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올 때 많이 이용하게 되는 닛뽀리역에는 그저 지나치기만 하기에는 아까운 관광지가 있다. 도쿄에 사는 현지인들이 즐겨 가는 곳이 있기에 이참에 소개해보려고 한다.
일본은 철도가 발달되어 있어 전철 오타쿠도 굉장히 많다. 남자 철도 오타쿠에게는 테츠오(鉄男), 여자 철도 오타쿠에게는 테츠코(鉄子)라고 부르기도 하면서 남녀노소 따질 것 없이 쉽게 철도, 그리고 전철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그런 철도 오타쿠들이 모여서 전철을 무료로 구경할 수 있는 좋은 장소 중에 하나가 바로 닛뽀리역이다.
닛뽀리역에서 북쪽 개찰구(北改札口)를 나가면 시모고인덴바시(下御隠殿橋, しもごいんでんばし)라는 다리와 마주하게 된다. 트레인 뮤지엄(トレインミュージアム)이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로 철도 오타쿠들에게 인기 장소이다.
이 다리 밑으로 그리고 옆으로 지나가는 철도 노선이 많다 보니, 엄청난 카메라를 장착하고 한 자리씩 하고 있는 어른들도 있고, 엄마아빠와 함께 자리 잡고 있는 아이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우리 아이도 전철을 좋아해서 몇 번이나 데리고 가는데, 그저 전철이 지나가는 걸 바라볼 뿐인데도 1시간 이상 시간을 보내곤 한다.
이곳을 지나는 전철 노선은 꽤 여러 가지라서, 철도를 굳이 좋아하지 않는 나 같은 사람도 그저 보고 있기만 해도 여러 노선을 볼 수 있어 잔잔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간혹 서비스 용으로 다리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철도 기사들이 빵- 하고 울려주기도 한다. (어떤 때는 고맙다고 하면서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京浜東北線 : 케이힌토호쿠센
・山手線 : 야마노테센
・新幹線(東北、山形、秋田、北海道、上越、北陸): 신칸센(토호쿠, 야마가타, 아키타, 홋카이도, 죠에쯔, 호쿠리쿠)
・高崎線 : 타카사키센
・宇都宮線 : 우츠노미야센
・常磐線 : 죠반센
・京成線 : 케이세이센 (나리타공항으로 이동하는 노선)
・그 외에도 스카이라이너, 아카기 등의 특급 열차도 볼 수 있다.
일본방송이나 잡지 등에 자주 소개되기도 하는 이곳은 닛뽀리역에서 북쪽 출구로 나와 트레인 뮤지엄(시모고인덴바시)을 지나쳐서 그대로 쭈욱 5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나오는 계단이 있는 언덕길이다. 야나카긴자 상점거리(谷中銀座商店街) 입구인데, 여기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이 예뻐서 저녁 노을이 지는 시간에는 일부러 카메라를 들고 찾아와서 찍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
호기심에 이 거리를 찾아가면 주변에 상점이 많기 때문에 이것저것 주전부리를 하기 참 좋다. 그대로 언덕길 밑으로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상점 거리이기 때문에 길을 지나다니면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것들도 있고, 꽤 유명한 맛집들도 많이 있어서 가게 들어가서 먹을 수도 있다. 다만 어떤 가게든지 굉장히 협소하기 때문에 자리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계단 밑으로 내려가서 상점 거리를 왕복으로 걷게 되면 왕복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다만 사람들이 많을 때는 붐빌 수도 있고, 혹시라도 가게에서 식사를 하게 된다면 약 1시간 정도 시간 여유를 갖는 게 좋다.
식당에 들어가서 굳이 식사를 하지 않아도 길가에서 지나다니면서 먹을 수 있는 핑거푸드 종류도 많다. 유명한 걸로는 타코야끼집과 고양이 꼬리 모양 도넛 등이 인기메뉴이다. 굳이 이곳에서 먹지 않아도 테이크아웃 후에 나리타 공항으로 이동하는 스카이라이너 안에서 먹기에도 좋다.
일본 현지인들에게 유명한 거리이기 때문에 일본 사람들도 관광으로 많이 가는 거리라서 항상 붐비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나리타 공항으로 돌아가기 전에 1시간 정도 시간 여유가 된다면 천천히 한 번쯤 돌아보면서 일본의 옛 시장 정취를 느끼기 좋은 관광 거리라서 소개해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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