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남편의 지인이 일본에 놀러 온다기에 같이 한번 식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사쿠사(浅草) 주변에 호텔을 잡았다기에 우에노(上野) 근처에서 같이 만나서 우에노공원까지 같이 산책하는 코스로 계획을 하고, 우에노에서 아기까지 데리고 가기 좋은 가게를 검색해 보았다. 손님 쪽은 어른 두 명이지만 우리는 입맛 까탈스러운 만 4살 아이와 아직 모유만 먹는 0살 아기가 있기에 어디가 좋을지를 생각해 보다가, 손님맞이용으로 더없이 좋은 메뉴, 스키야끼를 선택했고 예약이 가능한 가게를 둘러보았다.
일본에서 스키야끼 집은 많이 있지만, 요새는 워낙 관광객이 많아서 대부분의 가게가 예약 없이 가기가 힘들다. 물론 성인 두세 명이라면 예약 없이도 갈 수 있겠지만 우리같이 인원이 많아질 때는 꼭 예약을 하는 게 좋다.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고 돌려서 예약이 가능했던 전국적인 체인점인 키소지(木曾路)에서 스키야끼를 먹기로 했다.
[가게 소개] 키소지 우에노점 木曽路 上野店 Kisoji Ueno shop
공식 HP 홈페이지에서 한국어 이용 가능, 예약 가능
木曽路 上野店
上野エリアのしゃぶしゃぶ、木曽路 上野店のオフィシャルページです。お店の基本情報やメニュー情報などをご紹介しています。
277kisoji.gorp.jp
JR이나 지하철인 메트로 우에노역과 오카치마치 사이에 있는 가게로 일부러 찾아갈 경우에는 오카치마치(御徒町) 역이나 우에노히로코지(上野広小路)가 가깝다.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지만,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로도 이동 가능하다.
아이치현 (愛知県) 나고야(名古屋)에 본점이 있는 키소지는 샤부샤부와 스키야끼가 유명하지만 게요리, 초밥과 회도 즐길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일본요리 전문점이다. 리즈너블 한 금액으로 일본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에 전국적으로 체인점이 있고,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으로 많은 인원이 괜찮은 식사를 하고 싶을 때 이용하기 좋다.
어린이 메뉴도 준비되어 있고, 사람에 따라 음식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에는 미리 이야기해 놓으면 그에 맞는 메뉴로 추천해 주거나 요리 재료를 가감해주기도 한다.
우리가 이용한 건 스키야끼인데, 정식으로 할지 스키야끼 코스로 할 지 선택할 수 있었다. 스키야끼 정식으로 할 경우에는 1인용 작은 냄비에 일정량이 똑같이 제공되어 바로 먹을 수 있는 스타일이고, 코스로 할 경우에는 넓은 팬에 다 같이 스키야끼를 해 먹는 스타일이었다. 우리는 손님접대이기도 해서 후자의 코스 스타일로 선택했다.
처음에는 토마토를 이용한 샐러드를 제공해 줬는데, 아마도 계절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지는 듯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토마토 샐러드를 먹는 사이에 스키야끼가 준비된다. 기모노를 잘 차려입은 점원이 마블링이 적당히 섞인 소고리를 먼저 보여주면서 오늘 코스로 나오는 소고기라고 안내해 줬다. 스키야끼나 샤부샤부를 먹을 때는 항상 어떤 소고기로 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가게에서 소고기의 부위별로 그리고 산지 별로 고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몇 종류 메뉴에 넣어놓는다. 물론 일본 국내산일수록, 유명한 브랜드 와규일수록 값은 올라간다.
우리가 선택한 건 그래도 손님접대인데 너무 저렴하고 기름이 너무 없는 부위보다는 적당한 마블링이 되어있는 국내산 와규가 좋지 않을까 싶어서 와규 시모후리니꾸(和牛霜降り肉)로 선택했다. 시모후리라는 건 고기 살 사이사이에 하얀 지방이 보이는 것으로 보통 마블링이라고 말하는 부위를 '서리가 내린'이라는 뜻의 일본어로 시모후리라고 한다.
스키야끼와 함께 먹는 야채도 나왔다. 스키야끼에서는 절대적으로 빠질 수 없는 야채 중에 하나가 파이다. 먼저 소기름을 살짝 녹인 팬에 파를 먼저 구우면서 파 기름 향을 내고 그 위로 고기를 익히는데, 파의 향기가 진한 산지의 파를 잘 골라서 내는 가게들도 많다.
당연히 스키야끼는 아주 맛있었고, 점원이 적당히 잘 구워내서 손님 쪽에 먼저 달걀물을 잘 풀 수 있도록 알려주고 잘 익은 고기를 손님에게 먼저 내어주면서 좋은 분위기로 점심을 잘 마칠 수 있었다.
물론 오랜만에 만난 남편 손님들도 스키야끼를 아주 좋아해주었고,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해주면서 만족스러운 시간이 되었다. 아이와 함께였던 우리 가족도 아이가 짧조름하면서 달콤한 스키야끼를 아주 잘 먹어주어서 다행이었다. 아기를 위해서 누울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해주기도 했는데, 시끌시끌한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아기는 제대로 잠들지 못하고 안고 먹어야 했지만, 이건 뭐 어쩔 수 없지.
어쨌든 금액대는 꽤 하지만 다 같이 먹는 메뉴로 스키야끼를 선택하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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