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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난 다음날(feat.도쿄에서 그나마 안전한 곳은 어디?)

일본 도쿄 생활/일본에서 일상보내기

by 꼬메뜨 2021. 10. 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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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난 다음날(feat.도쿄에서 그나마 안전한 곳은 어디?)​

 

10월 7일 밤 10시 넘어서 지진이 있고 난 후 결국에는 새벽 2시쯤 돼서야 잠들었던 듯하다.

 

꽤 큰 지진이었음에도 아기는 깨지 않고 잘 잤고,

남편도 한동안 여진이 올까 봐 긴장하다가 1시 전에 잠자리에 들었지만, 

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블로그에 글도 올리고 나서 2시쯤 지나서야 잠든 듯하다. 

2021.10.08 - 일본에서 지진은 일상이다.

 

지진이 나면 이런 알람이 계속 뜬다
지진과 관련된 재난문자, 다음날에도 계속 떴다.

 

금요일은 회사에 출근하는 날이었기에, 비교적 회사에서 가까이 사는 난 아무렇지 않게 출근하긴 했는데

역시 지진의 여파로 출근에 영향이 생긴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전철이 멈춰서 못 온다는 사람도 있었고, 전철이 늦게 와서 기다리고 있다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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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와 사이타마에서 5강의 지진
지진이 났던 날 체크했던 뉴스

 

도쿄 도심은 워낙 집 값이 비싸다 보니 한국의 신도시처럼 도쿄를 둘러싸고 있는 외곽 도시에 사는 사람이 많은데, 

대부분 전철을 이용하기 때문에 태풍이나 지진으로 인해 전철이 멈추는 경우에는 결국 출퇴근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지진 당일날 우리 집은 아무 일이 없었으니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괜찮지 않았다.

도쿄 여기저기에서 사건,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 아기 엄마는 나는 당연히 지진이 났던 날 밤 집에 있었지만 밖에 있던 사람들은 큰 지진으로 인해 전철이 멈춰 한동안 집에 못 가고 한참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 닛뽀리(日暮里)에서 사이타마까지 이동하는 토네리라이너(舎人ライナー)라는 전철로에서 탈선이 생겨 운행이 중단되고, 10월 10일 이후나 돼서야 운행 재개 예정이라고 한다. 
  • 도쿄역에서 치바현(千葉県)으로 다니는 케이요라인(京葉線)은 지진 다음날 아침 8시 반이 지나서야 운행을 재개할 수 있었다. (출처:NHK NEWS)

 

이번 지진의 특이한 점은, 진원지(震源地) 주변에서 30~40km나 떨어진 도쿄와 사이타마에서 제일 큰 진도를 기록했다면서 여러 가지 분석 기사가 뜨곤 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진원지 주변에만 큰 지진이 오는 건 아니라는 걸 실감해서 그런지 

다시 한번 도쿄에서는 어디에서 살아야 그나마 안전하다는 말이냐-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안전한 지반을 찾는 사람은 나같이 지진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뿐만이 아니라 일본인들도 선호하는 지역이었다. 옛날부터 지반이 안전한 지형의 지역은 집값이 비쌌고, 반대로 지반이 약한 지역이 집값이 당연히 쌌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조금 다르게 집값이 오르는 지역이 있었는데,

일본의 많은 회사가 몰려있는 도쿄 중앙구(中央区)이다.

 

 

 

 

도쿄 중앙구(中央区 ちゅうおうく)는 관광객이 많이 가는 오다이바(お台場)를 포함해서 에도시대부터 만들어놓은 매립지가 대부분인 지역이다. 도쿄에서 제일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긴자(銀座)도 중앙구에 포함되어있고, 일본의 국도 1호의 기점이기도 한 니혼바시(日本橋) 또한 중앙구에 들어가 있다. 

 

매립지가 대부분이기에 도시 계획을 가지고 설립한 지역이라 길이 깨끗하고, 새로운 맨션이 많이 들어서 있고, 쇼핑몰도 다수 몰려있는 지역이다. 그래서인지 이쪽의 출생률이 최근 계속 올라가면서 새로운 맨션, 특히 타워맨션(우리나라의 주상복합 같은 이미지이지만, 실제로는 높이가 60M 이상/20층 이상의 주택 건물을 모두 타워맨션이라고 부른다.)이 엄청 많이 생긴 곳이기도 하다. 

 

타워맨션
타워맨션으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이미지들

 

개인적으로는 매립지라는 지역적 조건과 사람이 너무 몰려있는 관광지 지역이 많기 때문에 중앙구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요즘 20,30대 젊은 층에게는 인기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역시 지반이 안전한 지역을 선호한다. 

 

도쿄에서 제일 지반이 안전한 지역은 인터넷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좋은 지반 랭킹(いい地盤ランキング 출처 PR TIMES )이라고 검색하면 여러 가지 사이트가 나오는데 최근 2016년 도쿄도에서 분석한 지역별로 점수를 매긴 걸 확인할 수 있다. 

 

도쿄도에서 제일 지반이 좋은 지역 1,2,3

  1. 고쿠분지시(国分寺市)
  2. 니시타마군미즈호정(西多摩郡瑞穂町)
  3. 고다이라시(小平市)

 

하지만 이 랭킹은 도쿄 23구 뿐만이 아니라 도쿄시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도쿄23구 만을 다시 통계를 낸다. 

 

도쿄 23구에서 제일 지반이 좋은 지역 1,2,3

  1. 네리마구(練馬区)
  2. 스기나미구(杉並区)
  3. 토시마구(豊島区)

 

도쿄 23구 안에서 지반에 강한 이 세 지역이 집값이 높지 않을까 상상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다.

각 지역에 지반이 강한 것 외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기 때문이다.

 

  1. 네리마구(練馬区) : 여름이 긴 도쿄에서 제일 더운 지역으로 유명하다. 도심부와 멀다. 교통이 안 좋다.
  2. 스기나미구(杉並区) : 도심부와 멀다. 교통이 안 좋다.
  3. 토시마구(豊島区) : 중국인이 많이 산다. 노년층이 많이 산다.

토시마구(豊島区) 안에는 스가모(巣鴨)라는 지역이 있는데 '할머니들의 하라주쿠'라고 불릴 정도로 노년층이 많이 살고, 노년층을 위한 시장이 형성되어있는 곳이다. 또한 요코하마(横浜) 다음으로 큰 차이나타운이 이케부쿠로(池袋)에 있기 때문에 이 지역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세 지역 중에서 제일 도심과 가까운 토시마구(豊島区)가 그나마 최근 들어 집 값이 많이 올랐다고 한다. 지반이 강하면서도 도심과 강하기에 요즘 젊은 층의 선호도가 많이 올랐다고 한다. 나도 다음에 이사한다면 이쪽이 괜찮지 않을까 하고 열심히 집을 알아보는 지역 중에 하나다.

 

요즘 제일 인기 있는 지역인 중앙구는 도쿄도 전체로 봤을 때는 52위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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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내가 사는 다이토구(台東区)는 도쿄도 전체로 봤을 때는 48위로 위험군에 속한다.

하지만 이곳에 터를 잡은 이유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1. 회사까지 15분이면 밖에 안 걸린다.
  2. 엄청 큰 우에노 공원이 있다.
  3. 도쿄 23구 중에서도 완전 도심부에 가까운데, 집값이 저렴한 편이다.
  4. 교통이 좋다.
  5. 어차피 길어봤자 5년 정도 살다가 이사를 할 예정이다.

결국에는 나같이 교통이나 회사와의 근접성, 주변 환경 때문에 집을 고르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까 중앙구도 있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오늘의 기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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