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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만 세살 아이의 코로나 백신 접종 1차 후기

일본 도쿄 생활/일본에서 일상보내기

by 꼬메뜨 2023. 2. 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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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이 고민하긴 했다.

나도 그렇고 남편도 그렇고 현재는 각자 코로나 백신을 4차, 5차까지 접종을 마쳤다. 나는 4차, 남편은 5차 접종 시에 특별히 큰 반응이 없이 지나갔지만, 3차 접종 때까지만 해도 둘 다 부반응(부작용)으로 열이 나고 근육통이 심하게 났었다. 그래서 나중에 아이용 백신이 나오더라도 아이한테 맞추는 건 좀 고민해 보아야겠다는 의견이었다.

 

2022년 10월 중에 일본에서는 생후 6개월 이후의 아이도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다는 연락이 있었고, 언제나처럼 종이봉투가 함께 날아왔다. 1차부터 3차까지 2023년 3월까지 접종을 무료로 해 준다는 내용과 함께, 아이의 접종 번호가 적혀 있는 종이를 같이 보내줬다. 일본은 현재 이 접종표에 적힌 번호가 없으면 예방 접종을 접수하거나, 예약할 수가 없다.

 

일본에서 받게 되는 코로나 백신 접종표
일본에서 받게 되는 코로나 백신 접종표

 

2022년 11월까지만 해도 아이에게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할 생각이 없었기에 그냥 시간을 보내고만 있었다. 나와 남편은 그 사이에 각자 4차, 5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서 아이에게도 맞혀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은 한 번씩 들었지만, 아직까지 직접적으로 주위에서 아이에게 접종을 시킨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상태였다. 그러다 보니 아이의 코로나 백신 접종이 아직까지 꺼려지고 고민이 되었다.

 

나는 임산부로 안정기였지만, 의사의 권유와 함께 그리고 항상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은 맞아왔기에 11월 말에 4차 접종을 마쳤다. 3차 접종까지는 모더나만 맞다가 4차 때는 처음으로 화이자이기도 했고, 또 오미크론에 대응된 버전이라고 해서 맞은 건데 다행히도 임신 중이라고 해서 접종 후에 크게 부반응(부작용)이 크게 오진 않았다. 살짝 머리가 아픈 두통 정도의 부반응이 있기는 했지만, 약을 먹지 않고도 견딜 수 있는 정도였다. 4차 때는 팔도 부어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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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남편은 코로나 백신 덕분인지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어쨌든 증상 자체는 굉장히 가볍게 지나간 편이었다. 둘 다 열은 37.5도를 넘지 않는 미열 정도로 끝나고 근육통도 없었다. 다만 목이 1주일 정도 많이 아팠다. 현재 일본에서 코로나에 감염되면 보통 7일간의 격리를 하게 되는데, 이 격리 기간이 끝나고도 약 한 달 동안은 콧물이 계속 코와 목 사이에 있는 듯한 느낌이 계속 있었다. 코와 목 사이에 이물질이 걸려있는 듯한 느낌과 함께 때로는 마른기침이 나오기도 하고, 코를 풀면 진득한 콧물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미각이나 후각이 마비되는 증상이라든지 열도 나지 않았기에 이 정도면 굉장히 가볍게 지나간 게 아닌가 싶다.

 

우리 부부와 다르게 백신 접종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만 세 살 우리 아이는 약 이틀 동안 열이 꽤 오르락내리락했다. 해열제를 먹으면 금방 가라앉고 잘 놀았지만, 약 기운이 떨어질 때에는 다시 39도를 넘기면서 아이가 조금 쳐지는 증상도 보였고, 무엇보다 콧물과 기침이 심했다. 기존에 병원에서 받아놓은 해열제가 있었기에 코로나 증상 자체로 병원에 급하게 달려가는 일은 없었다.

 

이 무렵의 아이는 아직 가래를 뱉어내거나 스스로 코를 풀 수 없기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는 게 참 안타깝고 미안했다. 특히 나중에 남편과 내가 코로나에 걸리면서 증상이 미비했을 때 진작에 아이에게도 백신 접종을 했어야 하는 게 아니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2023년 1월 중에 아이의 코로나 백신 예약을 접수했다.

2022년 12월 초에 코로나에 감염 이후로 아이의 콧물과 기침 증상은 꽤 오래도록 지속됐다. 콧물과 기침이 많다 보니 안 그래도 입 짧은 아이가 잘 안 먹게 되면서 살도 빠지고, 볼살이 소멸 직전이었다. 2023년 새로운 해가 되어서야 조금씩 식욕이 돌아오고, 콧물도 없어질 때쯤, 남편과 상의를 하고 아이의 코로나 백신 접종을 결정했다.

 

일단 코로나에 이미 한번 감염되면서 항체를 가지고 있기는 할 테지만, 앞으로 한국 출산을 앞두고 공항을 이용하게 되고, 한국에서 유치원도 다닐 예정인데 새로운 환경에서 단체 생활을 할 때 재감염의 위험이 크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생겼다. 항체가 조금이라도 있을 때 백신 접종을 하는 게 좋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믿어보자는 내 의견이 크게 작용했다. 남편은 특별히 이 의견에 반대를 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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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아이의 코로나 백신 접수하기까지.

현재 일본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예약할 때, 일반 성인은 본인이 사는 지자체 웹사이트에서 인터넷 예약을 할 수 있지만, 아이의 코로나 백신 예방 접종은 전화 접수만 가능하다. 내가 살고 있는 도쿄도 다이토구(台東区)는 공식적으로는 3개의 큰 병원에서 일요일을 제외한 요일을 번갈아가면서 접수를 받고 있었다. 오전 9시부터 6시 사이에만 전화 접수만이 가능했고, 큰 병원 세 군대를 제외하고 계약을 체결한 몇 개 병원에서 예방 접종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우리 집에서 다 거리가 있는 곳이었다. 그나마 가까운 곳에 전화해서 문의를 했더니, 기존에 병원을 내원했던 사람이 우선시된다면서, 신규인 경우에는 다이토구에서 운영하는 곳에 직접 접수를 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나나 남편은 코로나 백신을 받는 날에 회사에서 특별 휴가를 받을 수 있는데, 아이의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특별 휴가가 해당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유급휴가를 사용하거나, 토요일에 접수가 가능한 곳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다만 이런 집이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토요일 접종 예약이 1월 초에 문의하는데도 1월 말에나 예약이 가능했다.

 

현재는 3월까지의 접종 예약만이 가능한데, 1월 말에 1차 접종, 1차 접종에서 3주 후에 2차 접종까지 예약을 완료할 수 있었다. 3차 접종은 2차 접종이 끝난 2달 후에 예약이 가능한데, 3월까지의 기간을 지나버리기 때문에 3월 이후에 다이토구의 대응에 따라서 접수 예약을 다시 하라는 친절한 안내를 받았다. 

 

아이의 코로나 백신 접종 당일

 

예약을 접수한 시기는 1월이었고, 이 때는 코로나 감염 이후의 콧물 증상, 감기 증상이 없는 시기였는데 막상 1월 말이 될 때쯤 가벼운 감기에 다시 걸려서 열은 없지만, 콧물과 코막힘 증상으로 인해 소아과에서 약 처방을 받아먹고 있었다.

 

현재 복용 중인 약이 있는 상태라서 혹시라도 예방접종이 안된다고도 할 수 있었기에 상담 센터에 직접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예약 문의에 대한 상담만 가능하다면서 현재 몸상태나 복용하는 약에 대한 상담은 직접 병원에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라는 말이 돌아왔다. 정말 도와주는 게 하나도 없구먼! 불만이 가득했지만, 이곳은 일본이고, 원래 이런 곳이고, 지금까지 항상 이래왔고 아마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문을 외워가면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백신 접종은 다이토구에 있는 어느 병원이든 오후에 예약이 가능했다. 내가 예약한 곳은 집에서 도보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큰 병원으로, 토요일 오후 3시부터 3시 반 사이에만 아이의 코로나 백신 예방 접종을 실시하는 곳이었다.

 

백신을 맞고 나서 반응이 어떻게 올 지 몰라 오전 중에는 열심히 놀게 했다. 놀이터에서 땀 흘리면서 달리기도 하고, 미끄럼틀도 열심히 타고, 더 놀고 싶다고 해서 느지막이 점심도 잘 먹고. 평소에는 오후 3시 전에 낮잠을 재우지만, 예방 접종을 하고 잠들면 좋을 것 같았다.

 

오후 3시 전에 병원에 도착했다. 나름 병원에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접수 번호는 벌써 11번이었다. 

 

유아 코로나 백신 접종 대기 중
유아 코로나 백신 접종 대기 중

미리 와서 접수한 사람들이 우리 앞에 10팀이 있었고, 우리 뒤로도 한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접수를 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아마도 하루에 20팀 정도 접수를 받는 게 아닐까 싶었다.

 

유아 6개월부터 만 4세까지만 접수를 받고 있기 때문에 유모차를 끌고 온 부모들이 많았다. 바람이 꽤 부는 날이었기에 우리도 방한커버까지 장착하고,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갔다.

 

접수 시에는 접종권과 함께 미리 기재해 놓은 그날의 컨디션 체크 등을 하는 예방 접종표(예진표)를 같이 제출하고 간단한 확인을 한다. 현재의 체온을 잰 뒤에 11번째라는 번호표를 받았다. 

 

아이용 접종 백신은 현재 일본에서는 화이자만 가능하다.

아이의 코로나 백신 접종권과 예진표
아이의 코로나 백신 접종권과 예진표

 

자리에 앉아서 기다린 지 1분 정도 됐으려나, 금세 아이의 접종 차례가 되었다. 

 

염려하고 있던 현재 콧물 증세가 있어 약을 먹고 있다는 말을 의사에게 전하자, 그 사이에 열이 있었는지를 확인했다. 이번 감기 중에는 열은 없었고 콧물과 코막힘 증상이 있다고 전했다. 열이 있을 경우에는 접종을 다음으로 미루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부모님의 동의 하에 접종이 가능하다는 말이 돌아왔다.

 

콧물 외에는 특별히 아이가 힘들어하고 있지는 않고, 열도 없이 잘 놀고 잘 먹으면서 지내고 있기에 맞아도 괜찮다는 말을 전하자 그대로 접종이 시작됐다. 

 

아침부터 오후에는 예방 접종 주사를 맞으러 갈 거라고 말해두긴 했지만, 아이는 역시나 돌아오는 대답은 맞기 싫다였다. 하지만 이제 제법 커서인지, 막상 주사를 맞을 때는 포기한 건가? 주사를 맞기 위해 옷을 벗기자 순순히 따라주었다. 주사 바늘이 들어가자마자 우엥 하기는 했지만, 만 3살이니 이 정도는 당연하다 싶다.

 

주사를 맞은 뒤에는 약 30분 정도 대기실에서 상태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행히 아무 이상 없이 정해진 시간이 되자마자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평소보다 늦기는 했지만 아이는 바로 낮잠에 빠졌다.

 

번호표에는 접종 후 대기 시간이 적혀져있다. 어른 용지보다 4배는 큰 종이로...
번호표에는 접종 후 대기 시간이 적혀져있다. 어른 용지보다 4배는 큰 종이로...

 

접종 후.

 

접종 후 당일 1일째. 토요일

 

접종 당일은 저녁에 혹시 열이 오르지 않을까 싶어 평소에 가지고 있었던 해열제도 체크하고, 샤워할 때 아이의 주사 맞은 팔이 부어오르지는 않을까 살펴보기도 했다. 저녁을 먹으면서도 머리가 아프지는 않은지, 기분은 어떤지 상태를 살피면서 물어보곤 했는데, 아이는 평소처럼 잘 먹고, 잘 놀았다.

 

저녁도 잘 먹고, 다시 잠자리에 들 때쯤에도 팔이 부어오르지는 않는지, 열이 나는지 체크를 했지만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그대로 아이 먼저 잠들고, 계속 신경 쓰였던 나는 새벽에 일어나서 아이의 열을 체크했지만, 열은 나지 않았다.

 

접종 후 2일째. 일요일

 

평소처럼 잘 일어나서 아침밥도 잘 먹고, 열도 나지 않고 팔도 부어오르지 않았다.

 

접종 후 3일째. 월요일

 

평소처럼 잘 일어나서 아침밥도 잘 먹고, 열도 나지 않고, 팔도 부어오르지 않고, 그대로 보육원에 등원했다. 나도 남편도 안심하고 그대로 출근했다. 보육원에는 혹시 몰라 토요일에 코로나백신 1차를 접종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두었다.

 

1달 전에 코로나에 한 번 걸렸었기 때문에 이미 항체가 있어서였는지, 아니면 아이가 제대로 표현을 못 한 건지 알 수 없지만, 너무나 다행히 큰 부반응이나 부작용 없이 평소처럼 지냈다. 

 

현재는 접종하고 일주일이 되어가는 시점인데, 보육원에서도 열 나는 일 없었고, 그 사이 밥도 잘 먹어서 볼에 살도 더 붙고, 잘 노는 한 주였다.

 

앞으로 3주 뒤에 2차를 한번 더 맞게 되는데, 그때에도 이번처럼 아무런 부반응, 부작용 없이 지나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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