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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10월 도쿄 산책 : 메이지진구(明治神宮)에서 다시 하라주쿠역(原宿駅)으로 나오기

일본 도쿄 생활/일본에서 놀러가기

by 꼬메뜨 2021. 10. 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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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10월 도쿄 산책 : 메이지진구(明治神宮)에서 다시 하라주쿠역(原宿駅)으로 나오기

 

메이지신궁 본관으로 가기까지 전 글에 이어 본관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메이지신궁 본궁 앞에서
메이지신궁(明治神宮) 본관 앞에서.

이날은 정말 하늘도 예쁘고 바람도 살랑살랑, 산책하기 아주 좋은 날이였다. 

(하지만 경복궁도 그러하듯이, 메이지신궁도 비오는 날 산책 가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추천한다. 숲 속에서 우산을 들고 산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

 

본관에 들어서면 커다란 똑같은 크기의 녹나무가 양쪽에 자리잡고있다. 똑같이 생긴듯한 이 두 나무를 夫婦楠(めおとくす)라고 하는데,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메이지신궁 자체도 파워스폿(パワースポット)이지만 메이지신궁 안에서도 이 나무가 제일 운기가 좋은 파워스폿(パワースポット)이라고 부른다. 부부가 본전에서 참배를 한 후 부부 녹나무에도 참배를 하면 부부가 원만해지고 또는 같이 온 애인과는 좋은 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미신이 있다.

 

구글 지도에 메이지신궁을 검색했을 때 바로 나오는 사진이 바로 부부 녹나무(夫婦楠)이다.

 

구글지도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사진. 일본에서 메이지신궁은 저 부부녹나무로도 유명하다.

 

나는 이날 따로 사진을 안 찍고 영상으로만 남겨놓았다.

 

 

본전 옆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적어놓은 에마(絵馬 えま)가 걸려있다.

 

 

소원을 적어놓는 에마
소원을 적어놓은 에마(絵馬)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없기 때문에 외국어로 쓰여 있는 건 드물지만, 일본 도쿄에 살고 있는 나 같은 외국인은 정말 많기 때문에 여러 언어로 쓰여있는 에마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전에는 한국어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딱 한 개만 보였다.

 

잘 보면 한국어로 한개 있다.

 

본전까지 봤으니 이제는 돌아가는 길만 남았다.

 

내 목적은 정말 숲길을 산책하는 기분을 느끼는 거였기 때문에 본전에서는 오래 머물지 않고, 일찍 나왔다.

날씨가 정말 좋았기 때문에 그저 자연을 더 많이 느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렇게 날씨가 좋았으니까!

 

돌아가는 길도 역시 빽빽하게 늘어서 있는 나무들을 보며, 졸졸졸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열심히 걸었다. 

 

그러는 사이 인도 쪽으로 걷던 중에 발견한 것.

역시나 엄청 큰 나무가 인도 중간에 떡 하니 있었는데, 아무래도 나무가 크면서 뿌리가 울퉁불퉁 올라온 모양이다.

인도 쪽의 장판이라고 해야 할까, 올라온 뿌리 부분에 맞춰서 인도 중간을 잘라버린 곳이 있었다. 

 

나무가 먼저랍니다.
나무가 먼저.

 

 

[나무가 먼저 자리를 잡았으니, 사람들은 돌아가시오.] 이런 느낌.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을 텐데, 다른 곳과 다르게 이 한그루만 인도 쪽에 불쑥 나와있어서 여러 생각을 하면서 사진도 찍어보았다.

 

 

지나온 길. 마치 숲같다.
지나온 길

 

열심히 걸어가다가 지나온 길을 한번 돌아보기도 했는데 정말 사람이 없긴 없구나 싶었다. 평소 같으면 평일이더라도 많은 관광객 인파로 북적였을 텐데. 그래서일까 바람소리, 물이 흐르는 소리, 자갈을 밟는 나의 발자국 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렸다.

 

아직은 초록색 단풍잎
아직은 초록색 단풍나뭇잎

 

들어오는 길에 보았던 다리 밑으로 흐르는 시냇물을 보니 단풍나무가 주위에 많았다. 한국이라면 10월 중순이라서 예쁘게 물들어 있었을 테지만, 도쿄는 가을도 짧고 금방 겨울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 단풍나무 잎들은 그 예쁜 빛을 발하지 못하고 금방 떨어질 것이다. 도쿄의 가을은 매년, 항상 너무 아쉽다.

 

사실 이 시냇물을 따라 올라가면 우물도 있고, 다른 풍경을 더 볼 수 있지만, 이번에는 가지 않았다.

 

기념품 가게
기념품 가게

 

 

보통의 신사는 신사안의 부적이나 에마(絵馬)를 파는 정도지만, 메이지신궁(明治神宮)에는 기념품 가게도 있다. 

 

메이지신궁에는 매년 한번 이상 오면서도, 기념품 가게에는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도 역시 '후웅-

'하는 느낌으로 지나치기만 했다. 내가? 굳이? 들어가서 살 것 까지야.

 

제일 첫번째 토리이
제일 첫번째 토리이(鳥居)

 

열심히 걷고, 걸어 오오토리이(一の鳥居 いちのとりい)를 다시 한번 마주하게 된다. 

이 길을 나가고 나면 다시 도시 속으로 나가게 된다.

 

 

다른 세상이라는 느낌이 확연히 들 정도로 메이지신궁에서는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맘껏 즐길 수가 있다.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계속 머물 수도 없기에 가볍게 나왔다.

 

정말 많이 달라진 하라주쿠역
정말 많이 달라진 하라주쿠역

 

토리이를 지나 왼쪽으로 돌면 바로 하라주쿠역이 보였다. 내가 나왔던 출구 쪽을 다시 보니 정말 많이 바뀌었구나 하고 한번 더 놀랐다. 2층 나뭇잎 장식이 조금씩 물들어가는 걸 보니, 가을이긴 하구나 싶었다. 

 

목도 마르고, 좀 앉아있고도 싶어서 어디로 가야 할까를 고민했다. 

 

문득 내가 안 오는 사이에 완공이 되어버린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渋谷スクランブルスクエア)까지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거기까지 가려면 20분은 또 걸어야 하는데. 

 

하지만 혼자 하는 산책이었기에 부담 없이 또 걸었다.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서!

 


 

자택 근무로 인해 정말 운동부족이었는데, 이 날은 정말 많이 걸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준비운동 없이 무작정 걸은 게 아닌가 싶다. 

 

오늘의 기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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