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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먹는 일본카레 : 독일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일본카레 전문점 피라미드(ピラミッド)

일본 도쿄 생활/일본에서 맛집가기

by 꼬메뜨 2024. 8. 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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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와서 좋아하게 된 음식 중에 하나

일본에 살게 되면서 한국에서는 좋아하지 않았는데, 일본에서 좋아하게 된 음식을 하나 꼽자면, 바로 카레다.

 

한국에서는 오뚜기에서 나오는 3분 카레, 혹은 오뚜기에서 나오는 물에 풀어먹는 가루로 된 카레 루를 사서 먹곤 했는데, 사실 같은 종류이다 보니, 그리고 카레를 어떻게 다르게 해 먹는 방법을 모르다 보니 금세 물려서 잘 안 먹던 메뉴 중에 하나였다.

 

일본에 오고 나서 놀란 건, 인도 카레 집도 정말 많지만, 일본식 카레를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들이 정말로 많다는 것이다.

 

도쿄에서는 카레 가게가 많기로 유명한 진보쵸(神保町)의 맛집 카레집들이 따로 레토르트로 상품을 내기도하고, 유명한 호텔의 간판 메뉴가 카레인 곳도 있고, 일본항공 JAL의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을 타야지만 이용할 수 있는 일본 항공 전용 라운지의 소고기 카레가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판매 중단이 됐다가 다시 판매를 재개했을 때 뉴스로 나오기까지 했다. 정말 이 나라 사람들의 카레 사랑은 엄청나다.

 

그래서인지 집에서 해 먹는 카레 레시피가 굉장히 많다. 초콜릿을 넣는다던지 인스턴트커피를 넣는다든지, 간장을 넣는다든지 해서 자기만의 카레 레시피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나 또한 이곳에서 살다 보니 여러 레시피를 참고해 보다가 이제는 나한테 맞는 맛을 찾아서 한, 두 가지의 레시피 만으로 만들곤 한다. 

 

두 번째 육아휴직을 끝내고 찾은 보석같은 가게

두번째 육아휴직을 끝내고, 7월 한 달 동안 나의 목표 중에 하나는 회사 사람 여러 명과 런치 약속을 잡는 것이었다. 다행히 현재는 목표를 모두 달성한 상태로, 유급휴가를 쓰거나 재택근무를 했던 날을 제외한 7월의 모든 출근 날에는 회사 사람들과 밖에서 외식을 즐겼다. 역시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맛있는 밥을 먹는다는 건 큰 즐거움 중의 하나였다.

 

그중에 나와 비슷하게 회사 근처 맛집 찾아다니는 걸 즐기는 일본인의 소개로 새로운 카레 집을 알게 되었다. 

 

원래는 서양식 양식을 팔던 집이었는데, 어느새인가 그 가게는 없어지고 새로운 가게로 대체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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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정보] 피라미드 ピラミッド

타베로그 페이지

 

ピラミッド (八丁堀/カレー)

★★★☆☆3.62 ■予算(夜):¥5,000~¥5,999

tabelog.com

 


독일요리와 독일맥주와 그리고 카레.

이곳의 특이한 점이랄까, 가게의 외부만 보면 독일 음식과 독일맥주 전문점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런 메뉴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게 근처에 가까이 가기만 해도 진동을 하는 맛있는 카레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실제로 카레에는 독일 맥주를 넣고 같이 끓였다고 한다.

 

나는 회사 근처라서 런치만 이용했지만, 디너 시간에는 독일요리와 함께 독일 맥주를 판매한다고 한다. 저녁 시간에도 이용해보고 싶지만, 아직 어린아이들의 워킹맘으로 한동안은 포기해야 할 듯하다.

 

이곳을 간 건 7월 한 달 동안 2번이나 이용했다. 처음에는 소고기가 들어간 메뉴를 먹었었고, 두 번째 간 날에는 간 고기를 넣은 키마 카레.

 

소고기가 들어간 카레가 굉장히 적당한 매운맛과 함께 푹 고아진 소고기가 부드럽고 너무 맛있었기에 이 가게의 대표메뉴가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타베로그를 보니 매일매일 메뉴가 바뀌는 히가와리(日替わり)도 추천하지만, 강렬한 매운맛을 원한다면 아주 매운맛의 키마카레(激辛キーマカレー)를 많이들 추천하고 있었다. 이 메뉴로 몇 개의 방송을 타기도 했던 모양이다.

 

임신과 출산으로 입맛이 많이 바뀐 나는 매운 걸 좋아하게 되었는데, 이곳의 카레로 나의 매운맛의 한계를 도전해 보기로 했다. 

 

내가 주문한 아주 매운 맛의 키마카레. 생크림을 별도로 주고, 밥 위에는 독일식 맥주 안주인 저먼 포테이토가 갈려있는 상태로 조금 올라가 있다.
내가 주문한 아주 매운 맛의 키마카레. 생크림을 별도로 주고, 밥 위에는 독일식 맥주 안주인 저먼 포테이토가 갈려있는 상태로 조금 올라가 있다.

 

런치 시간에는 200엔 이하의 토핑을 하나 서비스 해주고 있는데, 첫 번째 왔을 때는 할라피뇨를 추가했었고, 두 번째인 이 날은 매운 걸 먹고 나서 좋을 것 같아 디저트를 받기로 했다. 

 

카레를 시키면 항상 밥과 카레를 따로 주면서 약간의 생크림을 별도로 준비해 준다. 아마도 매운맛을 중화시켜주기도 하고 좀 더 마일드한 맛으로 바뀌기 때문에 좋은 토핑이라고 생각된다. 

 

카레가 등장하고, 생크림을 뿌리기 전에 맛을 한번 보았다. 제대로 매운맛이 난다.

 

키마카레에 생크림을 뿌려보았다. 그냥 막 뿌려도 예쁘게 장식된다.
키마카레에 생크림을 뿌려보았다. 그냥 막 뿌려도 예쁘게 장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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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안 넣어도 되겠지 했다가 생크림을 모두 탈탈 넣어버렸다. 안 넣으면 이건 못 먹을 것 같았다.

 

간 고기가 안에 적당량 들어있고, 아주 녹진한 카레의 맛이 고기와 함께 어우러졌다. 도대체 뭘 넣었길래 이렇게 매운맛이 나는 건지?! 매운맛 부심을 말하던 나는 결국 완패했다. 맛있어서 다 먹기는 했지만, 눈물을 흘리면서 먹었다. 너무 매워서!

 

디저트는 그날그날 바뀌는 듯한데, 이 날은 레몬셔벗이었다. 정말 디저트 안 골랐으면 어쨌을까 싶을 정도로 매운맛이 엄청났다. 레몬셔벗을 다 먹고 나서야 조금 입안의 매운 느낌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날 저녁까지 내 뱃속은 따끈따끈, 매운 걸 먹었다는 기운을 뿜뿜 내뿜었다.

 

한국에도 이런 카레 전문점, 요새는 많이 생겼을까? 벌써 있을까? 내가 해보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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