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씨 예약을 마친 후에 아이의 낮잠도 걱정되었고 열심히 뛰어놀 아이를 쫓아다니느라 나와 남편도 절대적으로 엄청 힘들 것이다!!라는 예상이 들었기 때문에 디즈니 리조트에 가는 당일에는 디즈니 리조트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디즈니 리조트 주위에는 디즈니에서 직접 운영하는 직영 호텔도 있고, 오피셜 호텔, 파트너 호텔도 있는데, 금액도 금액이지만 대부분 오래된 호텔이 많아서 고민이 많았다. 호텔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다른 포스팅에도 이미 적어놓았다.
2021.12.18 - 정말 힘들었던 도쿄 디즈니 리조트 예약하기, 그리고 디즈니 호텔 종류
정말 힘들었던 도쿄 디즈니 리조트 예약하기, 그리고 디즈니 호텔 종류
코로나19(Covid-19)가 발생이 됐을 무렵, 나는 아기와 함께 한국으로 피난을 가 있었다. 약 9개월 정도를 지내고 일본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모든 세계가 그렇지만 일본 또한 일상이 많이 바뀌어 있
cometoe52.tistory.com
여러 고민 끝에, 디즈니 모노레일로 이동이 가능한 오피셜 호텔로 정하고, 그 중에서 한국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는 힐튼 도쿄 베이(Hilton Tokyo Bay)에 가기로 결정했다.
디즈니 리조트를 이용할 때 가장 가까운 역인 마이하마(舞浜)역에서 내리고 출구를 나와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바로 디즈니 랜드로 입장할 수 있고, 왼쪽에 있는 디즈니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디즈니 씨로 갈 수 있다.
디즈니 오피셜 호텔을 이용할 경우, 숙박을 위해 가지고 온 짐을 미리 맡길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도쿄 디즈니 리조트 웰컴 센터(Tokyo Disney Resort Welcome Center)이다.
먼저 도쿄 디즈니 리조트 웰컴 센터로 들어가면, 입구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점원에게 자신이 예약한 호텔 이름을 알려준다. 그러면 담당 자리로 안내를 해주는데, 내가 예약한 힐튼 도쿄 베이 호텔은 지하 1층으로 이동해야 했다.
엄청나게 친절한 점원의 안내를 받으면서 짐을 맡길 수 있다. 맡긴 짐은 미리 호텔로 이동을 해주고, 오후 17시 이후에 체크인을 할 경우에는 미리 체크인을 도와주면서 룸키 까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가 일찍 낮잠을 잘지도 모르기 때문에 체크인이 가능한 15시에 체크인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15시부터 17시 사이에 체크인을 할 경우에는 직접 호텔에서 체크인 수속을 해야 한다고 한다. 번거롭지만 어쩔 수 없기에 그렇게 하기로 하고, 짐만 맡긴 후 다시 출구로 나와 바로 옆에 있는 디즈니 모노레일을 타러 이동했다.
디즈니 모노레일을 이용할 경우 정차하는 역은 4개 밖에 없지만 가격은 엄청나게 사악하다. 1번 이용 시에 260엔. 일반 전철인 JR을 이용할 때 제일 저렴한 금액이 현금으로 했을 때 140엔인 것에 비해 디즈니 리조트 모노레일은 꽤 비싼 편이다. 우리는 아이가 낮잠을 자거나 혹시라도 힘들 때는 언제든지 모노레일을 이용해서 호텔로 이동할 수 있도록 1일 이용권을 구입했다.
귀여운 모노레일을 타고 디즈니씨로 출발!
디즈니씨에서 열심히 놀아서인지 평소에 유모차에서 잠을 자지 않는 우리 아이는 다행히 오랜만에 유모차에서 푹 잠들었다. 그래서 일찍 호텔로 이동하지 않아도 되었다. 디즈니씨에서 적당히 자리를 잡아 남편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아기가 깬 후에는 미리 스탠바이패스(スタンバイパス)로 시간 지정을 해둔 토이스토리 어트랙션까지 이용하고 나서 저녁을 먹으러 다시 마이하마 역 쪽으로 이동했다.
호텔을 낮부터 이용한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1일 이용권을 구입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마이하마 역까지 이동할 때도 모노레일을 타야 했고, 다시 호텔로 이동을 위해서도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이날 하루에만 3번 이상 타면서 1일권 구입금액이 아깝지 않았다.
디즈니씨에서 잘 놀고, 마이하마역에 있는 돈카츠 집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불꽃놀이도 잘 본 뒤, 힐튼 도쿄 베이로 이동했다.
힐튼 도쿄 베이 호텔로 이동을 위해 다시 디즈니 모노레일을 타고 베이사이드 스테이션(ベイサイドステーション) 역으로 이동했다.
베이사이드 역에서 내려 1층으로 이동하면 호텔에 따라 어떤 위치에서 버스를 탈 수 있는지 안내판이 바로 알려준다.
우리가 이용하는 힐튼도쿄베이 호텔은 3번 표시판에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정말 좋은 타이밍에 도착한 건지 원래 버스가 모노레일 시간에 맞추는 건지 3번 표시판으로 이동하고 난 1분 후에 버스가 도착했고 다행히 금방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귀여운 디즈니 모양 버스를 타고 호텔까지 버스로의 이동시간은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사실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할 때 보기에도 가까운 거리였기에 걸어가기에 충분하지만, 무료 셔틀버스이니 이용하는 게 조금이라도 체력을 아끼기에 좋다.
12월 중에는 어떤 곳이든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예쁜 디즈니, 그리고 디즈니 호텔.
이번에 처음 숙박한 힐튼 도쿄 베이 호텔도 여기저기 온갖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반짝반짝거리고, 알록달록 했다.
체크인 수속을 미리 하지 않았기에 카운터로 향했는데, 나와 같이 이 시간에 체크인 하는 사람이 많아서 꽤 대기줄이 길었다. 카운터 앞에는 그런 상황을 미리 고려한 건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플레이 매트와 함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두 개의 디스플레이에 계속 상영해 주고 있었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에서 같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아닌 다른 종류를 보여주고 있어 아이가 왔다 갔다 뛰어다니다가 잠시 쉬면서 보기도 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해 보이지 않았다.
어른들은 대부분 지친 얼굴로 얼른 체크인을 마치고 방으로 올라가고 싶어했고, 20분 정도 대기 후에 체크인을 끝내고 우리도 올라가자고 아이 이름을 불러보기도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더 놀고 싶어!" 였다.
엄마는 얼른 올라가서 쉬고 싶은데...
간신히 간신히 아이를 설득해서 5분 뒤에 룸으로 이동했다.
힐튼 도쿄 베이 호텔 룸은 한쪽은 완전히 바다 뷰, 한쪽은 디즈니 리조트 뷰로 되어있다. 많은 사람들이 바다 뷰를 선호하는데, 우리는 리조트 뷰로 배정을 받았다. 처음에는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방에 도착해서 아이의 모습을 보고 완전히 마음이 바뀌었다.
전철을 좋아하는 아이가 밤과 아침에 계속 디즈니 모노레일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매 시간마다 들어오는 모노레일을 보고 이번에는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 을 외치며 신나 보였다.
2살 반인 우리 아이는 요금으로는 무료 대상이었지만, 숙박 일정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아이용의 어메니티도 준비되어 있었다. 비록 칫솔뿐이었지만, 그래도 아이를 위한 호텔의 배려가 느껴졌다.
하지만 이 호텔의 정말 엄청난 단점이 있는데, 바로 보통 무료로 인원수에 맞춰 제공해 주는 물이 없었다. 목이 말라던 나와 남편은 룸에 올라가면 바로 물부터 마시고 싶었는데, 물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원래 제공하지 않는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된 후, 남편이 아이와 함께 씻을 동안 혼자 다시 1층으로 내려가 편의점을 이용했다.
1층으로 다시 내려가서 로비를 지나 또 디즈니 샵을 지나면 일본 편의점 로손(LAWSON)이 하나 내점 되어 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대부분인 건지 밤 9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이것저것 사려고 분주했다. 계산기 앞에는 줄이 꽤 길기도 하여, 물 두 개만 살뿐인데, 10분을 기다렸다.
아이를 데려오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아기와 관련된 용품이 많이 준비되어 있는 편의점이었다. 각종 사이즈에 맞는 기저귀와 아기용 로션과 바디샤워와 아기용 손톱 가위, 아기용 물과 음료수, 젤리 등 거의 드러그스토어 수준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디즈니씨에서 즐거운 하루를 마치고.......
아기를 재우고 난 후 보통은 남편도 나도 각자 보고 싶은 뉴스나 영상을 넷플릭스(Netflix)나 유튜브(YouTube)를 보다가 잠드는데, 이 날은 둘 다 이미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아기와 거의 동시에 잠든 듯하다. 하루가 정말 너무나 빠르게 흘러갔다.
힐튼 도쿄 베이에서 숙박을 하게 되면 이용할 수 있는 식당도 멀고, 그 전날 매우 피곤할 것 또한 예상했기 때문에 호텔 조식까지 이용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또 한 번 단점을 발견해버렸다.
힐튼 도쿄 베이는 굉장히 넓은 호텔로, 입구에서 체크인하는 프런트 데스크를 가운데로 생각하고, 오른쪽으로는 크리스마스 장식과 간단한 요깃거리를 살 수 있는 매장이 몇 군데 있고, 입구에서 왼쪽으로는 아이가 뛰어놀 수 있는 커다란 매트와 그곳을 지나면 조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 나온다.
그런데 이 레스토랑 자체도 굉장히 넓어서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코너가 3군데로 나뉘어 있었는데, 동선이 너무나도 안 좋았다. 특히 아이용 코너는 한 군데밖에 없었다. 아직 2살인 아이와 함께 돌아다닐 수는 없었기에 남편과 번갈아서 음식을 가져오게 됐는데, 굉장히 먼 동선으로 되어있어,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음식을 담아오는 것만으로도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 아이용 하나, 내 것 하나, 남편 꺼 하나 하는데 세 번을 왕복. 우리가 앉은자리가 특히 안 좋았을 수도 있지만, 이 호텔에서 지내면서 제일 별로 였던 시간이었다.
어렵게 조식을 마친 후에는 예정대로 디즈니 샵에 들렸다. 디즈니씨 혹은 디즈니랜드에서만 파는 한정 상품을 제외하고는 똑같은 물건들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디즈니씨에서는 무겁게 그리고 기다리면서 구입하지 않고 호텔에서 구입하기로 이미 예정을 해 놨었다.
사실 우리 아기는 디즈니 캐릭터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우리 아이에게는 아직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여준 적은 없고, 노래만 여러 가지 들으면서 알고 있는 캐릭터가 몇 개 있을 뿐이다. 결국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사게 되는 시간이었다.
다만 한 가지 아이가 꼭 가지고 싶어 하던 게 있었는데, 바로 평소에 좋아하는 전철 장난감이다. 타카라토미(TAKARA TOMY)라는 일본의 장난감 제조 기업에서 시리즈 별로 만들고 있는 전철 장난감 프라레일(プラレール)이 있는데, 도쿄 디즈니 모노레일 모양의 프라레일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것만큼은 갖고 싶다고 해서 구입하게 되었고, 룸까지 자신이 들고 가겠다고 낑낑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룸으로 돌아가는 길에 장식되어 있는 크리스마스 장식에 다시 한번 홀려버렸다. 결국 남편이 먼저 올라가서 짐 정리를 하기로 하고, 나와 아기는 열심히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열차들을 한동안 열심히 구경했다.
전철을 좋아하는 여러 아이들이 조식을 마친 후 이곳에 옹기종기 모여 모형 전철과 함께 달리기도 하고, 그저 바라보기도 하고.
꽤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모형이 거의 룸 하나를 채울 만큼의 크기로 유럽의 어느 마을을 모형으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기구와 여러 종류의 전철과 기차가 뿌뿌~ 소리를 내며 달린다. 어른이 보기에도 재미있는데, 아이들에 눈엔 더하겠지.
힐튼 도쿄 베이의 제일 큰 장점을 이게 아닐까 싶다. 정말 아이가 즐기기 좋은 호텔이라는 것.
사실 어메니티도 부족하다 싶었고, 아침부터 조식을 먹기 위해 기다리고, 줄 서가면서 음식을 담는 게 매우 별로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여러 장식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었다. 어른들은 조금 불편할 순 있지만, 아이가 즐기기에는 충분한 놀거리와 볼거리가 제공되어 있었다.
30분간 땀을 뻘뻘 흘리며 논 아가는 지쳤는지 안아달라는 말과 함께 드디어 룸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짐 정리를 끝내고, 체크아웃을 마친 뒤, 다시 한번 귀여운 디즈니 버스를 타고 마이하마 역으로 이동했다.
아이가 충분히 잘 놀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 좋은 1박이었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1년에 3,4번씩 디즈니 씨, 혹은 디즈니 랜드를 이용하면서 호텔도 자주 숙박한다는데 내입장에서 그 정도는 아니고, 정말 몇 년에 한 번씩 이용하면 기분 좋게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잘 놀고 왔다. 호텔에서도.
오늘의 기록, 끝.
아기와 함께 일본 여행 :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石川県金沢市)에서 렌트카로 열심히 돌아다니기 (0) | 2022.01.03 |
---|---|
아기와 함께 일본여행 : 하네다공항(羽田空港)에서 호쿠리쿠(北陸)에 있는 코마츠공항(小松空港)까지 (0) | 2021.12.31 |
2021년12월의 디즈니씨, 그리고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씨의 차이점 (0) | 2021.12.20 |
정말 힘들었던 도쿄 디즈니 리조트 예약하기, 그리고 디즈니 호텔 종류 (2) | 2021.12.18 |
두번째 팀랩 : teamLab Planets TOKYO (1) | 2021.11.08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