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에도 여행 기록을 업로드 했습니다.
2박 3일로 예정했던 기간 동안 제일 날씨가 좋았던 첫째 날. 원래 첫째 날은 이토(伊東) 역 근처에 있는 오렌지 비치라도 가서 놀려고 했지만, 둘째 날, 셋째 날의 기상 예보가 비바람이 거셀 예정이었기 때문에 첫째 날도 급히 렌터카를 예약했다.
렌터카를 끌고 이동한 곳은 바다를 배경으로 한 정원이 있는 '뉴욕 램프 뮤지엄 앤 플라워 가든(New York Lamp Museum & Flower Garden)'이라는 곳이다.
[장소 정보] New York Lamp Museum & Flower Garden
ニューヨークランプミュージアム&フラワーガーデン
공식 HP https://nylfmuseum.com/
ニューヨークランプミュージアム&フラワーガーデン – 城ヶ崎海岸のビューエリア
ニューヨークランプミュージアム&フラワーガーデン 自然とアート、和と洋、静と動、コントラストに 満ちた城ヶ崎海岸のビューエリア ニューヨークランプミュージアム&フラワーガーデン
nylfmuseum.com
여러 가지 꽃들을 볼 수도 있지만, 6월에만 볼 수 있는 수국 정원이 예쁘게 장식되어 있는 곳으로, 여러 종류의 수국이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본은 어디를 가든지 꽃장식을 많이 하고 있고, 집 앞 동네에서도 수국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에 아이는 이렇게나 많은 수국이 있는 걸 보고 참 좋아라 했다. 이건 작은 수국이다! 이거는 엄청 크다! 분홍색도 있어!라고 재잘재잘 거리면서.
수국 정원에서 한참을 구경하다가 올라오면, 파스텔 빛깔의 여러 개의 우산을 공중에 장식해놓은 공간이 나온다. 여기서는 또 한참을 우산 한번 잡아보겠다고 계속 점프를 하면서 놀았다.
여러 종류의 꽃이 있다 보니 나비와 벌도 많이 날아다니는데, 날아다니는 벌레를 무서워하는 아이는 싫다고 도망치다가도 동화책에서 보던 호랑나비나 작은 흰나비가 보일 때면 멀찍이서 관심을 갖고 지긋이 바라보기도 했다.
정원 안에는 이곳 이름에 맞게 램프 뮤지엄도 있고 램프 뮤지엄 옆에는 작은 식물원도 있었는데, 이파리가 엄청나게 큰 열대 식물들을 모아놓은 곳이었다. 들어가서 구경해보려 했지만, 잎이 정말 아이 키만큼 커다랗고 그만큼 나무도 커다랗기 때문인지 겁에 먹은 아이가 절대 들어가지 않겠다면서 뒤로 물러섰다. 엄마만이라도 좀 보고 싶다, 혼자 갔다 오겠다고 하자 절대 들어가지 말라면서 바지를 잡아당겼다.
결국, 이곳은 우리 가족 모두 보지 못하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뭐, 충분히 볼거리는 많으니.
다시 옆길로 빠져 카페를 지나 바다를 배경으로 한 정원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곧 한창 햇빛이 뜨거워지는 여름이 되면 쑥쑥 자랄 해바라기를 심은지 얼마 안 된 곳도 있었는데, 이파리가 살짝 올라와서 귀여웠다. 그곳을 지나 보이는 곳은 조가사키 절벽 해안을 따라 수평선도 보이고, 그 수평선을 이용한 '바다의 주스'라는 컵모양을 만들어 장식해 놓은 곳이었다.
비구름이 잔뜩 끼고, 바람도 많이 불었지만 해안절벽의 풍경만큼은 정말 예술이었다.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따로 장식된 의자에 앉아 놀기도 하면서 한참 시간을 보내다가 카페에 앉아 느긋하게 바다를 또 구경하기도 했다. 날씨가 쨍 하니 좋았다면 더더더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많이 들었다.
이곳에서 자란 허브를 이용한 차도 한잔 하고, 아이에게는 젤라토 아이스크림을 시켜주고 한숨을 돌리면서 이번 여행을 어떻게 해야 하나 남편과 상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약을 하는 시점에서는 날씨가 예상이 안됐지만, 장마 시즌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3일 연속으로 일기예보가 안 좋을 줄이야.
아이가 밖에서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찾아서 다닐 예정이었지만, 여러 가지를 취소하고 내일은 예정 중에 하나였던 테디베어 뮤지엄만 가기로 했다. 그나마 실내였기에 가는 길은 험난하겠지만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플라워 가든에서 이것저것 구경한 뒤에는 조가사키 해안(城ヶ崎海岸)을 볼 수 있는 길을 따라 잠시 구경도 하긴 했지만, 점점 거세지는 바람과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한 습습함 때문에 일찍 호텔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날.
일기예보대로 엄청난 비바람이 몰아치던 여행 둘째 날. 이 정도의 바람을 뚫고 우리가 갈 수 있을까를 조식을 먹는 내내 고민하다가 여기까지 왔고! 이미 렌터카는 예약도 한 상태이니 가는 걸로 정했다. 그리고 이렇게 비바람이 거세니 사람도 별로 없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면서 도착한 테디베어 뮤지엄.
나의 예상과 다르게 사람으로 엄청나게 붐볐다. 모두 비바람을 피해 실내 장소를 찾아와서 인지, 주차장이 여러 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뮤지엄에서 제일 먼 주차장에 주차할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장소 정보] Izu Teddy Bear Museum
伊豆テディベア・ミュージアム
공식 HP https://www.teddynet.co.jp/
伊豆・那須テディベアミュージアム公式サイト
伊豆・那須テディベアミュージアム公式サイト。歴史と愛情のこもったテディベアが皆様をお待ちしています。
www.teddynet.co.jp
이곳은 1층에는 테디베어를 장식해놓고, 2층에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중에 하나인 '이웃집의 토토로(となりの トトロ)'를 테마로 꾸며놓고 있었다. 솔직히 테디베어보다 토토로가 메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람들도 몰려있고, 인형이나 장식물도 더 많아 보일 정도였다. 워낙에 일본에서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에 캐릭터이다 보니 사람이 몰릴 수밖에 없을 듯도 싶다. 이곳도 토토로를 메인으로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천장에 장식해 놓은 제일 큰 인형이 날아가는 토토로였다.
움직이는 인형도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던 아이도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부드러운 인형을 만지기도 하고, 토토로 스토리에 맞춰서 장식해놓은 2층에서는 메이쨩! 사츠키다!라고 소리치면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흥분하기도 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 중에 하나, 2층에 장식된 커다란 고양이 버스(ねこ バス) 쪽에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웃집의 토토로'의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주인공인 사츠키와 메이가 고양이 버스를 타고 엄마가 있는 병원으로 가는 장면이 있는데, 그 고양이 버스를 거의 실제 크기 모양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그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공간이다. 일본에 살게 되면 매년 2,3번은 텔레비전에서 방영해주기 때문에 벌써 10번 이상 본 '이웃집의 토토로'이지만, 이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과 함께 나오는 엔딩송을 들을 때면 눈물이 나게 된다. 슬픈 게 아니라, 감동의 눈물이 말이다. 다들 무사해서 다행이야~라는 안도의 눈물이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모두 동심을 간직하고 그 동심을 자극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몰린 게 아닐까도 싶다.
이번 여행에서는 사실 관광열차인 사피르 오도리코가 메인이었기 때문에 여기저기 다니지 못한 건 아쉬운 마음도 있긴 하지만 충분히 잘 즐기다 왔다. 오히려 비 때문에 일찍 호텔로 들어와서 쉬었기 때문에 잘 쉬었다가 왔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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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게 글로 쓰면서 또 드는 생각은, 역시.
아쉽다. 다시 한번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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