때마다 느끼지만, 온천에 들어가도 사람이 참 없다. 이번 일정에서 저녁 시간에 온천을 이용할 때는 들어가는 순간부터 나갈 때까지 나 혼자 그 넓은 욕실을 혼자 사용했다. 그 시간에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온천지에서는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기에 넓은 욕실에 혼자 있는 게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노천탕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만은 참 좋았다. 낮에는 날씨가 참 좋았지만, 저녁에 되어서는 구름이 끼기 시작해서 별이 안 보이는 게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정말 멋진 하루의 마무리였다.
임신 중이었기에 입욕하는 걸 꺼려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렇게 사람도 없는 회원제 온천이기 때문에 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었다. 평소에는 15분 이상을 온천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나오지만, 임신 중에는 10분 이상 넘기지 않는 게 좋기 때문에 입욕 시간도 5분 이내로 짧게 마치고 나왔다. 아직 배가 많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서 뒤뚱뒤뚱 걷지 않아 다행이었지만, 조금 더 배가 나오고 나면 온천에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남편은 아이와 함께 온천으로 이동하긴 했지만, 아이가 발한번 담가 보더니 뜨겁다고 해서 온천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샤워만 하고 나왔다고 한다. 원래 입욕 자체를 그리 좋아하지 않기에 별로 아쉬워하지도 않았다. 아이가 아들이라서 얼마나 다행인가?! (후훗)
저녁 메뉴는 모두 코스로 제공된다. A, B코스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리는 한 사람씩 A세트, B세트를 이용해보았다. 요리가 조금씩 달라지기는 했지만, 제공되는 재료의 종류는 비슷했다.
아이는 만 4살부터 어린이 코스를 지정 주문해야 하고, 만 3살인 우리 아이는 어른 것을 같이 먹을 수도 있었지만, 500엔 정도로 그리 비싸지 않은 금액이라 어린이 세트를 따로 준비해줬다. (하지만 결국 잘 안 먹는 우리 아가는 별도로 싸간 김에 밥만 말아먹었다...)
디너는 매달 메뉴가 바뀌고, 홀수날, 짝수날에 따라 메뉴가 다르다. 기본적으로 회가 여러 종류로 나오고, 국물요리가 일본식 나베로도 나오고, 메인으로 고기 종류와 함께 밥이나 죽 중에 선택을 해서 먹을 수 있었다. 한 요리의 양이 많지는 않지만 조금씩 계속 여러 번 나오기 때문에 나중에 밥은 대부분 남길 수밖에 없었다. 밥이나 국은 리필(おかわり)도 가능하기에 대식가가 오게 되더라도 충분히 배가 부를 듯한 양이다.
회가 나올 때는 진짜 와사비를 본인이 직접 원하는 양을 갈아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줬다. 와사비가 이렇게 단단한 야채였다는 것에 매번 놀라곤 한다. 바로 갈아서 먹다 보니 와사비의 향긋함이 더 진하게 올라와서 좋았다.
저녁을 잘 먹고 나서 객실로 돌아오고 나서는 정말 30분 정도 소화만 시키고 바로 잠든 것 같다. 아침부터 차로 여기저기 이동하기도 하고, 수족관에서 바닷바람을 꽤 맞아서 인지 피곤했다. 거기에 입욕도 했고, 배도 부르다 보니 잠이 안 올 수가 없는 밤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창 커튼을 열었더니, 밤에는 보이지 않았던 바다 풍경이 보였다. 약간 구름 낀 날씨였기에 눈도 부시지 않고 좋았다. 치바는 참 별로 볼 게 없는 듯하면서도 사실 알고 보면 이렇게 멋진 태평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는 아침이다.
아이와 남편은 아직 자고 있었기 때문에 홀로 온천욕을 한번 더 하기로 했다. 집에서는 아침에 입욕하는 일이 별로 없기에 온천지에 숙박 시에는 꼭 아침 입욕을 한다. 찌뿌둥한 몸이 사르륵 녹아가면서 노천탕에서 차가운 공기를 마시다 보면 머리가 참 맑아지는 걸 느껴서 너무 좋다.
입욕을 마치고 오니 아이와 남편도 일어나서 세수를 마치고 밥 먹으러 갈 준비를 이미 마쳐놓고 있었다. 이렇게 센스 있게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니, 열심히 칭찬을 해주면서 조식을 먹기 위해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디너를 먹고 나가기 전에 조식에 먹을 생선을 세 가지 중에 고를 수 있었다. 남편은 이 시기가 제철인 전갱이(アジ)를 고르고, 난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는 고등어(サバ)를 골랐다.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구워진 생선과 함께 밥이 차려졌다. 전에는 뷔페식으로 빵이나 음료 등을 직접 가지고 올 수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따로 용지에 체크를 하면, 직원이 직접 가져다주는 시스템으로 바뀌어 있었다. 아이는 평소에도 생선을 잘 먹지 않기에 추가한 버터롤 빵에 잼을 발라 먹고, 남편과 나는 남이 차려준 아침밥을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호텔에서의 식사는 이런 게 너무 좋다. 차리지 않아도 되고, 치우지 않아도 되고, 먹기만 하면 된다!
조식을 먹고 짐을 쌀 동안에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게 빌려왔던 DVD를 틀어놨다. 아이가 좋아하는 메이가 구멍에 빠지는 장면까지 보고 나자 어느 정도 짐 정리를 마치고 나올 수 있었다. 이 날은 원래는 마더목장을 이용할 예정이었지만, 호텔에서 제공하는 할인권을 이용해 보고 싶어서 알로하 가든과 일루미네이션 장식을 시작하는 도이츠 무라에서 저녁 시간을 보낸 뒤 도쿄로 이동했다.
아주 저렴한 요금으로 호텔과 온천을 이용할 수 있기에 간토 ITS를 통해 예약을 하고 이용을 할 때면 항상 만족도가 높다. 이 금액에! 이런 퀄리티를 이용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라 할 수 있다. 이용 안 하면 너무 아까운 제도이기에 자주 예약하고 싶지만, 워낙에 인기가 많아 사실 예약 자체를 하기가 힘들기도 하다. 직영점을 예약하기 어렵지만, JTB 등을 통한 투어 예약을 하게 되면 1 사람에 1만 엔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보험자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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