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으로 신주쿠/시부야/이케부쿠로가 도쿄의 부도심으로 불리고 있는데, 이 세 곳 모두 현재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그중에서도 어느 정도 재개발이 끝나가고 정돈된 느낌이 들고 있는 이케부쿠로(池袋)에는 이케부쿠로역(池袋駅) 근처에서 히가시 이케부쿠로역(東池袋駅) 쪽으로 구청도 옮기고, 구청 근처에는 새로운 공원도 생기면서 대학교도 설립 중이다. 새로운 거리가 조성됨에 따라 새로운 버스라인(이케버스, IKEBUS)까지도 생겼다.
이케 선 파크(IKE SUN PARK)라는 새로운 공원은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일어났을 때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는 방재공원(防災公園) 역할을 한다. 그 방재공원 안에 만 3살 이하의 유아들이라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작은 공원이 따로 조성되어 있는데, 도시마구(豊島区) 지역 내 주민과 지역 외 주민을 대상으로 예약을 통해서만 입장할 수가 있다. 무료이지만, 꼭 예약을 해야지만 입장이 가능해서 엄청난 경쟁률을 통과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 그 공원을 5월의 어느 날 다녀오고, 아이가 놀기 좋았기 때문에 이번 7월에 한번 더 다녀왔다.
[장소 정보] 도시마 키즈 파크 としま キッズパーク Toshima Kids Park
공식 HP https://www.city.toshima.lg.jp/454/shisetsu/koen/documents/2009141032.html
としまキッズパーク|豊島区公式ホームページ
としまキッズパーク IKEBUSを監修した世界的な工業デザイナー「水戸岡鋭治氏」デザインの本公園は、池袋レッドに囲まれ、中央にはミニSL(IKEDEN)が走る新たな夢の空間です。障がいのあ
www.city.toshima.lg.jp
방재공원은 재해를 대피하는 공간이기에 사실 거의 아무 시설이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아주 작은 미끄럼틀이 있기는 하지만 그저 허허벌판. 그 넓은 공간을 지나면 빨간색을 메인 테마로 한 작은 공원을 볼 수 있다. 어린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공원이기에 모든 놀이기구가 작은 편이라서 정말 무엇 하나 귀엽지 아니한 것이 없을 정도다.
빨간 SL열차를 탈 수도 있고, 비록 움직이는 건 아니지만 빨간 버스를 탈 수도 있고 빨간 미끄럼틀, 빨간 자전거, 빨간 그네를 탈 수 있다! 작은 도서관도 준비되어 있어 실내에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있고, 편백나무로 만들어진 나무 장난감 코너도 따로 준비되어 있다.
편백나무로 만든 장난감 코너는 은은하게 편백나무 향기가 나기도 했다. 어른들도 아이의 보호를 위해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편백나무 알맹이를 만져보기도 하고, 새로운 공원의 놀이공원에 다들 만족해하는 모습이다.
우리 또한 처음 온 공원이라서 좋은 것도 있지만, 새로 만들어진 공원이니만큼 유아들을 위해서 신경 써준 도시마구의 관리에 새삼 감동까지 받았다. 사실 아이와 함께 놀이터를 가게 되면 어린 유아부터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까지 다 같이 놀 수밖에 없는데, 뛰어다니는 큰 아이들과 놀다 보면 작은 아이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순간이 발생한다. 나 또한 아이가 다른 큰 아이에 밀쳐지면서 넘어진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기에 마음을 졸이면서 큰 놀이터는 마음을 졸이면서 가게 된다.
하지만 이곳은 그런 걱정을 할 일이 없다. 모두 유아 사이즈에 맞춰져 있기도 하고, 예약제이기 때문에 주변에 사는 초등학생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가 없다. 유아들은 모두 보호자와 함께 입장이 가능하고, 예약 자체도 주말의 경우 보통 2주 정도 전에 예약이 마감되어버리기 때문에 계획을 갖고 가지 않으면 찾아갈 수가 없다.
남편과 새로 생긴 공원에 감동을 하면서 아이와 함께 놀다가 한 가지 더 놀라운 점이 있었다.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누가 보기에도 60대는 넘어 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었다. 아마도 일부러 구청에서 그런 분들을 일하는 대상으로 삼은 게 아닐까 싶다.
현재 일본은 정년퇴직을 만 65세가 지나서 퇴직할 수가 있다. 하지만 한평생 일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일을 쉰다고 해서 과연 좋기만 할까? 밖으로 나와 공원을 관리하기도 하고, 어린 유아들을 보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니 손자, 손녀들이 있든 없든 60대 이상의 분들에게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지 않을까 싶었다.
아이와 함께 입장하면서 받은 '이케덴 열차' 티켓을 받아 열차에 탑승할 때 티켓팅을 해주는 분도 할아버지, 열차가 지나갈 때 길을 열어주시는 분은 할머니, 열차 제일 앞자리에서 운전을 해주시는 분은 할아버지. 이런 모습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기도 했다. 그분들은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즐길 수도 있는 시간일 거라는 생각에 한국에도 이런 공원이 새로 생기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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