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는 직원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도록 1년간 6번 정도, 1번에 1인 3000엔씩의 식사비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용 시에는 꼭 영수증을 잘 받아서 회사에 제출하면 확인 후 입금을 해주는 방식이다.
그래서 가끔 회사 사람들과 회사 근처에서 고급 런치를 먹고는 하는데, 아직 한참 더웠던 8월 말에 처음 가보는 제대로 된 스시 집을 방문했었다.
니혼바시(日本橋)는 도쿄역과도 가까워서 관광객도 많지만, 백화점도 있고 주변에 회사도 많기 때문에 일하는 사람들도 많은 오피스 거리다. 그래서 레스토랑도 많고, 테이크아웃만 전문으로 하는 작은 가게들도 많고, 맛집 또한 많다.
이곳에서 최근에 새로 생긴 도쿄니혼바시타워(東京日本橋タワー) 지하에 있는 호쿠리쿠(北陸) 지역의 생선으로 스시를 만드는 스시 전문점을 가 보았다.
[가게 정보] 스시 우라야마 니혼바시 鮨うら山日本橋
런치는 3500엔부터. 치라시스시(チラシ鮨)를 제외하고는 모두 오마카세 코스로 나온다.
鮨うら山 日本橋
日本橋の和食、鮨うら山 日本橋のホームページです。お店の基本情報やおすすめ料理の「■日本海から仕入れている新鮮なお魚を提供しています」「■季節の旬の食材を使用したお料理をご
sushiurayama-nihonbashi.owst.jp
가게 이름에 있는 鮨(すし)라는 한자를 처음에는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몰라서 찾아봤다가 이번에 알게 되었다. 이 한자 또한 스시라고 읽는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寿司(すし)는 시대가 지나면서 새로 생긴 단어라고 한다. 에도시대부터 쓰기 시작한 단어이고, 그전에는 진짜 스시에 대해서는 鮨라는 한자를 썼다고 한다.
현재는 일본에서 말하는 대부분의 스시(식초가 들어간 밥과 생선 요리) 요리의 총칭을 寿司라는 한자를 쓰고, 제대로 된 맛을 구현하는 혹은 오마카세 같은 곳에서는 鮨라는 한자를 주로 쓰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갔던 가게는 일본에서 호쿠리쿠 지방의 생선으로 스시는 내는 곳이라고 한다. 鮨라는 한자를 쓸만한 고집을 부리는 가게라고도 할 수 있다.
나는 회사에서 제공해 주는 3000엔에 개인적으로 500엔만 추가해서 3500엔 코스를 즐기고 왔다.
입구에 코스 이름과 함께 메뉴 가격이 쓰여 있었는데,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서 그런지, 이 가게 주변으로 여러 음식점이 있었고 점심시간이라서 모두 줄 서서 먹는데 이곳만 유일하게 줄 안 서고 먹을 수 있는 가게였다. 나는 예약을 하고 갔기에 당연히 줄 안 서고 먹었지만, 굳이 예약 안 해도 되었을 것 같았다.
첫 코스 요리는 오키나와 산 모즈쿠(큰 실말)에 흑식초(黒酢)를 넣은 것부터 나왔다. 새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워줘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메뉴인데, 스시를 먹기 전에 먹으니 더 좋았다.
스시 크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크지도 작지도 않은 한입에 넣기 딱 좋은 크기이다. 안에 들어가는 와사비는 넣을지 뺄지를 처음에 물어보긴 한다. 간장은 딱히 개인적으로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소금에 발라져서 나오거나 이미 간장을 양념을 조금 묻혀서 나와서 그대로 먹어도 간이 딱 좋았다.
한 점 한 점 정갈하게 나오고, 과하지 않은 양념으로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카운터에 앉아서 먹었기 때문에 스시를 만들어 주시는 분과 간단한 토크도 즐길 수 있었는데, 어디 산지로 만든 어떤 생선이고, 어떤 조리법을 썼다... 이런 설명도 해주셨지만,... 대부분 잊어버렸다. 그저 맛있게 먹기만 했다.
워낙에 도쿄역, 니혼바시역 근처에 맛집이 많아서 많은 관광객들이 그런 곳에 몰리곤 하는데, 대기를 하면서까지 먹고 싶지는 않지만 괜찮은 스시를 먹고 싶다면 이 곳을 추천한다. 물론 금액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어서 모처럼 스시를 아주 맛있게 잘 먹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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