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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살이] 취미생활과 아침밥에 진심인 일본 생활 20년차 M씨

일본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by 꼬메뜨 2023. 1. 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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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타지살이입니다.

우리나라 전국민이 축구에 불타오르던 2002년,
일본 남자와 국제결혼 후, 일본 생활을 시작한 M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일본살이를 시작해서 올해로 20년 째.
일본은 그냥 지방 어딘가에서 사는 느낌으로
한달에 한번 서울에 가는 일본 생활 20년차 IT 엔지니어, 미현상의 이야기 입니다.

・촬영장소: 롯본기에 있는 블루보틀 ブルーボトルコーヒー 六本木カフェ
https://goo.gl/maps/JC87EeBCQbCFLnP69
・촬영:cometoe
・편집:cometoe
・영상업로드:cometoe
・한글, 일본어 자막:cometoe

 

 

 

[음악]

M씨:안녕하세요

Q:(오늘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ㅎ
   일본에는 몇 년도에 처음 오신 건가요?

 

M씨:2002년이요.

Q:어떤 계기로 일본에 오시게 되었나요?

M씨:남편이랑 결혼해서 (일본 분하고)

M씨: 딱 20년 됐어요. 2002년에 와서.
(월드컵 때, 한일전이였잖아요.) 네


Q:일본 분하고 결혼을 하셨으니까 어느 정도 일본어가 되셨을 것 같은데
일본어 레벨을 어느 정도셨어요?

 

M씨:저는 대학교 때 일본어 부전공을 했어요.

M씨:고등학교 때도 일본어 공부를 했고 만화 보면서

M씨: 일본어 능력 시험도 1급이였고, 회사에서도 일본어를 사용해서

M씨:일본어 사용 자체에는 별로 문제가 없었습니다.
(우와 그럼 일상 회화 이상의 비즈니스 회화까지 되는 상태에서 오신 거네요.) 그쵸.

Q: 일본에 오고 나서는 어학원이나 이런거는 다니지 않으셨구요.

 

M씨: 네, 어학원은 따로 안 다녔어요.

Q:한국에서 공부하실 때는 어떤 식으로 공부하셨어요?

 

M씨:저는 20세기에

M씨: 그 일본 애니메이션 만화 오타쿠로서 ㅋㅋㅋ
오타쿠로서 아마 저 같은 분이 제 또래에는 많으실 것 같은데

M씨: 고등학교 때 일본 만화랑 애니메이션을 원서로 접하고 그래서  혼자서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Q:혼자서요?

 

M씨:네네, 독학으로 만화를 보려고 ㅎ

Q:그럼 처음 시작은 몇 살 때 시작하신 거예요?

M씨:고등학교 1학년 때였으니까 
(그 후에 대학교에서 일본어 부전공으로 공부하시고)

M씨:네,  전공은 다른 언어였는데 한 1년 했더니 좀 약간 재미가 없어져 가지고

M씨: 2학년 때부터 부전공 제도가 있어서
'부전공으로 일본어를 해봐야 되겠다!' 생각을 해서 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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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원서는 사실 한자가 엄청 많았기 때문에
   처음에 일본어 공부할 때는 한자가 좀 어려울 수 있잖아요.

M씨:저는 세대가 여기서 나이가 나오는데 ㅋ

M씨:저는 중고등학교 때 한문 수업이 있었어요 어렸을 때 한자 교육을 사교육이라고 해야되나?

M씨: 그걸 따로 받아가지고 어렸을 때부터 한자 보는건 문제가 없었거든요.

M씨:그리고 그 때는 제가 어렸을 때는 한국 신문에도 한자가 겸용이였어요. ㅎ (맞아요~!)

M씨:그래서 한자 공부하기가 더 수월했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 한자 공부했던게

M씨:나중에 일본어 공부했던거나 일본에 살거나 일 할 떄 많이 도움이 됐죠.

Q:일본어 공부는 어느 정도 하셨을 때 내가 좀 말이 좀 통한다고 느끼셨나요?

M씨: 대학교 다닐 때는 들리긴 들렸는데 별로 말 할 기회가 없어서

M씨:제가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감은 없었거든요.

M씨: 졸업 후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면서 일본 출장을 종종 왔었어요.

M씨:와서 쓰다보니 통하더라구요, 말이.

M씨:'아~ 말이 통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죠.

Q:(결혼 후에) 일본에 오시고 나서 한국에서 일만 할 때랑 살 때랑은 또 다른 부분도 있으니까요.
   직접 오고 나서 아 일본어가 좀 힘든 순간이 있었을 것 같은데...

M씨:있었죠. 업무적인 용어 같은 거는 한자도 문제가 없었고 말하는 것도 비지니스상 문제가 없었는데

M씨:일상생활에서 예를 들면 슈퍼에서 생선 이름이라든가  채소 이름 이런거?

M씨:그런 거는 따로 공부를 하지도 않고 살면서 생활해 보지 않으면 모르는거니까 그게 힘들었던 거랑.

M씨:저의 경우는 남편이 오사카 사람이에요. 또 굉장히 오사카 방언이 쎈 지역이라

M씨: 처음에 약간 그쪽 분들이랑 대화할 때는
와~ 내가 여태까지 썼던 일본어는 전혀 소용이 없구나...!

M씨:약간 이런 경험이 있었죠

Q:일본분 하고는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셨어요? 남편분...

M씨:원래는 친구 사이였어요 일본어 공부를 하다가 외국 친구랑 대화하고 싶고

M씨: 말 공부를 하고 싶잖아요. 언어교환 같은거

M씨:인터넷에서 그 친구는 그 당시에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었고 저는 일본어에 관심이 있었으니까

M씨:그거 때문에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가 되어서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죠 ㅎ

Q:결혼을 결심한 계기가 있을실 것 같은데요.

M씨:친구 사이에서 별로 연애할 마음 같은 거는 없었는데 친해지고 나서 또 그쪽 부모님을 뵐 기회가 있었는데

M씨:부모님이 너무 좋으셨어요. 이런 분들 밑에서 자란 사람이면

M씨:괜찮겠구나 이런 생각도 좀 했었고 또 그 부모님 보면서 

M씨:나중에 노후를 저렇게 지내도 괜찮겠다...약간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M씨:그때부터 약간 '결혼 상대로도 괜찮겠구나...!'
약간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Q:부모님을 뵙고 사귀기 시작한거에요?!

 

M씨:거의 그렇다고 할 수 있죠...

Q:어머나...

 

M씨:남편한테 대쉬 비슷하게 받긴 했는데 전 별로 마음이 없다가

M씨: 부모님을 뵙고 나서 오케이를 했던 거 같아요.

Q:국제결혼을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 반응이 엄청났을 것 같은데...사실 지금도 깜짝 놀라는데 그 당시에는 (더 했을 것 같아요.)

M씨: 그쵸...많이 놀라셨어요. 놀라셨는데 원래 제가 또 제 맘대로 하는 딸이라 ㅋ

M씨:반대를 하거나 그러시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Q:일본에 가서 산다고 했을 때 부모님 반응은 어땠어요?

M씨: 처음에는 많이 섭섭해 하셨죠. 섭섭해 하셨는데

M씨:저는 그때도 출장이나 이런 일 때문에 자주 왔다 갔다 하는 편이어가지고

M씨:한국-일본이 별로 거리감이 없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M씨: "자주 왔다갔다 할거다." 
당연하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어가지고

M씨:"아, 그러냐..." 이런 반응이였죠. 실제로 결혼한 다음에도

M씨:몇 개월에 한 번씩 가니까

Q:거의 뭐 한국 지방에서 살게 되면 몇개월에 한번씩 보는 그런 감각으로...

 

M씨:그쵸그쵸, 네.

Q:별로 외국이라는 생각을 안하신 것 같아요.

 

M씨: 네, 저는 좀 그랬어요.

Q:국제결혼을 하셨기 때문에 같이 살면서 힘든점이 있으실 것 같은데

M씨:힘든 점은 올림픽을 마음껏 볼 수 없는 것?! ㅋ (한일전?) 네, 한일전!

M씨:한일전을 마음 편하게 볼 수 없는 것! 그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Q:한일전이 사실 축구도 그렇고 야구도 그렇고 종종 있잖아요.
   어떻게 보세요? 아예 안 보세요?

M씨: 따로봐요. 저희 남편은 구기 종목은 별로 관심이 없는데 피겨스케이트는 꼭 보거든요

M씨:김연아 선수, 아사다 마오 그 시절부터 은근히 분위기가 안 좋아서

M씨:따로 보죠 같이 안 보고.

Q:혹시 한일전 때문에 싸운 적도 있으세요?  싸움보다 말다툼?

M씨: 그런건 없어요. 그런건 피하죠, 서로. (한번도 없으세요?) 
그쪽으로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면

M씨:알아서 서로 피하는 편이에요. 스포츠는 예민해요~ 그거는 극복이 안되더라구요 ㅎ

Q:그러면 반대로 국제결혼이라서 좋은 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M씨:약간 싸울 것 같은 부분에서 서로 약간 피하고 이러는게 굉장히 자연스러운거?

M씨:트러블이 생길 부분은 서로 많이 알아서 피해주고 사생활은 존중해주고

M씨:서로 다른 점 같은 거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좀 존중을 해주는게 있어요

M씨:그게 없으면 기본적으로 유지가 안 되니까 그건 좀 편한 거 같아요

Q:현재는 일본 IT 회사에서 일하고 계신데 한국에서도 같은 일을 하셨었나요?

M씨:아니요 지금은 it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데 원래 엔지니어는 아니였고

M씨:한국에서는 대기업에서 리서치 업무를 했었고

M씨: 벤처기업, 그...20세기 말, 21세기 초에 ㅎㅎ
(웃음.너무 오랜만에 듣는 단어라서 서로 빵 터졌어요.)

M씨:요즘은 스타트업이라고 하지만 ㅎ 그 당시엔 벤처기업

M씨:그쪽에서는 기획 업무를 했었어요.

Q:한국에서 회사를 두군데 경험을 하시고 일본에 오셔서 결혼하고 나서 따로 일을 찾으신거네요?

M씨:그렇죠...처음에는 저는 원래 유학을 준비를 하다가

M씨:결혼을 하고 이쪽에서 살게 됐어요. 근데 처음에는 살면서 공부를 하려고 했어요. 원래는.

M씨:그랬는데, 생각보다 녹록치 않더라구요, 생활이.

M씨:편하게 살 줄 알았었는데ㅎ

Q:그 당시에는 일본 물가가 한국에 비하면 많이 비싸지 않았나요?

 

M씨:네! 많이 비쌌어요!

M씨: 쉽지가 않구나...돈을 벌어야 되겠다. 약간 생각을 해서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죠.

Q:한국하고 일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에 처음에 많이 힘드셨겠어요.

M씨:음~ (저는) 일을 하는데에 (비자) 문제가 없었으니까 약간 선택을 할 수가 있었어요. 운이 좋게도.

M씨:일본 대기업에서 일반 사무직이라고 해야되나? 일 할 기회가 있었고.

M씨:it회사에서도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제가 선택을 했죠.

M씨:IT회사 쪽으로. 엔지니어 쪽으로 경험을 좀 쌓아보고 싶어서

M씨:약간 흥미도 있었고 해서

Q:한국에서 대기업도 다니시고 그러셨기 때문에
결혼해서 일본으로 오실 때 본인의 커리도가 아까운것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M씨:그런 것도 있었죠, 있었는데 그 당시에 한국 경제도 좋지 않았던 기억이 나요.

M씨:IMF 직후에 회사들도 많이 도산되고 벤처기업들도 많이...일본도 그때 아마 취업 빙하기다...
이런 이야기도 많이 있었고.

M씨:일본은 아마 그 it회사들이 그때 막 생기던 무렵이였던 걸로 기억해요. 제 기억에.

M씨:그래서 그쪽으로 좀 기회가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에 한국에서 일본으로 오셨던 엔지니어분들도 많고

M씨:대기업이라든가 일반적인 그쪽 커리어도 나쁘진 않았는데

M씨:IT회사에 엔지니어 커리아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시작한게 있죠.

Q:일본에 오고 나서부터 IT쪽 일을 시작하신거네요.

M씨:엔지니어로서는 그렇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는 썼어요

M씨:컴퓨터에 좀 약간 겁이 없었다고 해야하나...(좋아하셨나봐요.)
   네, 인터넷 초창기 때부터 썼고,

M씨:유닉스에도 어느 정도 익숙한 상태였고

M씨:당시에 아마 한국에서는 윈도우즈 기반으로 이것저것을 많이 했는데

M씨:일본은 유닉스, 리눅스 기반의 개발 업무가 많았어요 이쪽은.

M씨: 그런게 도움이 됐다고 해야 되나? 접근하기 쉬웠죠.

Q:이쪽 일하실 때 제일 처음 공부했던 프로그래밍 언어는 어떤거세요?

M씨:어렸을 때 BASIC을 했었고. ㅎ 이런 이야기를 하면 옛날 사람 티가 나는데

M씨:일본에서 IT쪽으로 JOB으로써 일을 한거는 C#

M씨: 비주얼 베이직이나 이쪽이랑 좀 가까워서 처음에 약간 시작하기가 편했던 것 같아요.

Q:한국과 일본에서 일할 때 다른 점 혹시 느끼신거 있나요?

M씨: 회식 문화? 음주 문화? 확실히 일본 회사는 술을 마시러 간다거나 회식같은게 일절 없었어요.

M씨:지금도 별로 없지 않나. 정말 없어서 그게 전 너무 편했어요.

M씨: 사생활 전혀 터치 안하는거? 사생활에 대해서 질문조차 전혀 하지 않고

M씨:서로 관심 주지 않는 거. 일본회사는 그게 편하다라고 생각했죠.

M씨:(한국 회사는)점심도 막 같이 먹어야 되고 이러는게...
(아~ 맞아요...)

Q:일본에서 살면서 가장 좋았던 여행지는 어디세요?

M씨: 시코쿠. 시코쿠를 좋아하는데 시코쿠에 도고온천이라고 있어요. 굉장히 오래된.

M씨:혼자서도 1년에 한 번씩 가는 거 같아요.

M씨:또 홋카이도에 하코다테. 약간 일본은 지방 도시가 좀 좋잖아요. 좋지 않아요?

(맞아요, 다른 분위기. 도쿄랑 다르죠.)

M씨:있을 건 다 있는데 약간 한적하면서...

Q:일본에 사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에피소드 뭐가 있을까요? 많이 있으시겠지만...

M씨:뭐니뭐니해도 3.11 동일본 대지진
(어떤 상태셨어요?)

M씨: 회사에 있었는데 

M씨:회사가 건물 두 군데 각각 오피스가 있었어요 영업본부 쪽에서 회의를 하고

M씨:개발본부 쪽 건물로 가는데 사람들이, 오토바이 타던 사람들이 멈춰있더라구요.

M씨:하늘을 보고 있어요. 하늘을 왜 보고 있나...했더니 까마귀들이

M씨:어디 몰려 있었는데 그 새들을 보고 계시더라고요

M씨: 그 때 갑자기 막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이미 흔들리기 전에 새들이 날아가고 있던거에요?) 네네네!

M씨: 건물들이 막 그렇게 심하게 흔들리는걸 밖에서 다 봤어요.

M씨: 잠시 후에 우리 오피스에 있던 동료들 막 다 뛰어내려오고

Q:(일본에) 사시면서 그 지진이 제일 컸던 지진이죠?

M씨:그 지진이 제일 컸죠. 잊을 수가 없어요.

M씨:심지어 그날보다 그 다음날이 더 무서웠잖아요  (맞아요...) 원전 때문에...

Q:이 날, 지진 당일 날 집에 돌아가셨어요?

M씨: 걸어서 갔어요. 회사에서 집까지. 10키로? 걸어서

M씨:그래도 그 때는 인터넷도 막 다 끊기고 그랬었잖아요. 상황이 그렇게 심각한지도 몰랐어요, 그 토호쿠 쪽에.

Q:일본에 오래 사시면서 이건 정말 적응하기 힘들다라고 생각되는 것도 있으세요?

M씨:올해로 20년 되는데요 아직도 일본의 겨울 집이 추운게 적응이 안 돼요.

Q:기온 자체는 한국보다 높잖아요.

 

M씨: 맞아요, 맞아요.

Q:그런데 집에 진짜 춥죠...

M씨:집이 바깥보다 더 춥고 바닥 난방이 있기는 한데

M씨:외풍이 심하다고 해야 되나, (난방이) 돈만 많이 들고 별로 그렇게 따뜻한 느낌이 안 들어서

Q:벽이 얇고 창문이 진짜 얇아서...

 

M씨:이중이 아니잖아요.

Q:한국같으면 겨울에 보일러 틀어놓고 반팔 입고 살잖아요.

 

M씨: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Q:근데 여기서는 긴팔에 심지어 외투, 가디건 입어야 하고

M씨:내복 입어야 되고, 양말 신고, 실내화 신고 담요같은거 막 둘르고

M씨: 거기에 뭐 전기 두르고 핫팩 두르고. 그런 걸 하느니 집에 난방을 제대로 하는게 훨씬 좋을 것 같은데...하는 생각을 항상 하죠.

Q:근데 이게 20년 전에도 그러셨겠지만 현재도 그렇다는거! 

M씨: 매년 겨울이 매년 새로워요. (바뀌지 않는다는거! ㅎ) 바뀌지 않아요 ㅎ

M씨: 기온은 진짜 낮지 않은데 바닷가에서 바닷바람이라서 그러나? 습기가 있어서 그러나 이제

M씨: 뼈 속까지 으슬으슬한 그게 (맞아요...)

M씨:한국은 칼바람이잖아요. 추워 가지고 막 꽁꽁 얼고 (아프죠...)

M씨: 아프죠 막 여기가. 일본은 뼛속으로 스며들어.

Q:일본 생활을 한국과 비교했을 때 만족스러운 편이신가요?

M씨: 어떤 면에서는 만족하고 어떤 면에서는 불만이고 그렇죠 뭐.

M씨: 만족스러운 거는 사람들 관계에서는 사생활 철저히 존중해 주는거

M씨: 선 넘지 않고, 불필요한 관심 없고

M씨:그런게 편하죠. 그리고 조용한 것?  조용하게 남의 관심 같은거 별로 필요치 않고

M씨: 조용하게 혼자 살거나 이러면 일본에서 사는게 참 편한 것 같아요.

M씨:불만있는 부분...

M씨: 겨울이 추운거! (집!) 집! 겨울에 집이 추운 것!

Q:일본에 사시면서 여러가지 이제 써 본 것들 중에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추천템 있으세요?

M씨: 각 지방 여행지에서 그 지방의 특산 도자기!

M씨: 각각 그 지역의 그 흙이나 전통 양식으로 만든 그릇들이 있어요.

M씨: 예를 들면 시코쿠의 아까 이야기했던 도고온센 쪽에 토베야끼라는게 유명하고

M씨:오키나와 같은 곳은 오키나와 대로 또 유명하고

M씨:여행가면 그런거 하나씩 모으는데 제가 원래 약간

M씨:약간 고미술에 관심이 좀 있고 약간 도자기 같은 걸 좋아해가지고.

Q:일본에서 좋아하는 혹시 장소 있으세요?

M씨: 도쿄에서는 니혼바시, 카구라자카 (전통적인 느낌이 남아있는 곳이네요.) 네네네네~

M씨: 다른 곳은 홋카이도 하코다테 모토마치

M씨:약간 하코다테가 그 항구도시라서 요코하마나 고베랑도 느낌이 비슷한데

M씨:거기보다 조금 더 뭐라고 할까...쓸쓸하고 쇠락한 느낌이 있어요. 하코다테가.

M씨: 약간 러시아의 느낌도 있고

M씨:러시아 무슨 정교회의 성당도 있고 막 공항에 러시아어도 막 간판 막 있잖아요. 말도 써있고.

Q:일본에 와서 좋아하게 된 음식 있으세요?

M씨:오사카 우동. 간사이식의 우동이랑 카레. 카레라이스

M씨: 한국 갔다오면 일본 공항에 딱 내리면 카레가 먹고 싶어 지더라구요. 소울푸드인가?

Q:그러면 반대로 일본 음식 중에 아직까지도 못 먹겠다 싶은 음식도 있으세요?

M씨: 낫또는 안 좋아하고요. 사바즈시? (고등어 초밥) 등푸른 생선회는 못 먹겠어요.

Q:일본에서 오래 사셨기 때문에 이제 생활 패턴 이런 것도 많이 달라지셨을 것 같은데요. 일본에 와서 새로 생긴 취미도 있으세요?

M씨: 제가 약간 아침을 꼭 먹어요, 원래. 아침에 빵이랑 커피를 먹는데

M씨:일본은 그 카페나 빵집에서 모닝세트를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M씨: 그거를 먹는게 즐거움이 됐죠. 아침에 7시에서 8시쯤 가서

M씨: 여행지 같은데에 가면 지방마다 독특한 그 분위기가 있으니까

M씨: 나고야의 오구라(단팥)토스트 같은거? 그리고

M씨:원래 공연이나 콘서트, 클래식 콘서트 같은 거 보는 걸 좋아하는데

M씨:일본에 와서 다카라즈카를 보기 시작했죠. 가부키도 보러 다니는데 

M씨: 다카라즈카는 정말 좋아하게 됐죠. 꼭 보세요! 꼭 보세요!

M씨: 1부 뮤지컬, 2부 쇼 이렇게 되어 있는데 굉장히 화려하고 재미있어요.

M씨: 약간 디즈니랜드에서 퍼레이드 같은거 좋아하시면, 디즈니랜드 쇼 같은거 좋아하시면

M씨: 타카라즈카도 굉장히 그 비슷한 마음으로

M씨:약간 꿈과 환상의 세계에 빠진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M씨: 저도 처음에는 화장도 너무 막 굉장히 진하고 어떨까 했는데

M씨:어우 진짜 한번 보고 나니까 너무 좋아하게 됐어요. 푹 빠졌어요.

Q:일본에 살아서 이건 진짜 좋다라고 생각하는거 있으세요?

 

M씨: 음~ 전철?

M씨:면허는 있는데 운전을 잘 못 해서 지하철, 전철이 잘 되어 있어서 어디든 갈 수 있는게 너무 편해요.

M씨:그리고 깨끗한 화장실

M씨:다른 건 모르겠지만, 화장실은 일본이 세계 최고라고 그건 꼭 해주고 싶어요.

Q:그럼 또 반대로 일본에서 살아서 나쁜 점?

M씨:겨울에 추운거 ㅎ

M씨:지진. 자연재해가 너무 심한거. 태풍도 항상 100% (매년) 오고. (항상 일본으로 꺾어 들어오고...)

Q:코로나 전에는 한국에 1년에 몇번 정도 가셨나요?

M씨: 굉장히 자주 다녔어요. 저는 무슨 3일 연휴만 있으면 한국에 갔던거 같아요.

M씨:한달에 한 번도 가고 비행기도 막 싸고 그랬을 때니까 지금이랑 다르게. (1년 12달 동안 12번 도 가시고) 그런적도 있었죠.

Q:한국에 가면 꼭 먹고 오는 음식?

 

M씨:아침밥 외에는 별로 집착하는게 없어가지고

M씨:꼭 먹고 와야 하는 그런건 없어요. 그냥 집밥 먹고 오는거? 엄마가 해주시는 밥

M씨: 아니면 뭐... 치킨!

M씨: 집에서 시켜 먹는 치킨
(그나마 치킨은 코로나 때문에 배달문화가 정착이 됐잖아요.)
(요새는 치킨 배달 오는 곳이 많아져서) 

 

M씨: 음...치세권?  (아~ 치세권입니다 ㅎ)

M씨:저는 아니라서 부러워요

Q:한국에 가면 꼭 사오는 아이템?

M씨:요새는 마스크. KF 마스크 일본에도 요새 KF 마스크 좀 팔기는 하는데 종류가 다양하진 않으니까.

Q:한국으로의 완전 귀국에 대한 계획도 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M씨: 어려운 문제인데. 저는 이제 여기서 가족을 만들었으니까

M씨:나중에 나이 들어서 완전 귀국 이런 건 모르겠는데

M씨:회사 일을 은퇴하면 몇 년 정도는 한국에서 지내고 싶다 이런 마음은 있어요.

M씨:엄마가 아직 건강하시고 조카들이 아직 어릴 때

M씨:은퇴하면 한국에서 몇년 있다 오고싶다...이런 말은 하고 있죠. 남편한테도 그런 이야기 하고.

Q:혹시 일본 외에 다른 나라에서 살아본 경험도 있으세요?

 

M씨:어느 정도 기준이에요? 살아본게?

Q:엇! 한 달?

 

M씨: 한달..한달 이상이면...프랑스

M씨:파리에서 미술관 다니면서 유유자적하게 있어보고 싶은 꿈이 있어서요.

M씨: 회사 전직하는 타이밍에 한 달 정도 다녀온 적 있죠. 너무 좋았어요!

Q:한국에서 태어나셔서 학창시절 보내시고 사회생활도 하셨었고
 일본에서는 20년 정도 살아보시고 또 다른 나라에서 살게 된다면 어떤 나라에서 살고 싶다 생각해 보신 적 있으세요?

M씨: 네 있어요 미국. 캘리포니아

 

(왜요?)

M씨:겨울에 춥지 않으니까 하와이라든가 날씨 좋고 사람들 다들 밝고

M씨: 이런 곳에서 여러 인종들 섞여서 살고 있고 이런 곳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죠.

M씨:일본 답답한 면이 있으니까.

M씨:약간 사람들이 의외로 날씨 영향을 참 많이 받는 것 같아요.

M씨: 일조량이라든가 (맞아요!) 그쵸?  그래서 약간 그런쪽에 조금 동경하는게 생겼어요. 예전에는 없었는데.

Q:마지막 질문입니다!

 

M씨: 네~

M씨:일본으로의 이주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게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M씨:일본에서 사는 메리트가 없지는 않아요.

M씨:학교 같은 경우에는 장학금 같은 거 많이 있다는 걸 알고 있고

M씨:장학금 받기 쉬우니까 이용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고 학생분들은

M씨:회사원들이라면 기업문화, 회식 문화, 음주 문화 이런게 힘드신 분들은 일본 회사가 편하실거에요.

M씨: 아, 하나 있다! 영어 일본에서 연봉이라든가 사회적인 대우라든가 이걸 받으시고 싶으시면

M씨:영어를 잘 하시면 좋아요.

M씨:영어를 쓰면서 살아도 일본에서 별로 불편한게 없어요 .

M씨: 저희 팀원 중에 한 분이 한국분, 일본분 아닌 다른 제 3국에서 오신 분이 계신데

M씨:평소에 항상 영어를 쓰세요. 생활하는데 전혀 지장 없어 보이고

M씨:오히려 괜히 일본에서 저 자세로 살 필요 없고

M씨:당당하게 살 수 있어서 영어를 쓰는게 좋은 거 같아요 연봉도 차이가 많이 나고 하니까.

M씨:사회적으로 인정받고 평소에 스트레스 안 받고 살려면 영어 공부를 하시면 좋습니다!

Q:오늘 시간 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M씨: 수고하셨습니다~

 

[타지살이] 취미생활과 아침밥에 진심인 일본 생활 20년차 M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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