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어른도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팀랩 오다이바를 다녀온 후 블로그에 글을 남기면서 검색해보니, 토요스(豊洲)에 있는 팀랩도 평가가 아주 좋았다.
날씨 좋은 주말, 미리 예약을 하고 오전 일찍 토요스로 향했다.
teamLab Planets TOKYO | teamLab / チームラボ
teamLab Planets is a museum where you walk through water. It consists of 4 vast exhibition spaces with 7 distinct artworks. The artworks are based on art collective teamLab’s concept of “Body Immersive”.
planets.teamlab.art
【전시정보】
東京都江東区豊洲6-1-16 teamLab Planets TOKYO
도쿄도고토구토요스6-1-16 teamLab Planets TOKYO
가장 가까운 역 : 신토요스역(新豊洲駅)
11월 (매달 홈페이지에서 그 달의 전시 날짜와 시간 정보가 바뀐다.)
평일 10:00 - 19:00
토요일 9:00 - 20:00
일요일・공휴일 9:00 - 19:00
* 11/21(日)、11/22(月) は9:00 - 20:00
* 最終入場は閉館の1時間前 (최종 입장 가능한 시간은 폐관 1시간 전)
토요스(우리나라에서는 도요스라는 발음이 되는 듯 하지만, 나에게는 토요스라는 발음이 익숙하므로, 이 글에서는 토요스로 적는다.)는, 도쿄만에 위치한 간척지이다.
도시 계획을 하고 만들어진 곳이기 때문에 길이 깨끗하고, 높은 타워맨션(우리나라의 주상복합)이 많으며, 현재도 계속 새로운 건물들을 짓고 있기 때문에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로 치면 일산이나 부천 같은 신도시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도시계획을 하고 만들어진 곳이기 때문에 아이 키우는 요즘의 가족 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관광지로 유명한 오다이바(お台場) 또한 간척지로 토요스와 함께 아이 키우기 좋은 지역으로 최근에 인기 있는 지역이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전시관이나 박물관도 많이 만들어지고, 기간 한정으로 여러 볼거리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팀랩도 그중 하나이다.
[팀랩 플래닛 도쿄 teamLab Planets TOKYO]는 신토요스역(新豊洲駅)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전에 오다이바에서 팀랩 보더리스(teamLab Borderless) 전시를 이미 다녀왔기에 두 곳을 비교하기가 좋았다.
2021.09.26 - teamLab을 처음 접하다 : 오다이바(お台場)에 있는 teamLab Borderless
teamLab을 처음 접하다 : 오다이바(お台場)에 있는 teamLab Borderless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정보를 얻는 곳 중에 하나는 역시, 맘 카페다. 일본에서 사는 사람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고는 하는데, 이번에 간 곳도 [일본맘]이라는 카페를 통해서 알게 됐다.
cometoe52.tistory.com
가장 큰 차이라면 팀랩 보더리스는 직접 작품을 찾아가 체험을 하는 거라면, 팀랩 플래닛은 정해진 루트를 따라가기만 하면 준비된 모든 작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동선이 짜여 있었다.
입장 시 유모차 반입이 안되므로, 출입구와 별도로 유모차를 세워둘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준비되어있는 자물쇠로 걸어두고 입장했다.
QR코드를 통해 미리 예약한 티켓으로 입장을 한 뒤에는 이번 전시에 대한 설명을 받는 시간을 갖는다.
주의 사항
아이가 있어 기저귀를 갈아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다시 캐비닛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야 화장실이나 세면대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불편하게 동선을 만든 걸까라는 불만사항으로 전해졌지만,
직접 전시를 관람하고 난 후에는 이해가 되었다.
캐비닛에 얌전히 물건을 넣어놓고 맨발로 전시장으로 들어가게 되면 두 갈래 길이 나뉜다.
준비되어 있는 스텝이 번호순으로 관람을 추천하기에 우리는 먼저 Water Area로 이동했다.
어둑어둑한 길을 지나 등장하는 것은,
물의 언덕이었다.
언덕 위의 빛의 폭포 / Waterfall of Light Particles at the Top of an Incline
여기서 아직 만 2살인 우리 아가는 무서웠는지, 걸어갈 수 없다고 안기려고 했다. 길은 하나뿐이었기에, 남편이 안아서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아기를 안고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의 바닥이었고, 물의 온도도 그렇게 차갑지 않았다. 안전바를 한 손으로 잡고 올라가도 전혀 미끄러지지 않을 정도로 안전했다.
언덕을 오르고 나면 폭포같이 위에서 아래로 일직선으로 떨어지는 커다란 물줄기를 볼 수 있다. 전에 일본의 시코쿠(四国)라는 지역에서 전시를 할 때에도 구현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자연의 세계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언덕 위의 빛의 폭포를 만나게 되면 스텝이 수건을 건네준다. 발의 물기를 닦고 다음 코너로 이동했다.
다음 코너를 지날 때는 항상 어두운 좁은 길을 빨간색 혹은 파란색 조명과 함께 이동하게 된다. 아기가 아직은 무서운지 엄마와 아빠에게 꼭 붙잡혀서 조심스럽게 지나가다 보면, 아주 환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The Infinite Crystal Universe
마치 매트릭스의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좋아할 만한 공간이었다. 수시로 색을 바꾸는 조그만 불빛들로 둘러싸여 무한의 우주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도대체 어디가 길인지 모를 정도의 많은 빛이 바닥의 거울을 통해서도 사방에서도 통하고 있었다.
우리 가족이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기도 하지만, 화려한 빛을 좋아하는 우리 아기는 사실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듯하다. 계속 엄마, 아빠에게 매달려 있다가 널찍한 공간으로 이동해서야 조금 뛰어다니고 즐길 수 있었다.
전시장 입장 전에 teamLab 전용 앱을 다운로드하면, 이 공간에서 구현하고 싶은 요소를 선택할 수 있다고도 한다.
【앱 다운 정보】
사람과 함께 춤추는 잉어가 그리는 수면 위의 드로잉 / Drawing on the Water Surface Created by the Dance of Koi and People - Infinity
어두운 길을 지나 다시 한번 물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헤엄치는 잉어와 떠다니는 꽃들을 바라보며 무릎까지 오는 물속을 걸어 다닐 수 있는 공간이었다.
성인한테도 무릎까지 오는 깊이라서, 100센티도 안 되는 아이를 내려놓기가 무서웠다.
여벌의 옷을 준비해오기도 했기에, 그래도 조금이라도 물장난을 쳤으면 좋겠어서 살짝 물을 묻혀주기도 했는데, 기겁하듯이 싫어했다.
아직은 조금 무서웠나 보다.
하지만, 빛으로 만들어진 잉어와 꽃들의 움직임에는 흥미를 보이기도 했다.
물도 온도조절을 하고 있는지 족욕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따뜻했다.
이 공간에서 살짝 숨어있는 공간이 있는데, 출구같이 보이는 작은 방으로 들어가면 딱 두 사람만 앉을 수 있는 벤치가 물 위에 있다. 우리가 들어갔을 때는 한 커플이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서 비켜주질 않길래, 그냥 잠시 서서 보고 나오기만 했다.
빛으로 표현한 불이 마치 눈앞에서 활활 타오르는 것 같이 보였다.
이 공간의 빛 표현은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듯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불인데, 예전 글을 찾아보다 보니, 파랗게 나무의 형태를 구성하는 날도 있었다고 한다.
의사를 갖고 변모하는 공간, 퍼져나가는 입체적 존재 - 평면 화하는 세 가지 색과 모호한 아홉 가지 색, 자유로운 부유 / Expanding Three-Dimensional Existence in Transforming Space - Flattening 3 Colors and 9 Blurred Colors, Free Floating
전에 방문했던 팀 랩 보더리스에서도 경험한 적이 있는 거대한 풍선이 있는 방으로 이동했다.
팀랩 보더리스와 다른 점이라면, 맨발로 거울 위를 다닐 수 있다는 점인데, 그래서인지 아이가 뛰어놀기 좋은 공간이었다. 아직 작은 아이라서 거대한 풍선에 밀려 넘어질 때가 있는데 머리를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했다.
엄청 큰 풍선들이 만질 때마다 색이 변하고, 공간을 떠다니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밀치고, 밀어 올리면서 그저 공간을 지나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 어른도 아이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이 방에 들어온 모든 아이들은 땀을 뻘뻘 흘러가며 거대한 공을 밀쳐내기 바빴다.
Floating in the Falling Universe of Flowers
이번 전시에서 가장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공간으로 이동했다.
사방에 꽃과 나비들이 머리 위로, 아래로 옆으로 날아다니고 있었다.
바닥이 모두 거울이기 때문에 발밑으로도 꽃과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라서 조금 어지럽기도 했지만, 이런 분위기는 팀랩이 아니라면 보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공간이었다.
이 공간을 마지막으로 나오면 처음에 들어와서 짐을 맡겼던 캐비닛이 있는 공간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각자 화장실에도 가고 아기 기저귀도 갈아주면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두 번째 방 ②Garden Area로 이동했다.
실외 한 곳, 실내 한 곳으로 표현된 공간으로 나뉘어 있었다.
실외에는 많은 알들이 곧 부화를 기다리는 것처럼 산을 표현한 듯한 작은 언덕 위에 올라가 있었다. 수증기가 나오고, 계속 어두운 곳에만 있다가 햇빛을 받으면서 알들을 바라보니, 눈이 부셔서 오래 있을 수가 없었다.
실내로 이동하면 생화가 매달려서 장식되어 있는 거울의 방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인원 제한을 하기 때문에 잠시 한 곳에 대기하고 있다가 같이 들어가는데, 현재는 이 전시가 오래되서일까. 생화 잎들이 많이 떨어지고, 그걸 연결해서 길렀기 때문인지 조금은 지저분하게 느껴져서 이번 전시에서 사진을 보고 많이 기대했던 공간인데 제일 실망스러운 곳이었다.
인위적인 것들에만 감동을 받아서 나오다니.
평소에 공원과 큰 나무와 꽃과 산을 좋아하는 내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게 조금 아이러니하긴 했다.
모든 전시를 마치고 나오면 채식 레스토랑도 있지만, 우리는 조금 더 걸어서 토요스역에 있는 쇼핑몰로 이동해서 점심을 먹었다.
열심히 뛰어놀아서인지, 비싼 금액 때문인지. 항상 일본식 고깃집(焼肉屋)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날은 고기가 꿀맛이었다.
오늘의 기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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