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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먹는 메밀맛집, 소바맛집. 회사 근처 런치로 먹는 맛있는 소바집. 너무 좋다.

일본 도쿄 생활/일본에서 맛집가기

by 꼬메뜨 2024. 9. 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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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먹는 메밀과 일본에서 먹는 소바는 다르다.

도쿄에 살면서 인식의 변화가 생긴 음식이 몇 가지 있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잘 안 먹었던 카레를 일본에 살면서 좋아졌다든지, 태국 음식을 도쿄에서 처음 먹어보고 나서 태국 요리로 맛있는 곳이 정말 많다는 것도 있고. 오늘 이야기할 소바도 그렇다.

난 한국에서 살 때까지 소바는 차갑게만 먹는 음식으로 생각했다. 항상 '판모밀' 이라고 해서 달콤 짭조름한 소스에 적셔먹는 음식으로 기억했고, 항상 그렇게 먹어왔었다. 2008년, 한국에서 살 때까지는.

그런데 일본에 살기 시작하면서 정말 여러 종류의 소바를 먹어보았다. 따뜻한 소바도 먹어보고 우리나라같이 차가운 쯔유에 찍어먹는 소바도 그렇고. 그러면서 바뀐 점이 있다면 이제는 한국에서 사 먹는 소바가 정말 맛없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사 먹는 소바의 소스가 너무너무 달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먹는 소바의 쯔유는 단맛이 있기는 하지만, 질릴 정도의 단맛은 아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에 살면서 겨울에는 따뜻한 국물의 우동을 자주 사 먹고, 여름에는 시원한 소바를 자주 사 먹고 있다. 

일본에는 소바 가게가 정말 많은데, 금액대에 따라서 이 소바면의 퀄리티가 정말 많이 달라진다. 

오늘은 육아 휴직을 끝내고 회사에 복귀하면서 가게 된 회사 근처의 소바 맛집 두 군데를 소개한다. 여러 체인점도 있지만, 이 두 곳 모두 체인점이 아닌 아주 작은 개인 가게로, 면 자체가 서로 다르고 이 지역 내에서는 직장인들에게 꽤 인기 있는 가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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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먹는 하얀 소바

蕎麦懐石 茅場町 更科


[가게 정보] Sarashina 蕎麦懐石 茅場町 更科

공식 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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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베로그 페이지

 

蕎麦懐石 茅場町 更科 (茅場町/そば)

★★★☆☆3.41 ■予算(夜):¥1,000~¥1,999

tabelog.com

 


 

 

평일 점심시간에 런치로 이용했다. 아마도 3년 전쯤, 두 번째 출산휴가를 가기 전에 회사 동료와 처음으로 이용해 봤던 소바 가게. 아주 작은 가게이고, 회사하고 아주 가까운 거리였기에 전부터 가 보고 싶었지만, 회사에서 너무 가까우면 이상하게도 잘 안 가게 된다. 회사 사람들하고 마주치지 않을까라는 염려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출산휴가, 육아휴가를 끝내고 회사로 복귀한 후에 소바를 먹는다면 이곳 사라시나(更科)에 다시 가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바 가게들 중에서는 비싼 편이지만, 맛있기 때문이다.

점심에 가면 세트 메뉴가 쓰여 있는 메뉴판을 제일 먼저 볼 수 있다. 히가와리(日替わり)라고 해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바뀌는 덮밥 메뉴와 함께 소바를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다. 소바는 따뜻한 소바로 할 지, 차가운 소바로 할 지를 정할 수 있다.

 

금요일에 히가와리(日替わり) 메뉴로 먹었던 셋트 메뉴. 참치 덮밥에 차가운 카케 소바
금요일에 히가와리(日替わり) 메뉴로 먹었던 셋트 메뉴. 참치 덮밥에 차가운 카케 소바



사라시나 소바는 다른 소바집에 비해서 아주 얇고, 하얀 소바를 먹을 수 있다.

단품으로 소바만 선택하면 1000엔 이하로 점심을 먹을 수 있고, 매일 돈부리 메뉴가 바뀌는 히가와리는 1500엔이다. 월요일과 금요일 어쩌다 보니 1주일에 두 번이나 이곳을 방문하게 되어서 월요일에는 새우튀김 덮밥, 금요일에는 참치 덮밥을 먹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새우튀김을 좋아해서 월요일에 따로 한번 더 간 거였는데, 먹고 보니 금요일에 먹은 참치 덮밥이 정말 맛있었다. 그렇다고 새우튀김이 맛없다는 건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참치 덮밥이 기대 이상으로 맛있고 소바와 잘 어울렸다.

한국에서 소바를 먹으면 아주 둔탁한 색으로 되어있는 면발에다가 한국에서는 그냥 소스라고 부르는 쯔유에 이미 갈려있는 무가 들어가 있는 집들도 많다. 한국의 쯔유는 굉장히 단 곳이 많은데 비해 일본의 쯔유는 가게마다 굉장히 맛이 다르다. 직접 가게에서 만들기도 하고, 여러 가지 야쿠미(薬味)를 넣어서 풍미를 더하기도 한다. 쯔유가 진한 집이 있는가 하면 연한 집도 있어서 여기저기 소바집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있고, 일본의 미슐랭으로 불리는 타베로그에서는 매년 소바 맛집을 뽑기도 한다. 

사라시나에서 선택을 해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비싸긴 해도 항상 아주 만족스럽게 소바를 먹는 가게 중에 하나라서 기대해 본다.




서서 먹는 곳이라서 조금은 부담스러운 곳

峠そば

 


[가게 정보] 峠そば

 


타베로그 페이지 https://tabelog.com/tokyo/A1302/A130203/13299436/

 

峠そば (茅場町/立ち食いそば)

★★★☆☆3.33 ■予算(昼):~¥999

tabelog.com


이곳은 원래 토라노몬(虎ノ門)이라는 곳에 있던 작은 소바집이 이곳으로 우리 회사 근처로 가게를 옮겼다. 면 자체만 보면 한국에서 사 먹는 판모밀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맛은 정말 다르다.

 

그리고 이곳의 특이한 점이 있다면... 아마도 부부로 보이는 주인들인데, 여자분이 외국분이시다. 어느 나라 사람인지까지는 정보가 없지만 서양 사람으로 아마도 국제 부부가 아닐까 싶다. 일본어는 잘해서 주문은 여자분이 받으시고, 만드는 건 일본인 남편이 모두 요리한다.

내가 시킨 소바와 따로 추가한 새우튀김
내가 시킨 소바와 따로 추가한 새우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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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를 고를 때는 소바와 우동 중에서 선택을 할 수 있고, 야채 튀김, 새우튀김 등의 튀김 종류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그냥 선택할 수 있는 메뉴도 따로 있기는 한데 대부분 본인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따로따로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했다.

 

서서 먹는 가게이기 때문에 가게 자체가 좁기도 하고, 서서 먹는 가게는 원래 아저씨들이 많이 찾는다. 내가 갔던 날도 이미 들어갈 때부터 딱 봐도 아저씨들만 3명 정도 따로따로 자리를 잡고 먹고 있었는데, 내가 다 먹고 나갈 때까지 여자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다른 소바집에 비해서 면이 조금 딱딱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런 딱딱한 면은 '하고타에가 아루(歯ごたえがある)'라는 표현을 하면서, 씹는 맛이 있다는 표현을 쓴다. 딱 그 표현이 맞는 소바집이었다.

 

이곳의 장점이나 강점. 굉장히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옵션 추가 없이 소바 면만 시키게 되면 450엔이다. 우동도 똑같이 450엔. 여기에 이것저것 추가하면 1000엔을 넘기기도 하지만, 굉장히 양이 많아진다. 고물가 시대에 아주 착한 가게라서 아저씨들이 많이 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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