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5 - 아이와 함께 오키나와 여행 : 츄라우미 수족관(美ら海水族館)
아이와 함께 오키나와 여행 : 츄라우미 수족관(美ら海水族館)
호텔 모토부 오리온 리조트&스파에서 가까운 츄라우미 수족관 도보 10분 정도 거리이다. 이번 여행의 첫 번째 날 숙박하게 된 호텔 오리온 모토부 리조트&스파가 인기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바
cometoe52.tistory.com
오키나와 본섬에서의 두 번째 날은 중북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차에서 잠든 아기와 함께 평화롭게 약 1시간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챠탄쵸(北谷町)이다.
오키나와를 차 타고 달리다 보니 제주도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인적이 드문 지역에 있다가 살짝 사람이 사는 듯한 길거리가 나오고, 또 한참을 고속도로에서 나무만 있는 길을 달리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오면 사람 좀 사는구나 싶은 길거리가 나오곤 했다. 챠탄쵸에 왔구나라고 실감한 건 많은 영어 간판을 보고 알 수 있었다.
챠탄쵸는 1981년에 미국으로부터 반환받은 미군 비행장 부지를 문화공간으로 꾸민 아메리칸 빌리지(アメリカンビレッジ)가 있는 곳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노후되어 공사를 하고 있는 듯했고, 아이와 함께 이번 여행에서는 들릴 예정은 없었지만, 그저 챠탄쵸에 있는 것만으로도 미국 거리에서 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 예로, 친한 친구가 애틀랜타에 살아서 두 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곳에 있는 한인타운에 가면 영어와 함께 한국어 간판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곳 챠탄쵸는 일본이지만, 마치 미국에 있는 재패니즈 타운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두 번째 날 예약한 호텔은 코로나로 시끄러운 와중에 새로 생긴 호텔이었다. 첫째 날 굉장히 좋은 리조트 호텔에서 하루 지냈으니, 두 번째 날은 거의 1/3 가격의 저렴한 호텔로 정했다.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여행 중에 이 호텔에서 제일 오랜 시간 머물게 되었다.)
공식 HP https://www.oile-hotel.com/
oile – A resort hotel in Chatan Okinawa.
www.oile-hotel.com
마치 아파트 같은 느낌이 드는 아담한 호텔이었는데, 체크인부터 체크아웃까지 마주하게 되는 호텔 직원 중에 일본인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모두 일본어를 잘하는 외국인들 뿐이었다. 머리가 노란 미국인? 이탈리아인? 같은 사람이 체크인을 도와줬고, 엘리베이터 앞에서는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이 안내를 도와주었다. 어떤 국적인지 실제로 물어본 건 한 명뿐인데, 조식을 챙겨주던 대만인이 나에게 혹시 외국인이냐고 물어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사람은 그저 외향을 보기에는 동양인이지만, 직접 대화를 해보면 외국인인걸 알 수 있었다. 국적이 어디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모두들 친절하고 좋은 접객을 해주는 곳이었다.
저렴한 금액대에 비해 좋았던 점이 더 있는데, 숙박객에게는 조식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것과 세탁실도 시간에 상관없이 24시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조식은 무료였기 때문에 물론 아주 잘 차려져 있는 건 아니지만, 주스나 커피 등의 마실거리와 함께 호텔에서 갓 구운 빵 몇 종류를 받을 수 있었다.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풀자마자 호텔에서 도보 1분 거리의 아라하 비치(アラハビーチ)로 향했다. 둘째 날은, 도쿄 옆을 지나고 있는 태풍 1호의 영향으로 오키나와에도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언제 비가 쏟아져도 이상하지 않을 날씨였는데, 우리가 아라하 공원으로 나가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구름 낀 바다 풍경은 별로지만, 잠시 내리다 말겠지라는 생각으로 일단 아라한 비치에 있는 아라하 공원으로 서둘러 이동했다. 계속 이동하면서 심통이 난 아가를 위해 이곳에 있는 놀이터에서 잔뜩 놀게 해주고 싶어서였다.
아라하 공원에 도착하자 해적선 모양으로 잘 가꾸어진 놀이터가 있었고, 이미 몇 명의 아이들의 뛰어놀고 있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빨갛게 기다란 미끄럼틀이 매력적인 놀이터로, 정말 날씨가 좋았다면 여기에서 한 시간 정도 놀 생각으로 온 거였는데! 비가 내리고 말았다. 그것도 엄청 많이 퍼부었다. 놀이터에 온 지 10분도 안되어 비가 퍼부었기에, 아이도 우리도 아쉬운 마음으로 미끄럼틀 밑으로 숨었다.
금방 멈출 것 같지 않아 비를 피할만한 곳이 있을까 싶어 찾아보니 가까운 곳에 쇼핑몰이 있어, 그곳으로 이동했다.
공식 HP http://ccdc.jp/facility/free-park-facilities/neighbors-parks/araha-park/
安良波公園 - 一般財団法人 北谷地域振興センター
公園内での業としての撮影行為・イベント等の行為には、管理者の許可が必要です。当センターに申請書を提出し、許可を受けて下さい。
ccdc.jp
공식 HP https://www.san-a.co.jp/hambytown/
ハンビータウン|株式会社サンエー
沖縄のスーパー株式会社サンエーです。毎日のチラシやイベント情報、店舗情報などをご紹介。食品館、衣料館、エディオン、マツモトキヨシ、和風亭、など。
www.san-a.co.jp
비를 피해 들어온 곳은 공원과 가까이 있는 이 지역 쇼핑몰 '산에이 함비타운'이라는 곳이었다. 1층에는 슈퍼마켓과 무지루시도 있었고, 2층에는 옷을 파는 여러 가게들과 100엔 샵 등이 있었다.
마침 아이의 운동화가 많이 닳기도 했고, 새로운 신발을 사주는 게 좋을 것 같아 1층에 있는 ABC MART에서 아이의 신발을 사주고 날씨를 한번 더 체크했다. 앞으로 한 시간은 비가 더 쏟아질 것 같았다. 원래는 차를 끌고 아메리칸 빌리지 근처에서 저녁을 먹을 예정이었지만, 비를 뚫고 다시 호텔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여정이 너무나 귀찮아졌다. 이대로 이 근처에서 뭔가를 테이크 아웃해서 먹기로 결정하고, 슈퍼마켓이 가까이 있으니 이곳에서 조식과 함께 먹을 과일도 구입했다.
다행히 아이는 마트에서 장을 볼 때 탈 수 있는 작은 자동차 모형에도 신나 했다. 한 바퀴 돌면서 장을 다 보고 이제 갈 시간임에도 내리지 않아서, 일부러 한 바퀴를 더 돌고서야 나올 수 있었다.
장을 보고 들어가는 길에 어디에서 뭘 테이크아웃을 해야 할까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었다. 그저 호텔로 돌아가는 사이에 비가 멈춘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생각보다 이것저것 많이 사버려서 짐이 꽤 무거워져 버렸다. 오전에는 수족관에서 한껏 놀았고, 한참 이동도 했고, 비까지 맞아서인지 갑자기 엄청난 피곤이 몰려왔다. 뭔가를 더 알아보는 것도 귀찮을 정도로.
아라하비치 근처에는 가게들이 많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인 건지 문이 닫힌 채 영업하지 않는 곳도 꽤 눈에 들어왔다. 그중에서 작은 2층 건물에 나무 계단을 밟고 올라가니 햄버거와 함께 바를 운영하고 있는 [비치 보이즈]라는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오후 6시 전이였기에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주인은 혼자서 잡지를 읽고 있다가 우리가 들어오자 잡지를 넣어서 접객을 시작했다. 메뉴에 있는 치즈버거에 할라피뇨를 추가해서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하고 잠시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종업원이 있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작은 가게였기 때문에 사장님으로 보이는 사람이 접객과 요리를 동시에 하는 듯했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햄버거 패티 향기와 함께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런가 세트 메뉴 안에 포함된 음료를 미리 내주었다. 얼음이 잔뜩 들어있는 컵을 보더니 사진을 찍으려는 찰나에 만지고 싶어 하는 아기의 손이 찍혀버렸다.
계획에 없었던 곳이었지만, 호텔에 돌아와서 먹으니 맛이 꽤 훌륭했다. 먹으면서 구글 리뷰를 보니 단 4개뿐인 리뷰가 온통 영어뿐이었는데, 아마도 이 지역에 사는 미국인들이 먹기에도 맛있는 햄버거였나 보다. 꽤 높은 평점을 받고 있는 곳이었다.
무계획으로 찾아간 곳인데,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가 되었다.
공식 HP https://beachboys.okinawa/
HOME - Beach Boys
沖縄県北谷町ハンビーナイトマーケット内にある「Beach Boys」は、全席アラハビーチとオーシャンビューが望めるカフェ&バーです。ハンバーガーやハワイ料理、豊富なドリンク、さらには、
beachboys.okinawa
계획대로 진행된 하루이기도 하고, 무계획적인 저녁식사도 있었던 오키나와 여행 둘째 날.
아이와 남편은 지쳤는지 일찍 잠들었고, 나는 무료 세탁실에서 빨래와 건조를 오가며 세탁을 마치고 나서야 잠들 수 있었다. 아이를 위해서 일부러 공원과 놀이터가 가까운 곳에 호텔을 찾았던 건데 너무나도 아쉬운 하루였다.
그래서 다음날!
아이를 위한 큰 공원을 열심히 찾아갔고, 그곳에서 아주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번 여행 일정을 유튜브에 영상으로 기록해 보았다.
https://youtu.be/XvLWwCCh2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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