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듣는 이야기로 초산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들다고 하고, 둘째 출산은 첫째 때보다 수월하다고 들어왔다. 실제로 경험해 보니 정말 진통 시간도 다르고, 몸의 회복 속도 또한 많이 다르다.
첫째도, 둘째도 유도분만/자연분만 같은 방식으로 출산했음에도 진통 시간은 둘째 때가 훨씬 짧았고, 현재 회복 중인데 몸의 반응 또한 둘째 출산 후인 지금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걸 직감하고 있다.
첫째와 둘째 출산에 다르고 비교되는 부분이 많아서 이번에 포스팅으로 남겨본다.
나는 첫째도 둘째도 모두 유도분만에 자연분만으로 출산하게 되었다.
첫째 때는 유도분만을 시작하고 그 날 바로 출산이 안되어 이틀에 걸쳐 진행을 했고, 진진통 시간도 길었다. 둘째 날 오전부터 진통을 시작해서 오후 5시 가까이에 출산을 하게 되었다.
둘째 때는 다들 말하는대로 정말 빨리 나왔다. 입원한 예정 날짜에 바로 오후 1시부터 진진통이 시작되고, 오후 3시 직전에 출산을 완료했다.
어느 쪽도 무통주사를 맞았지만, 제대로 무통주사의 효과를 본 건 첫째 때뿐이었다. 진통 시간이 길어서였는지 무통 주사를 맞고 나서 고통이 경감되는 걸 실제로 느꼈고, 힘주기 할 때도 아프기는 했지만, 둘째 때만큼은 아니었다. 출산을 마치자마자 출산 축하하러 온 친척들에게 "아직도 둘째 생각 있니?"라는 질문에 "낳을만한데요 ㅎ"라고 대답했던 게 생각난다.
하지만 둘째는 진통 시간도 짧았는데, 무통 주사도 늦게 맞았기 때문에 정말 아깝게도 무통 주사의 효과를 보지 못 했다. 정말 진통을 제대로 모두 느끼고 출산을 했기 때문인지, 아기가 나온 이후 바로 하아- 셋째는 정말 계획하지도 않았지만 해프닝으로라도 생기지 않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이다.
첫째도 둘째도 자연분만을 하면서 회음부 절개를 하게 되었는데, 나는 두 아이 모두 3700g이 넘는 요즘 시대로 치면 우량아를 낳았다. 신생아 남아의 평균 체중이 3.3kg이라는데, 나는 두 아이 모두 3.7kg을 넘었으니 우량아라고 선언해도 될 듯 하다.
첫째 아이는 진통 시간도 길었고, 첫 출산이라서 그랬던걸까. 몸이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렸던 걸로 기억한다. 자연분만이었기에 입원 기간 2박 3일 동안 꼬박 아파, 둘째 날에도 샤워를 하기가 힘들었고, 둘째 날 저녁때쯤에야 샤워를 간신히 마쳤었다.
둘째 아이는 진통 시간이 짧아서였을까, 이미 몸에서 한번 출산을 하고 나서 기억을 하고 있어서일까. 출산 당일은 물론 제대로 걷기 힘들었지만, 저녁을 먹고 충분히 잠을 자고 난 이틀째 날 아침에 샤워를 할 수 있었다. 샤워를 하고 나니 더 개운하고 움직이기가 편했다.
아마도 첫째 때보다 둘째 때 임신 기간중의 생활 중의 운동 시간이 다른 것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 첫째 때는 첫 출산이었기에 이것저것 두려움이 운동도 잘하지 않았고, 아프면 바로 쉬고는 했다. 하지만 둘째 때는 첫째 아이 등하원도 해야 했고, 하원 후에는 놀아주는 시간도 있었기에 생활 속에 운동 시간이 꽤 많았다.
물론 어느쪽도 회음부 통증은 1주일 이상 갔다.
몸의 회복의 둘째가 더 빠르다고 느끼면서도 붓기만은 오히려 둘째 때가 심했다.
아무래도 첫째를 낳고 나서 4년이 더 흐른 후이고 만으로 마흔 직전이기 때문에 몸의 노화가 더 진행됐음을 많이 느껴는 임신과 출산이었다. 그중에서도 몸의 붓기(부종)가 정말 첫째 때와 다르게 심했다.
임신 막달에 보통 부종이 다들 심해지는데, 원래 평소에도 부종이 별로 없던 나는 첫째 때는 막달 한달 정도만 부종이 있었고, 출산 후 부종은 조리원에 들어간 이후로는 금방 빠졌던 걸로 기억한다. 첫째도, 둘째도 나는 조리원을 이용했기에 보통 서비스로 들어가 있는 첫째 때는 1번의 전신 마사지만 받고 추가로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둘째 때는 부종이 꽤 심했다. 첫째 아이 등하원도 시키고, 하원 후에는 놀이터에서 놀기도 했기 때문에 운동량도 많았는데, 막달 전부터 부종이 시작되어 다리와 손발이 아팠다.
병원에서 퇴원하고 조리원으로 이동한 후에도 서비스 1번의 마사지를 받았음에도 부종이 금방 가라앉지 않았고, 손발이 너무 아팠던 나는 추가로 전신 마사지를 한번 더 했다. 출산 후 7일 정도가 지나서야 체중도 9키로 정도 빠지고 나서 몸의 부기가 좀 빠졌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첫째 때는 2주간 조리원을 이용했고, 이번 둘째 때는 첫째 아이가 너무 신경쓰였기 때문에 10일만 이용하게 되었다.
첫째 때는 휴가까지 이용한 남편이 거의 함께 했기 때문에 밤에 조리원에서 같이 자고, 아기가 커가는 모습을 같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둘째 때는 첫째 아이 입실이 안되는 조리원이었기 때문에 첫째 아이의 케어를 위해 유치원 하원 시간에 맞춰서 남편이 이동해야 했다. 남편과 함께 조리원에서의 1박은 단 하루도 없었다. 첫째 아이 케어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남편은 아침에 아이와 함께 아침도 먹고, 유치원 등원 시키고, 아침에 먹은 설거지와 빨래, 집안 청소까지 한 후에야 조리원에 올 수 있었는데 테이크아웃한 점심 거리를 사들고 와서 정말 점심만 같이 먹으면서 잠시 이야기를 하고, 아기 얼굴 보면서 사진 좀 찍고 나면 1시 반에 유치원 하원 시간에 맞춰서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뿐이랴, 출생 등록과 함께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여권 신청과 비자 신청까지 해야 하기에 아직도 할 일이 태산이다. 서류 신청하러 관공서를 왔다 갔다 해야 하니 평소에 재택근무만 하는 남편인데, 엄청나게 외출이 잦아졌다. 거기다가 활동성이 어마어마한 첫째 아이와 함께 놀이터에서 때로는 키즈카페에서 같이 놀아주고, 저녁도 챙겨주고, 씻기고 재우기까지. 정말이지 독박육아를 하고 있다.
남편은 일할 때 보다 출산 휴가를 보내는 지금이 더 바쁘고, 힘들다고 한다.
이런 남편에 비해 나는 조리원에서 지금이 아니면 정말 쉴 시간이 없다는 걸 느끼면서 나름대로 조리원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자기 전에 항상 첫째 아이와 영상 통화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곤 하지만, 그 외 시간에는 좌욕이라든지 조리원에서 서비스해주는 필라테스라든지, 마사지 체어도 이용하고, 아기 때에 맞춰 모유수유까지 하고 있다. 모유량을 빨리 늘리기 위해 조리원 생활 초반부터 새벽에도 한번 이상은 꼭 수유를 하고, 낮에는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는 이상은 꼭 모유수유를 하고 있다. 덕분에 모유양도 금방 늘었고, 아기도 익숙해졌는지 잘 먹어주면서 체중도 잘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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