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내가 살아본 일본 동네 3편 : 도쿄도 오오지마(大島), 신코이와(新小岩), 타케노즈카(竹の塚), 사이타마현 독교대학앞(獨協大学前)

일본 도쿄 생활/일본에서 일상보내기

by 꼬메뜨 2021. 12. 1. 23:53

본문

반응형

내가 살아본 일본 동네 3편 : 도쿄도 오오지마(大島), 신코이와(新小岩), 타케노즈카(竹の塚), 사이타마현 독교대학앞(獨協大学前)

 

지난 글에 이어 내가 일본에서 살아본 동네들을 나열해 보고 있다.
많이 이사하면서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글로 적어보니 더 실감이 난다. 그 당시의 기억들도 새록새록하고. 현재는 많이 바뀐 곳도 있어 다시 찾아가 보고 싶은 곳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2021.11.23 - 내가 살아본 일본 동네 1편

 

내가 살아본 일본 동네 1편

2008년 6월에 일본 도쿄에 워킹홀리데이로 오고, 정말 여러 번의 이사를 했다. 현재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제일 오래 살고 있는 집, 지역이 되었다. 지금까지

cometoe52.tistory.com

2021.11.25 - 내가 살아본 일본 동네 2편

 

내가 살아본 일본 동네 2편

전편에 이어 내가 살아본 동네를 기록해 본다. 2021.11.23 - 내가 살아본 일본 동네 1편 내가 살아본 일본 동네 1편 2008년 6월에 일본 도쿄에 워킹홀리데이로 오고, 정말 여러 번의 이사를 했다. 현재

cometoe52.tistory.com

반응형


7. 오오지마(大島) 역 주변

도쿄도 고토구(東京都江東区)

우리나라 아파트같은 철근 콘크리트의 일반 맨션에서 살려면 월세 말고도 4군데로 돈이 더 나가게 된다. 

  • 시키킹 敷金 : 우리나라 보증금과 비슷하지만 다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월세의 2,3배.
  • 레이킹 礼金 : 집을 빌려주어 감사하다는 의미로 주는 전혀 돌려받지 못하는 돈이다. 보통 월세의 2,3배.
  • 중계수수료중개수수료 :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부동산에서 중계수수료를 받는다.
  • 갱신료 : 입주 시에 보통 2년 계약을 하고, 2년 후에도 계속 살고 싶을 때는 갱신료를 내야 한다. 보통 월세 1,2배

여기에 외국인의 경우 보증인이 필요하게 된다. 

  • 보증 수수료 : 보증인을 직접 쓸 수도 있지만 보통 지인이 잘 안해주기 때문에 보증 회사를 통해서 수수료를 내고 등록하게 된다. 

일본인들은 월세살이가 보통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외국인 입장에서는 집을 구해서 계약하는 것까지는 어찌어찌하겠지만 돌려받지 못하는 돈 액수가 많아 아깝다 보니 시키킹, 레이킹, 보증 수수료 등등을 받지 않는 맨션을 찾다 보면 결국 UR(도시 재생 기구) 혹은 JKK(도쿄도에서 운영하는 임대사업) 같은 업체를 찾게 된다.


오오지마(大島)에는 이 UR 맨션이 대규모로 많이 있는 지역이고, 그래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UR 단지가 있는 곳에는 한국인도 많이 사는데, 오오지마는 특히 한국인 중에서도 가족단위가 많이 사는 지역이기도 하다. 

 

한국인 중에서 초등학생 이상의 아이가 한명 이상 있는 가족단위가 많이 사는 지역 중에 하나가 오오지마인데, 이유는 동경한국학교까지 갈아타지 않고 한 번에 갈 수 있는 노선이 있기 때문이다.

 

동경한국학교까지 전철로만 30분 거리
오오지마에서 동경한국학교 가는 길

 

많은 한국인들이 한국어와 함께 일본어, 영어 습득을 위해 동경한국학교에 보내려고하며, 나 또한 나중에 우리 아이가 일본에서 학교를 다닌다면 한국 학교를 다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동경한국학교가 있는 신주쿠구(新宿区)는 굉장히 집값이 비싼 지역이고, 이 근처의 UR, JKK 등의 임대 맨션은 아주 오래되고, 집도 좁고, 공실이 잘 안나는 지역이다. 그래서 다들 전철로 통학할 수 있는 지역을 돌아보게 되는데, 동경한국학교에 전철로 통학을 할 경우, 두 가지 노선 중에 한 가지를 이용하기 편한 지역을 보통 고르는 사람들이 많다.

 

  • 도에이 신주쿠선(都営新宿線) 아케보노바시(曙橋)역
  • 도에이 오오에 도선(都営大江戸線) 와카마쓰카와다(若松河田)역/우시고메야나기쵸(牛込柳町)역 

이 중, 오오지마(大島) 역이 도에이 신주쿠선이 다니는 지역이다.

 

도에이오오에도선을 타고 다니는 지역으로는 히카리가오카(光が丘)역 주변에도 역시 UR이 많아 가족 단위의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한국인에게는 동경한국학교 하나만으로도 매력적이지만, 오오지마에 많이 사는 이유 중에 하나는 저렴한 월세가 한 몫하기도 한다.

 

고토구(江東区) 자체가 대부분의 지역이 매립지(埋立地)로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주거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옛날부터 집값이 저렴한 동네로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 10년 사이에 스카이트리(スカイツリー)도 생기고, 그로 인해 뷰가 좋다는 인식이 많아지고 있는 듯하다. 

 

매립지라는 단점은 있지만 도심으로의 액세스가 좋아서 인기가 있기도 하다.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오오지마의 장점을 알아보니, 

  • 도쿄, 시나가와, 신주쿠, 시부야 등의 주요 역에 40분 안에 이동할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 집값이 저렴하다. 
  • 역 근처에 편의점이 많다. 

등이 있었다. 일본인들은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 먹거나 일상의 대부분의 쇼핑을 가능하게 하는 곳이기 때문에 집을 구할 때 편의점이 도보 몇 분 이내로 있는지가 중요한 포인트 중에 하나이다.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이 지역의 단점으로는, 

  • 매립지라서 큰 지진이 났을 때 위험하다.
  • 동네 사람들 매너가 좋지 않다.
  • 출퇴근 러시 시에 매우 혼잡하다.

등이 있었다. 월세가 저렴한데, 노선은 하나밖에 없으니 당연한 결과다.

 

개인적으로는 짧게 살았던 지역이라 별 추억이 없는 곳이다. 항상 집에 들어가는 길에는 한국인 부부가 아이와 함께 슈퍼에서 장을 보거나 단지 내에서 공놀이를 하는 걸 보기도 했다. 이 시기에 전직을 하면서 바뀐 회사로 가려면 꼭 갈아타야 했는데, 그 갈아타는 과정이 꽤 시간이 걸리는 루트였다.

 

그래서, 다시 이사를 결심했다.

 

8. 신코이와(新小岩) 역 주변

도쿄도 가츠시카구(東京都葛飾区)

신코이와(新小岩) 역 주변은 도쿄 내에서 재일 교포들이 많이 사는 동네이다. 바로 다음 정거장인 코이와(小岩)에 가면 백종원 씨가 운영하는 체인점 중에 새마을식당도 있다.

 

セマウル食堂

 

セマウル食堂 (小岩/韓国料理)

★★★☆☆3.27 ■★韓国で超有名焼肉チェーン店「セマウル食堂」日本一号店(小岩店)★ 韓国で約200店舗を展開 ■予算(夜):¥2,000~¥2,999

tabelog.com

 

오오지마(大島)에서 비슷하게 회사까지 통근 시에는 1번 갈아타야 하는 귀찮음은 있지만, 많이 붐비지 않는 노선이었다. 

 

 

  • JR総武線快速  소부센 쾌속
  • JR中央線  중앙선

두 개의 노선이 다니는데, 아침/저녁으로 쾌속이 다니기 때문에 운이 좋아 시간이 맞으면 조금 더 빨리 이동할 수 있었다. 도쿄역으로도 금방 이동할 수 있어 신칸센을 타러 이동하기에도 좋았다.

 

신코이와 역 주변에서는 1년 넘게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하나 있다. 갑작스러운 게릴라성 폭우로 인해 역에 물이 차서 생고생을 했던 그날의 기억. 사진을 찍어놨었는데, 데이터 부족으로 지웠나 보다. 구글에 검색해보니 그때 당시의 사진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게릴라 호우로 인해 물에 잠긴 신코이와역
[신코이와역 게릴라]로 검색해서 나오는 사진들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신코이와역 주변에 대한 이미지는 딱히 좋지는 않다. 카츠시카구(葛飾区) 라는 지역 때문이기도 한데, 치안이 안 좋기로 유명한 지역이고, 실제로 살면서 양아치 느낌이 어린 애들이 역 주변, 공원 주변에서 술마시고 소리지르는 광경을 여러번 보았다.

 

신코이와역 주변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면 대부분 단점이 많이 적혀있었다.

  • 치안이 좋지 않다.
  • 외국인이 많이 산다. (중국인, 한국인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 자살을 많이 하는 역으로도 유명

 

이런 섬뜩한 이유들로 일본인들이 선호하지 않는 지역이지만, 장점도 있다.

  • 도쿄역까지 이동이 편리하다.
  • 월세가 저렴한 지역이다.
  • 상점가가 있어 쇼핑하기 좋다.

 

개인적으로 누군가에게 "여기 살기 괜찮아요."라고 추천하지는 못하겠다.


9. 타케노즈카(竹ノ塚) 역 주변

도쿄도 아다치구(東京都足立区)

신코이와에 사는 1년 사이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면서 서로 같이 사는 집을 고르게 됐는데, 서로 같은 회사를 다니다 보니, 갈아타지 않고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역 주변의 집을 찾게 되었다. 그렇게 고르고 고른 집이 타케노즈카(竹ノ塚) 역 주변이다.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이미지로 아다치구(足立区) 역시 카츠시카구(葛飾区) 못지않게 일본 도쿄 안에서는 이미지가 안 좋은 지역이다. 

 

검색해서 나오는 말들이 카츠시카구(葛飾区)와 똑같이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이 나온다. 

  • 치안이 좋지 않다.
  • 교통편도 좋지 않다.
  • 오래된 건물이 많다.

오래된 건물이 많다는 이미지가 강해서 재개발을 더 하게 된 걸까, 현재는 재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고, 역도 새로 공사를 진행하면서 굉장히 깨끗해지고 있다. 아직 공사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얼마 전에 이동하면서 보니 점점 역이 넓어지고 있는 듯했다. 

 

장점으로는,

  • 도쿄도 내에서 아마도 제일 월세가 저렴한 지역이다. (카츠시카구와 비슷하다.)
  • 슈퍼가 많다. 
  • 큰 공원(토네리 공원 舎人公園)이 있다.

땅값이 저렴해서인지, 출퇴근하면서 지나치는 집들 중에는 꽤 넓고 고급진 주택들도 많이 있었다. 도쿄에서 살고는 싶지만 좁은 집에서 살고 싶지 않을 때 많이 선택하는 게 아다치구, 카츠시카구를 선택하게 된다.

 

사실 우리가 살던 집 근처에는 3개의 노선과 3개의 역이 있었다. 우리가 살던 집과 가장 가까운 역은 야자이케(谷在家)역으로 나리타공항으로 이동이 편한 닛뽀리(日暮里)까지 가는 토네리 라이너(舎人ライナー)가 있었고, 조금 더 걸어가면 딱 한정거장만 이동해서 니시아라이(西新井) 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토부 다이시선(東武大師線) 다이시마에(大師前) 역, 그리고 걸어서 25분 거리의 히비야 선(日比谷線)을 이용할 수 있는  타케노즈카(竹ノ塚)역이 있었다.

 

집에서 제일 멀지만, 이 역을 이용하는 제일 큰 이유는 역시 갈아타지 않고도 회사로 갈 수 있다는 점, 역까지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이동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운동한다는 기분으로 다녔기 때문에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편은 퇴근길이 너무 힘들다며, 역과 가까운 곳으로 다시 이사하기를 원했다. 결국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비슷한 월세에 집과 역이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역 주변에는 특별히 놀만한 곳이 토네리 공원 밖에 없고, 당시에는 아이가 없었기 때문에 자주 가지도 않았다. 만약 아이가 있었다면 자주 가서 더 많은 추억을 만들기도 했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10. 독교대학앞(獨協大学前) 역 주변

사이타마현 소카시(埼玉県草加市)

남편의 간절한 요청으로 비슷한 월세에 역과 가까운 집으로 고르다 보니 결국엔 사이타마로 다시 이동하게 되었다. 

 

 

갈아타지 않고 바로 회사로 갈 수 있는 노선이 히비야 선(日比谷線)이었는데, 사실 히비야선이라는 이름은 나카메구로(中目黒)와 기타 센쥬(北千住)까지 만 이고, 그 이후 역부터는 토부 스카이트리 라인(東武スカイツリーライン)이라는 이름으로 바뀐다. 바로 전에 살던 타케노즈카역도 사실은 히비야선이 아닌 토부 스카이트리 라인이었다. 그 라인이 쭉 이어져서 사이타마현까지 올라가는데, 타케노즈카에서 한정거장만 지나도 사이타마현이었다. 

 

원래 처음에 이사 올 때까지만 해도 독교대학앞(獨協大学前)이라는 역명이 아니라, 마츠바라 단지(松原団地) 역이었다. 

 

이 역에 내리면 정말 엄청나게 넓은 UR단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일본에서는 매머드 단지라는 표현을 하면서 텔레비전 방송국에도 자주 소개되는 곳이다. 1960년대 일본의 고도성장에 맞춰 도심 주변에 주택단지를 많이 만들었는데 그중 한 곳이다. 

 

옛날 단지들은 현재는 너무 오래되어 부수고 새로 짓고 있는 중이다. 너무 넓은 단위로 지어진 단지이기 때문에 A부터 D로 구역을 나눠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주위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노을이 예뻤다.
11층 정도의 UR맨션이 쭈욱 이어져있다.

 

우리가 살게 된 건 그나마 생긴 지 몇 년 안된 신축 맨션이었다. 옛날에 지었던 맨션보다 조금 더 높게 지으면서 공원도 크게 만들기도 했는데, 이 주변에서 종종 러닝을 하기도 했다.

 

독교대학앞(獨協大学前)이라는 역명에 맞게, 역에서 도보 10분 이내 거리게 독교대학(獨協大学)이 있다. 이 대학이 생김으로 인해 소카시 주변이 많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한물간 마츠바라 단지라는 역명에서 독교대학앞이라는 역명으로 바뀐 듯하다. 

 

대학가 근처에는 맛집도 몇 곳 있었다. 자주 가던 라멘집, 수제 햄버거집이 가끔 생각날 정도로 맛있는 곳도 있었다.

 

독쿄대학 근처 맛집
가끔 생각나는 독교대 근처 수제 햄버거집. 기본 치즈가 3장이였다!

 

재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곳이기 때문에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지역이다. 몇십 년 전부터 베드타운으로 유명했기에 가족 중심의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인지 슈퍼도 많고, 대학이 들어서면서 젊은 사람들도 많이 다니는 곳이다. 아이를 키우기에도 좋았다. 작은 병원도 많지만, 종합병원 정도의 큰 병원도 도보 15분 거리 정도에 있었다.

 

일본 사람들에게는 마츠바라 단지(松原団地)라는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이 주변에 대해 오래된 동네라는 이미지가 강한 듯했다. 하지만 실제로 살기에는 우리나라의 신도시처럼 편한 점도 많이 있기에 개인적으로는 살기에 괜찮은 동네라고 말하고 싶다.

 


독교대학 근처에 살면서 나는 임신을 하게 되었고, 전철로 40분이 넘는 거리를 출산휴가를 받기 전까지 출퇴근하면서 다녔다. 사실 살기에 나쁘지 않은 동네였지만, 임신한 몸으로 전철에서 40분 넘게 출퇴근하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남편에게 많이 칭얼거리면서 출퇴근했던 게 생각난다. 

 

2년 정도 이곳에서 살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나의 간절함으로 다시 도쿄로 이동하게 되었다. 지금 살고 있는 여기 도쿄로.

 

오늘의 기록, 끝.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