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이바는 매립지 위에 만들어진 곳으로 우리나라의 신도시 같은 느낌을 준다. 전봇대나 전선도 없고, 높은 타워 맨션, 여기저기 몰려있는 쇼핑몰, 거기에 특이한 건물의 후지 텔레비전 방송국까지. 정말 신도시 느낌이 물씬 나는 도쿄의 관광지 중 하나인 이곳은 아이들과 놀러 가기 정말 좋다.
어디를 가든 배리어프리로 휠체어나 유모차를 가지고 다니기 편리하게 되어 있다. 엘리베이터가 어디든 설치되어 있고, 많이 설치되어 있다. 그래서 주말에 아이와 함께 가면 엄청 붐비기도 하지만,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오다이바는 아이와 함께 놀러 가기 좋은 도쿄의 관광지 중 한 곳이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아직 더웠던 9월에 큰 아이와 같은 해에 태어난 여자 친구 아이와 함께 이용했던 응가, 바로 똥 박물관(うんこ ミュージアム)이다.
[장소 정보] 응코 뮤지엄(똥 박물관) うんこ ミュージアム TOKYO/UNKO MUSEUM TOKYO
다이버시티(ダイバーシティ) 2층에 위치한다.
도쿄텔레포트 역을 이용하거나, 다이바 역을 이용하면 도보 1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공식 HP
세계 어디를 가든 아이들은 똥을 좋아하는 듯하다. 그건 일본도 마찬가지라는 건 오래 살지 않아도 실감할 수 있었다.
만 5살 남자아이를 키우면서 더 확실히 느꼈다. 같이 다니는 보육원(어린이집) 친구들끼리 그냥 응가 이야기만 나와도 웃음이 절로 터진다.
오다이바를 가기 전부터 이런 응가 박물관이 있다는 건 요새 하도 인스타그램에 잘 광고가 되어서 알고는 있었다. 다이바시티에 쇼핑하러 가서도 지나가 본 적이 있었다. 그때는 입구가 꽤 좁아서 실내가 좀 좁은가 보다고 생각하면서 지나갔다.
티켓은 성인이 2000엔 정도 하기에, 싸지 않은 금액인데 실내가 너무 좋으면 좀 별로지라는 생각에 지금까지 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아이가 가면 엄청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좋은 기회에 다른 친구와 함께 드디어 첫 방문.
티켓은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할인을 받을 수도 있고, 대기를 덜 기다리게 돼서 미리 예약했다. 다이버시티는 이 똥 박물관이 있는 반대편 쪽에 푸드코트가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식사를 하면서 당일 티켓으로 예약을 하고 식사를 다 마친 후에 별로 기다리지 않고 입장했다.
한 번 들어갈 때 입장을 바로 하는 게 아니라, 약 20명 정도 사람이 모이면 한 번에 입장하는 스타일이었다. 이유는 바로 응가 박물관이라는 취지에 맞게 화장실 변기를 소개하면서부터 이 무대는 시작된다.
아주 컬러풀하게 알록달록한 변기들이 약 10개 정도 준비되어 있는데, 각 팀마다 한 명씩 이 변기에 앉아서 응가 파워를 한번 부르고 입장하게 된다. 응가를 다 같이 외치고 나면 응가 모양의 플라스틱 장난감도 받을 수 있는데, 이 또한 아주아주 다양한 색깔로 나온다. 입장한 사람 인원수에 맞춰서 나눠주기 때문에, 만 1살 아기는 아직 제대로 즐기지는 못 했지만 응가 장난감을 받을 수 있었다.
응가 박물관이라고는 하지만, 응가에 대한 어떤 자세한 설명이나 응가의 종류 뭐 이런 걸 알려주는 곳은 전혀 아니었다. 그저 응가와 관련된 콘텐츠가 많이 있을 뿐이었다. 다행히 응가에 관한 깊은 정보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아이들과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되었다. 그리고 입구에서의 이미지와 다르게 생각보다 넓어서 우리는 세시간이나 이 곳에서 놀다 나왔다.
응가 타워가 있는 볼풀장이라든지, 응꼬(うんこ, 응가)! 를 크게 외치면 데시벨만큼 세계 각지의 큰 타워들이 나온다든지, 응가를 어떻게든 연결시킨 각종 게임들이 준비되어 있다.
당연히 만 5살 큰 아들은 이곳에서 제일 재미있게 놀었다. 무엇보다 응꼬! 를 크게 외치는 게임이 재미있었는지, 이곳에서만 한 시간 이상은 응꼬를 외치면서 논 것 같다.
아직 만 1살 아기는 역시나 점심을 먹고 나서 낮잠 시간이라서 입장할 때부터 낮잠에 빠졌는데, 워낙 이 안이 시끄럽기 때문에 깊게 자지를 못하긴 했다. 조금 칭얼대는 모습도 있었지만, 알록달록한 주변 환경에 관심이 있었는지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아기도 즐기는 듯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아이가 너무 재미있어해서 전혀 살 생각이 없었지만, 굿즈도 사버렸다. 일본 어디를 가든지 동전을 넣고 돌리는 가챠가챠와 함께 이곳 응꼬박물관 캐릭터가 그려진 키링과 함께 응가 선글라스까지 사버렸다.
응가 선글라스는 지금도 외출할 때 꼭 챙길 정도로 아이가 좋아한다. 또 가고 싶어 하긴 하지만, 둘째 아이가 조금 더 컸을 때 한번 더 가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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