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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커 가면서 느낌는 감정들 (셋째에 대한 고민)

일본 도쿄 생활/일본에서 육아하기

by 꼬메뜨 2025. 6. 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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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둘째가 만 2살이 되고, 생애 3번째 여름을 맞이하고 있다. 

 

첫째 아이 때에는 모든 것이 처음이라서 모든 것이 어렵고, 예민한 우리 아이가 왜 이렇게 예민한 건지 많이 투덜대기도 하고, 그렇지만 이렇게 태어난 걸 어쩔 수 없다고 하면서 받아들이기도 하고 그랬다. 둘째가 태어나고, 둘째와 첫째 이렇게 아이들을 키워나가면서 그저 두 아이가 아주 다른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는 쪽으로 나의 육아 방식이 많이 바뀌고 있고, 바뀌었음을 직감하는 요즘이다.

아이가 커가면서 점점 품이 쏙 들어오는 사이즈를 점점 벗어나고 있다. 첫째 아이는 곧 키가 120센티미터를 바라보고, 보육원 친구들과 노는 게 좋아지면서 사이좋은 친구하고만 놀려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 둘째 아이는 아직 품 안에는 쏙 들어오지만 점점 의젓하게 커 가고 있다. 보육원에는 자기보다 어른 아기들이 입소하면서 머리를 쓰담쓰담해주기도 한다고 한다. 본인보다 작은 아기를 보고 귀엽다고 느끼는 걸까. 작은 아기를 잘 보살펴야 한다고 본능적으로 느끼는 걸까? 선생님들이 알려줘서 그런 것도 있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사이좋은 형제로 자라주고 있어서 고맙다 우리 아가들

셋째에 대한 고민


작년까지만 해도 절대, 네버, 영원히 셋째는 없다고 다짐했던 내 모습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사랑스러운 이 아이들이 점점 커 가는 것을 보면서, 점점 아쉬운 생각이 든다. 너무 빨리 성장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만큼 빨리 늙어가는 나. 더 늙기 전에 좀 더 아기를 느끼고 싶다는 내 욕심이 커져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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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 때 둘째 아이를 품에 쏙 안고 잘 때의 그 느낌이 너무 좋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기, 가느다랗고 약한 머리카락이 내 코와 볼을 간지럽힌다. 이제는 제법 입냄새도 나기도 하고, 하지만 아직은 어른처럼 심하고 역한 냄새가 아니라 정말 아기 향기와 어우러진 입냄새라서 아직은 전혀 아무렇지 않게 그 입을 코에 넣을 수도 있다. 탱탱하면서도 부드러운 볼살을 만질 때마다 성장을 느끼기도 한다. 태어났을 때는 근육이 별로 없어서 축 늘어지던 볼살이 점점 근육이 붙으면서 탱글탱글하다. 빈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아기의 피부도 사랑스러움을 한몫 더한다. 

만 두 살이 되어가면서 할 수 있는 단어가 늘어나고, 때에 맞춰 자신이 발견한 것을 손가락을 가리키면서 알려준다. 구름! 달님! 스카이트리! 요즘의 최애는 앙팡만! (호빵맨)

첫째 아이도 둘째 아이를 예뻐하고, 아기들을 예뻐해서 한 번씩 물어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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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아기가 늘어나면 어떨까? 그러면 첫째 아이는 좋다고 한다. 예쁜 아기들이 늘어나서 좋다고. 하지만 이런 착한 첫째 아이의 마음과는 반대로 난 반대다. 아기가 태어남으로 인해 첫째 아이가 희생되는 시간이 너무 많다. 나에게는 첫째 아이도 예쁜 아기이기에.

그런 마음과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다. 셋째가 확실하게 딸이라면 낳을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 참 웃기도. 이게 확실하지 않으니 셋째를 낳지 않겠다는 결심이기도 하다.

이렇게 적어가면서 다시 한번 다짐한다. 셋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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