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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에비스(恵比寿)에 있는 맥주 박물관 YEBISU BREWERY TOKYO

일본 도쿄 생활/일본에서 놀러가기

by 꼬메뜨 2024. 7. 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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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18일, 도쿄는 드디어 장마가 끝났다. 7월에는 생각보다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는데, 6월 중에는 비 내리는 날이 종종 있었다. 비가 내리지 않았던 주말의 어느 날, 갑자기 야마노테센(山手線)을 타고 멀리 가고 싶다는 첫째 아이의 리퀘스트에 응해 아주 오랜만에 에비스(恵比寿) 역으로 향했다. 

 

나와 남편도 오랜만이지만, 사실 첫째 아이도 5년만에 가는 것이다. 첫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친한 일본 친구들이 축하한다면서 100일 때쯤 같이 만나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타워(恵比寿ガーデンプレイスタワー)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번 했었다. 하지만 생후 100일 때이니 전혀 기억을 못 하는 게 당연하고, 처음 가는 거라면서 흥분해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가 본 곳이야~라고 말해주지는 않았다.

 

야마노테센(山手線)을 타고 에비스(恵比寿)로!

빙글빙글 도는 순환선 야마노테센을 타게 되면 우리집에서 딱 반대편쯤에 위치하는 곳이 시부야부터 에비스 쪽이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태어난 후로는 정말 잘 안 가게 되는 곳들 중에 하나이다. 그쪽에서 특별히 식사 약속이 있는 게 아니면 회사 쪽도 아니다 보니 가게 되지 않는데, 사실 결혼 전에는 친구들과 종종 이 근처에서 노미카이(飲み会, 술 약속, 회식)를 한다든지, 식사하러 가기도 했다. 에비스는 도쿄에 사는 여자들이 좋아하는 지역이기도 한데, 아주아주 멋지고 비싼 프렌치 레스토랑 가스트로노미 죠엘로부숑이 있기도 하기 때문일까. 에비스는 20,30대 여자들에게 아주 인기 있는 지역 중에 한 곳이다.

점심은 에비스역에 같이 붙어 있는 아트레(アトレ, atre)에서 해결할 수 있어서 괜찮지만, 에비스에서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곳이라면 어디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새로 리뉴얼 공사가 끝난 에비스 맥주 박물관이 생각났다. 정말 일본에 온 지 얼마 안되었을 때 한번 와보고 친구가 도쿄에 놀러 왔을 때 한번 와보고. 15년간 가보지 않았지만,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곳이기에 아이들을 데리고 한번 다녀와봤다.

 

에비스 맥주 박물관, Yebisu Brewery Tokyo. 무료 입장 가능해서 잠시 들리기 좋다.
에비스 맥주 박물관, Yebisu Brewery Tokyo. 무료 입장 가능해서 잠시 들리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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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를 가지고 가면 좀 돌아가야 한다.

첫번째 난관, 에비스역

둘째 아이를 계속 안고 다니기에는 너무 더운 날씨이기에 유모차를 이용했는데, YEBISU BREWERY TOKYO를 목적으로 가기에는 에비스역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게 좀 불편한 역이었다. 아마도 공사를 한지 오래되서인지, 혹은 한 번에 설계가 되지 않았던 건지 엘리베이터가 각 출구와 다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우리가 이용한 JR에서 내려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가면 서쪽 출구로 나가게 되는데, 그대로 YEBISU BREWERY TOKYO까지 가려고 하면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이용해야 한다. 유모차 없이 걸어가게 된다면 JR에서 동쪽 출구로 나가서 스카이워크(スカイウォーク)를 이용하면 YEBISU BREWERY TOKYO가 있는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까지 5분이면 도착하는데, 우리는 서쪽 출구로 나왔기 때문에 역과 연결되어 있는 아트레(atre)라는 쇼핑몰의 엘리베이터를 거쳐서 동쪽 출구로 이동해야만 했다.

 

유모차를 이용하면 이런저런 애로사항이 있기는 해도 체력이 있고 길을 알기만 하면 충분히 아이들과 여기저기 다닐 수 있어 좋은 점이 많다. 각 전철역은 우리처럼 유모차를 이용하거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 더 개선해주면 좋겠다는 욕심(?)이 들기도 하는 순간이었다. 실제로 도쿄에서는 각 전철역에서 많은 개선을 해 나가는 중이기도 하다. 

 

두 번째 난관,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에 도착해서도 에비스 맥주 박물관 입구까지 살짝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15년 전에 와보고 처음 온 것이기에 처음에 길을 좀 헤매기도 했는데, 이유는 이번에도 유모차 때문이었다. 전에는 걸어서 갔지만 이번에는 유모차를 이용하다 보니 엘리베이터를 찾는데 시간이 걸린 것이다. 

에비스 맥주 박물관은 지하 1층에 입구가 있는데, 그냥 걸어서 가게 되면 엘레베이터가 입구 쪽에 보이지 않는다. 바로 옆에 있는 센터 플라자(センタープラザ)라는 쇼핑몰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지하 1층으로 간 후에 옆으로 이동해야 에비스 맥주 박물관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다. 스타벅스와 서점이 있는 방향으로 나가면 된다. 

 

이미 지하 1층인 박물관 입구로 들어가면 다시 한번 기다란 계단을 마주하게 되는데, YEBISU BREWERY TOKYO 의 실제 위치는 지하 2층이라서 한번 더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 박물관 입구 왼편에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여기서부터는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무료로 에비스 맥주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박물관. 작은 코너이기 때문에 시원한 에어콘 바람과 함께 쉬어가기 좋다.
무료로 에비스 맥주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박물관. 작은 코너이기 때문에 시원한 에어콘 바람과 함께 쉬어가기 좋다.

오랜만에 들려본 에비스 맥주 박물관

15년만에 왔더니, 더 깨끗해지고,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조금 더 넓어졌다는 것, 그리고 맥주와 각종 굿즈가 비싸졌다는 것. 이런 것들이 비교가 되었다.

 

이곳에서는 1호 형아가 정말 몇 번이고 반복하면서 즐긴 곳이 있는데, 에비스 맥주의 광고 노래를 뮤직박스(오르골)로 공개해 놔서 아이가 직접 오르골 손잡이를 돌려가면서 노래를 들을 수가 있었다. 

 

에비스 맥주 광고의 노래를 오르골로 해놔서 계속 돌려가면서 음악을 들었다.
에비스 맥주 광고의 노래를 오르골로 해놔서 계속 돌려가면서 음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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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스 역에 내리면 나오는 노래이기도 하고, 굉장히 친숙한 멜로디라서 아이에게는 더 즐거움이 된 듯 하다.

 

오랜만에 즐기는 에비스 맥주

이곳의 큰 즐거움 중에 하나. 여러 종류의 에비스 맥주를 작은 컵으로 비교하면서 마셔볼 수가 있다. 

 

4가지 종류의 에비스 맥주. 개인적으로는 흑맥주를 좋아한다.
4가지 종류의 에비스 맥주. 개인적으로는 흑맥주를 좋아한다.

 

정말 물가가 많이 오르긴 했구나라는 걸 느낀 게 이 순간이었다. 전에는 이렇게 비싸지 않았던 것 같은데... 하면서도 4가지 종류의 맥주를 모두 주문해 버렸다. 아직 모유수유 중이기 때문에 남편과 하나씩 마시기는 그렇고, 4가지 종류를 조금씩 맛만 보면서 나눠 마셨다. 모유수유를 하더라도 현재는 만 1살이 넘어서 주식이 밥이 되었기 때문에 아침, 밤으로만 수유를 하니, 한낮의 맥주 한잔 정도는 즐길만해져서 다행이다.

 

정말 오랜만의 맥주를 맥주공장에서 바로 나온 생맥주를, 바로 따라서 바로 마시는 이 기분. 끼야~

 

이곳에서 한참을 즐기다가 바로 앞에 있는 센터플라자 쇼핑몰에서 인공잔디를 깔아놓고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잠시 이곳에서도 아이와 시간을 보내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센터플라자에서 인공잔디를 해놓고 여러 이벤트를 하는 듯 했다.
센터플라자에서 인공잔디를 해놓고 여러 이벤트를 하는 듯 했다.

 

벌써 일본에 산지 16년이라니.... 15년 전에 여기를 왔을 때 나는 홀로 일본에 온 지 얼마 안 된 20대 여자였고 지금은 만 40살이 되어서 나의 아이들과 남편과 함께 왔다. 여러 가지 추억과 함께 또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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