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신주쿠에 있는 도쿄 장난감 미술관 (東京おもちゃ美術館)

일본 도쿄 생활/일본에서 놀러가기

by 꼬메뜨 2022. 7. 4. 06:52

본문

반응형

도쿄에서 아이와 놀 수 있는 곳은 정말 많이 있다.

그저 전철을 타고 조금 이동해서 또 조금 걸어야 하는 수고가 생기지만, 도내에는 이미 많은 무료/유료의 놀이시설이 널려있다. 너무 많기에 어디로 가야 할까를 매주 고민하게 된다. 

 

집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신주쿠에 '장난감 미술관'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장난감 박물관도 아니고, 미술관이라니? 궁금증을 가득 안고 지난 5월에 아이와 함께 다녀왔다. 

 


[장소 정보] 도쿄 장난감 미술관 (東京おもちゃ美術館)

공식 HP https://art-play.or.jp/ttm/

 

東京おもちゃ美術館

新宿の旧校舎を活用した交流&体験型ミュージアム。日本の木のおもちゃ、海外のデザイン性の高いおもちゃなどを実際に手にとって楽しんでいただけます。遊びで世代間交流をすすめるNPO

art-play.or.jp


이 곳은 옛 초등학교 건물에 2008년 문을 연 곳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고,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가장 가까운 역은 '요츠야 산초메(四谷三丁目)'이고, 동경한국학교와 거리가 멀지 않은 '아케보노바시(曙橋)'라는 역과도 가깝다. 어떤 역에서 내리든지 약간의 언덕길을 오르고 내려가야 한다. 

반응형

원래는 학교였던 건물을 이렇게 활용하다니.

입구를 찾아 들어가면 원래 학교였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정말 동네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초등학교 건물로 들어가게 되는데, 학교 건물 전체가 장난감 미술관이었던 건 아니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장난감 미술관이라는 게 만들어졌고, 그 외에도 다목적실을 만들어서 신주쿠 구민들이 운동 겸 모임 등으로 쓸 수 있는 공간들이 있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도 1층에 있는 다목적실에서 어른들이 탁구를 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 그리고 어른들을 위한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 그리고 어른들을 위한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2층으로 올라가야 우리가 예정하고 있는 도쿄 장난감 미술관 입구가 나온다. 알록달록하게 빛바랜 작은 의자들이 이곳이 원래 학교였다는 걸 증명해주는 듯한 모습으로 장식해 놓았다.

 

도쿄 장난감 미술관 입구
도쿄 장난감 미술관 입구

이곳에 있는 장난감들은 나무를 이용한 것이 많다고 리뷰를 통해 보았기 때문에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나무를 많이 활용하고, 목재 스타일의 디자인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듯했다.

 

예약을 통해서 입장이 가능한데, 예약자 이름을 확인하고 들어갈 때 별도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다. 그것도 이제 접수가 10분밖에 안 남아있다면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 생각에 기대에 차 있던 아이를 얼른 데리고 체험학습하는 곳으로 이동해 보았다. 다행히 마지막 접수자로 예약할 수 있었는데, 아이가 아닌 보호자가 아이의 손 모양을 나무로 깎아 내리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나와 체험을 같이 하는 사람은 아이가 3명이나 되었는데, 그 아이들의 손 모양 하나하나를 다 만들고 있었다. 나무판을 직접 사기만 하면 아이가 몇 명이든 상관없는 듯했다. 이런 체험이 처음이었던 나는 귀여운 아기 손을 삐뚤빼뚤하게 만들어 버렸는데, 나중에 남편이 자기가 했으면 이 정도는 아니라고 하면서 면박을 주었다. 내가 보기에도 예쁘게 만들어지지 않아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아이 손 모양으로 자른 나무판. 엄마는 금손이 아닌걸로 판명되었다.
아이 손 모양으로 자른 나무판. 엄마는 금손이 아닌걸로 판명되었다.

편백나무로 만들었기에 공정을 끝내고 나면 집에서 입욕할 때 가지고 들어갈 수도 있다고 알려주었다. 아이의 손 모양을 이렇게 남겨두는 것이 꽤 의미 있는 작업 같다는 생각에 좋다고 말하자, 아이가 어릴 때 매해 와서 아이의 커가는 손 크기를 남겨두는 부모들도 있다고 한다. 그것도 꽤 좋은 방법 같다. 

연령별로 구분해 놓은 공간

아이의 연령에 따라 층과 함께 원래는 교실이었던 공간을 구분해 놓고 있었다. 처음에는 여기저기 구경을 다니면서 만 세 살의 우리 아이는 어디에서 놀아야 할까 찾아다녀보았다.

 

1층으로 다시 내려가니 만 두 살까지 이용할 수 있는 '아기목육광장(赤ちゃん木育ひろば)'라는 공간은 아이의 연령을 확인한 후에야 입장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아무래도 막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간을 구분해 놓은 것도 좋아 보였다. 

 

만 두살까지 이용할 수 있는 공간
만 두살까지 이용할 수 있는 공간

 

이 공간을 제외하고는 3살 이상의 아이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계단을 올라 2층으로 다시 올라와서 목재로 된 장난감이 가득한 방으로 들어왔다.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커다란 나무로 만들어진 2층 건물에 나무로 된 장난감들이 가득한 곳이었다. 

 

나무 장난감을 집중해서 가지고 놀 수 있는 작은 방도 준비되어 있었다.
나무 장난감을 집중해서 가지고 놀 수 있는 작은 방도 준비되어 있었다.

 

별도로 일부러 아이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문과 함께 꼭 방같이 만들어진 공간이 있었는데, 한두 명의 아이들만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좁은 공간이었다. 아이는 신난 표정으로 얼른 자리를 잡고 다른 아이가 놀다가 놔두고 간 장난감에 빠져버렸다. 좁은 공간에 혼자 앉아 집중하는 모습을 보니, 이런 방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탐다는 공감이었다.

 

커다란 나무 주판이 있어 그걸 위로 올렸다 내렸다 한참을 놀기도 하고, 2층 나무 건물로 올라가서 괜히 한 바퀴 돌기도 하고. 우리 아이를 비롯해서 이곳에 모인 모든 아이들이 나무 장난감으로 가득한 이곳에서 모두 행복한 모습으로 뛰고, 놀고, 재잘재잘 떠들어 대고 있었다. 

 

평소에도 좋아하는 전철놀이
평소에도 좋아하는 전철놀이

 

평소에도 전철이나 기차 등 레일을 이용한 장난감을 좋아하는데, 이곳에도 나무로 만들어진 레일 놀이기구가 여러 개 있었다. 한참을 뛰어놀다가도,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전철을 색깔별로 있는 전철을 가지고 놀기도 했다. 

 

그렇게 두 시간이 넘게 잘 놀다가 점심을 먹고 돌아오게 되었는데, 아이가 웬일로 다음에도 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5월에 갈까 했는데, 날이 좀 선선해지면 한번 더 데리고 가야겠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