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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함께 호캉스 : 호텔 닛코 가나자와(ホテル日航金沢) 그리고 가나자와역(金沢駅)

일본 도쿄 생활/일본에서 놀러가기

by 꼬메뜨 2022. 1. 1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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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함께 호캉스 : 호텔 닛코 가나자와(ホテル日航金沢) 그리고 가나자와역(金沢駅)

 

한국보다 더 동쪽인 일본은 당연히 해도 더 빨리 진다.

가나자와(金沢)에 도착해서 점심으로 초밥도 먹고, 21세 미술관 근처에서 열심히 뛰어 논 다음, 커피도 한잔 하고 나니 오후 4시 반이 지나고 있었다. 해가 뉘엿뉘엿 지려 하고 있었고, 금세 어두워질 기세였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분주하게 준비하고 나왔기에 피곤했던 우리 가족은 슬슬 호텔로 이동했다.

가나자와(金沢)는 일본 현지인이 많이 이용하는 관광지이면서 신칸센도 정차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많은 호텔이 가나자와역(金沢駅) 근처에 많이 몰려있다.

그중에서 역에서 가깝고, 적당한 가격에 리뷰도 좋은 호텔로 <호텔 닛코 가나자와(ホテル日航金沢)>를 선택했다. 구글 리뷰를 보니, 어떤 한국인이 '가나자와에서 제일 좋은 호텔'이라는 리뷰를 써 놨는데, 사실 그 리뷰를 보고 난 후, 예약하게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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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닛코가나자와
호텔 닛코 가나자와



보통 호텔 체크인이 오후 3시부터 가능하기에 도착하자마자 체크인이 가능한 시간이었다.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렌트카를 이용했기 때문에 호텔의 주차장을 이용해야 했다. 호텔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숙박하는 사람은 1박에 1000엔으로 주차를 할 수 있었다. 호텔에 숙박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무료 주차가 안 되는 나라가 일본이다. 특히 인기 지역일수록 주차비가 비싸지는데, 가나자와가 관광지로서 얼마나 인기 있는 지역인지 알 수 있는 게 주차비에서 나오기도 했다.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가나자와 역 주변은 항상 붐벼서인지, 이 곳의 주차장은 평면 대지에 주차하는 게 아닌 기계식이었다. 3개의 입구가 있고, 안내인이 안내해주는 번호로 이동해서 모든 짐을 미리 다 내린 후, 운전자가 주차를 위한 기계 안까지 들어가는 게 우리 몫이었다. 그 후로는 기계가 알아서 주차를 해주는 방식이다. 아마도 서울에서도 기계식 주차를 이용하기에 어려운 일은 아닐 테지만, 기계식 주차가 처음이었던 우리 부부는 사실 조금 긴장했다.

 

렌터카는 다음날 체크아웃을 할 때까지 저녁 식사도 근처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나중에 체크아웃과 함께 차를 다시 내어 받기로 했다.

우리는 내가 가입되어 있는 회사 보험(関東IT ソフトウェア健康保険組合:관동/칸토 IT 소프트웨어 건강 보험 조합)의 여행 패키지를 통해서 할인된 금액으로 예약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 일하는 많은 한국인들이 아마도 이 보험에 가입되어있을 것 같은데, 칸토 ITS(관동 ITS)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에 남겨보도록 하겠다.

크리스마스 장식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



11월 말에 이용했기 때문에 호텔 안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여기저기 예쁘게 장식되어 있었다.

높은 천장
천장이 높은 1층 프론트



이른 시간에 체크인을 해서인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배정받은 방으로 이동하면 곧바로 좀 쉬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아이를 데리고 계속 돌아다녔으니. 남편은 오랜만에 운전도 했고. 

그런데 방으로 들어간 순간, 퀘퀘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오래된 호텔이라고 해도 이건 좀 너무 한 거 아닌가. 전부 금연실인데 아마도 전에 사용하던 사람이 흡연을 한 듯했다. 창문을 열 수 없는 타입의 방이었기에 혹시라도 방을 바꿔주지 않을까 싶어 프런트로 바로 전화를 했다.

 

  • 방에서 너무 냄새가 난다.
  • 아이와 함께 하는 방인데 창문도 열 수가 없어 불편하다. 

    그러자 바로 다른 방으로 안내해주겠다며 담당인이 올라왔다. 아마도 새내기인듯한 사람이 올라와서 '확실히 냄새가 나네요.' 라는 코멘트를 남기면서 같은 층에 있는 반대쪽 뷰의 방으로 안내해 줬다.

창밖으로 야경
가나자와역 뷰



반대쪽 방은 다행히 냄새도 나지 않았고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방이었다. 뷰 또한 가나자와 역(金沢駅)이 보이는 커다란 창문 방이었다.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아이와 짐을 모두 이동시켰다.

 

 

새로 안내 받은 방에서 가나자와 역이 아주 잘 보였기 때문에 아이가 가나자와 역을 지나는 신칸센 토키(とき)도 볼 수 있어 아주 좋아했다. 오래된 호텔이지만 제대로 된 대응을 해주어 고마웠다.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는 서비스이지만, 만약 만실이었다면 방도 바꾸지 못했을 텐데 정말 다행이었다.

신칸센이 보이는 야경
신칸센 좋아하는 아기가 엄청 좋아했다.



간단히 짐을 풀고, 방으로 이동하고 보니 밖은 이미 캄캄하게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다. 두시간 정도 몸을 녹이고 쉬면서 저녁 먹을 곳을 알아보았다. 여행을 가게 되면 지역 맛집을 찾아가는 게 큰 즐거움이기에 저녁 식사는 보통 호텔에서 먹지 않는 게 나만의 룰이다.

낮에는 초밥을 먹었으니 저녁은 아기가 잘 먹는 고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호텔에서 도보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이 지역 이시카와현(石川県)에서 나는 지역 와규(和牛)로 유명한 노토우시(能登牛)를 제공하는 야끼니쿠(焼肉) 집이 있었다. 이시카와현이 아니면 도쿄에서는 맛보기 힘든 집이므로 당연히 바로 이 고깃집으로 향했다.

 

2022.01.14 - 아이와 함께 와규(和牛) : 이사카와현(石川県)의 노토우시(能登牛)를 파는 肉匠Jade金澤

 

아이와 함께 와규(和牛) : 이사카와현(石川県)의 노토우시(能登牛)를 파는 肉匠Jade金澤

사실 소고기를 구워 먹는 건 옛날 일본 사람들에게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고 한다. 고기를 구워 먹기 시작한 건 메이지 유신 이후부터라고 한다. 그 이후로도 고기 요리는 돼지고기가 주류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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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토우시 와규
노토우시 와규를 제공하는 집입니다.


고기 잘 먹는 아기를 위해서 결정한 집인데, 결과적으로는 나도 남편도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아마도 일본에서 사는 14년 중에 제일 맛있게 먹는 소고기가 아니였나 싶다. 이 고깃집에 대한 포스팅도 따로 하고자 한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난 후에는 근처의 가나자와역에서 산책과 그 주변을 관광하기로 했다. 

 

전부터 가나자와역에 가 보고 싶은 이유 중에 또 한 가지가 바로 이 가나자와 역 앞에 설치되어 있는 켄로쿠엔구치(兼六園口)의 츠즈미몬(鼓門) 때문이기도 하다. 

 

멋진 가나자와역
동쪽 출구 쪽에 있는 츠즈미몬(鼓門)

 

일본의 전통 악기 중에 북을 형상화한 모양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으로 뽑히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밤에는 조명이 한몫하기도 하는데, 여러 색깔이 바뀌면서 이미지가 달라지기 때문에 정말 멋진 광경이었다. 이 쓰즈미 몬이 일본인에게도 인기 있는 관광 포인트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근처에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우리 아이는 사람들이 일부러 사진을 찍기 위해 공간을 비워놓은 곳을 열심히 달리며 사진 찍는 걸 방해하기도 했다. ^^;

 

가나자와역에서
모테나시돔

 

츠즈미몬을 지나면 우산을 형상화한 유리로 만든 모테나시돔(もてなしドーム)이 이어진다. 입구로 들어가면 쇼핑몰이 이어져 있고, 신칸센을 탈 수 있는 입구가 바로 나온다.

 

가나자와역 안으로
신칸센 타러 가는 길은 저쪽입니다.

 

쇼핑몰에는 가나자와 특산물이나 이시카와현의 특산물을 파는 코너가 있어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가나자와에서 유명한 과자와 아이용 장난감으로 신칸센 토키를 구입한 후에는 지하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쪽도 구경해보았다. 

 

가나자와역에 대해서
가나자와역의 입체도

 

가나자와 역의 입체도와 함께 츠즈미몬에 대한 설명문과 가나자와 역에 대한 소개문도 있어, 관심이 있다면 주변에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지식을 습득하기 좋았다. 

 

지하에서 열심히 아이와 뛰어놀고 어느 정도 소화를 다 시킨 후가 돼서야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츠즈미몬을 뒤로해서 호텔로 가는 길에는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분수도 장식되어 있었다. 가나자와 역 주변에서 어슬렁 거리기만 해도 볼거리가 많아 한번쯤 일부러 들리기 좋은 곳이라 생각된다. 사실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코마츠 공항(小松空港)을 통해 가나자와에 왔지만, 관광을 오는 많은 사람들, 특히 도쿄나 오사카, 교토 쪽에서의 이동은 아마도 신칸센을 이용해 가나자와 역에 오기가 더 편할 것이다.

 

분수가 여러 모습으로 바뀌어 아이가 엄청 좋아했다. 

 

호텔에 도착하자 따뜻한 기운과 함께 다시 한번 크리스마스 장식에 휩싸였고, 호텔에 준비되어 있던 입욕제를 이용해 몸을 따뜻하게 한 뒤 우리 모두 편안히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에는 조식을 신청해 놓은 상태라 조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이동했다. 

 

호텔 닛코 가나자와에서는 두개의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먹을 수가 있고 그중에 한 곳을 선택해서 먹으면 된다. 조식을 먹는 당일날 선택해서 레스토랑으로 이동하면 되기 때문에 별도의 예약은 필요 없다. 

 

한 곳은 일반 부페식이고, 한 곳은 일본식 식사(와식 和食)가 나오는 곳으로 안내는 받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뷔페는 아무래도 많이 신경 쓰여 일본식 식사가 한 번에 나오는 곳으로 선택했다. 

 

조식 레스토랑
레스토랑 안에 꾸며져 있는 일본식 정원

 

레스토랑으로 이동하니 잠시 테이블 준비를 위해 대기를 하게 됐는데, 대기 하는 공간에서 레스토랑 안에 꾸며져 있는 일본식 정원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밖으로 나가서 볼 수도 있지만 금세 자리 안내를 받아 얼른 사진만 한 장 찍고 지나치게 되었다. 호텔 안에 있는 레스토랑인데 작은 규모여도 일부러 정성스럽게 만든 모습에 새삼 놀라웠다. 

 

 

조식 한차림
일본식 정식이 세트로 나오는 조식

 

인원수에 맞춰 어른용 2인분, 아이용 1인분의 정식이 준비되었다. 별도의 음료만 직접 셀프로 따라 마실 수 있고 정갈하게 준비된 음식이 너무 예쁘고 조명 때문인지 빛이 났다. 

 

생선이 맛있는 가나자와라서인지, 절임 생선 구이가 특히 맛있었다. 

 

맛있고 예쁘고
절임 생선을 구운 요리

 

생선구이가 정말 맛있었기에 아이가 좀 먹어보길 바랬지만, 편식쟁이 아이는 결국 생선을 한입도 먹지 않았다. 그저 김에 밥을 싸 먹을 뿐이었다. 아- 정말. 

 

정갈하게 차려진 음식에 한껏 취하면서 잘 대접받는 느낌으로 조식을 먹은 뒤 슬슬 체크아웃 준비를 하러 다시 방으로 이동했다. 저녁에 보았던 뷰와는 정말 다르게 아침에 보는 가나자와 역의 모습도 색다르고 보기 좋았다. 

 

호텔에서의 아침 풍경
아침에 보는 가나자와역 뷰

 

밝은 빛과 함께 보니 저 멀리 바다도 보이고, 역 주변에만 큰 호텔이 몰려있고 그 호텔들 뒤로는 옹기종기 작은 집들이나 맨션 건물이 가득했다. '이렇게 바다가 가까운 동네에서 한번 살아보고도 싶은데...'라는 생각을 잠시 하긴 했지만 결국 고개를 저었다. 나는 도시 여자이기에 아마도 금방 도쿄나 서울 같은 대도시로 돌아가고 싶어 할게 뻔하다. 

 

침대가 트윈룸으로 싱글 베드가 두 개였지만, 같이 붙여서 사용할 수 있는 룸이었기에 아이가 더 좋아하기도 했다. 같이 꼭 붙어 잘 수 있다면서. 

 

가나자와에 있으면서 여러 관광도 좋았지만, 이 호텔에서의 1박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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