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디즈니랜드로 가자!
아이가 태어난 지 1000일 기념으로 뭘 준비할까 고민하다가, 저번에는 디즈니씨를 가보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디즈니랜드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다행히도 기념일에 맞는 날짜에 예약을 할 수 있었고, 이번에는 오전 9시부터 입장이 가능한 티켓으로 구입을 마치고, 무사히 신나게 아이의 첫 디즈니랜드를 만끽하고 왔다.
2021.12.20 - 2021년12월의 디즈니씨, 그리고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씨의 차이점
2021년12월의 디즈니씨, 그리고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씨의 차이점
아가와의 첫 디즈니 리조트! 사실 처음으로는 디즈니랜드를 가고 싶었지만 예약이 쉽지 않아 디즈니씨를 먼저 가게 되었다. 어느 쪽을 먼저 가든 상관은 없지만, 디즈니씨와 디즈니랜드는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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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현재는 디즈니랜드가 디즈니씨보다 더 인기다.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씨 모두 새로운 어트랙션을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고, 새로운 호텔을 만들고 있어 그때그때 인기 있는 장소가 달라진다. 현재는 재작년인 2020년 9월부터 세계 최초로 베이맥스(BAYMAX, 우리나라에서는 '빅 히어로') 캐릭터를 테마로 한 어드랙션과 함께 영화 '미녀와 야수'의 세계를 느낄 수 있는 공간 또한 최대 규모로 새로 오픈했기 때문에 디즈니랜드의 인기가 훨씬 많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상관없을 텐데 현재는 인원 제한과 함께 인터넷으로 미리 티켓팅을 해야만 갈 수 있어 디즈니랜드 티켓을 예약하는 것 자체가 조금 힘들다. 다행히 '위드 코로나'라는 새로운 분위기와 함께 조금씩 완화되어 가는 분위기로, 인원 제한을 조금씩 풀고 있기는 하다.
2023년에는 디즈니씨에도 영화 'Frozen' (한국에서는 겨울왕국)의 세계를 테마로 한 공간인 'ファンタジースプリングス(판타지 스프링스)'가 오픈 예정이기 때문에, 이곳이 오픈되면 또 디즈니씨로 사람이 몰리지 않을까 싶다.
토이스토리 호텔은 2022년 4월에 오픈이 결정되었기 때문에 예약도 시작되었고, 벌써부터 예약이 엄청 몰리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와 상관없이 디즈니의 인기는 일본 내에서 엄청나다.
이번에 디즈니랜드에 가는 것이 나와 남편도 참 오랜만이었기에 입장하자마자 먼저 새로 생긴 '베이맥스'와 '미녀와 야수' 쪽의 어트랙션 예약을 시도했다. 어느 쪽도 엄청난 인기로, 앱을 통해서만 예약이 가능한 '스탠바이패스'는 오전은 이미 예약 불가, 오후 2시가 지나서야 이용할 수 있었다. 어느 쪽도 '스탠바이패스' 없이는 현재 이용할 수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냥 막상 대기를 할 수도 없다.
여기서 디즈니랜드나 디즈니씨를 이용할 때 말하는 '스탠바이패스'라는 건 대기 줄을 설 수 있는 티켓 같은 것으로, 코로나 전에는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직접 그 어트랙션 가까이까지 가서 '패스트 패스(시간에 맞춰 가면 빨리 입장할 수 있는 티켓)'라는 걸 바코드 등을 통해서 손에 넣을 수가 있었는데, 현재 디즈니씨도 디즈니랜드도 패스트 패스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정말 많은 변화를 느낀다.
먼저 미녀와 야수의 공간으로.
'스탠바이패스' 예약을 마치고 난 후에는 천천히 돌아보면서 즐기기로 했다. 어차피 만 2살 아이가 탈 수 있는 놀이기구는 굉장히 한정적이고, 디즈니의 세계는 그저 돌아다니면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우니 말이다.
'미녀와 야수'를 테마로 한 공간에 먼저 이동해 보았다.
벨이 사는 동네를 테마로 한 공간이 먼저 나오고 저 뒤로 야수의 성이 있었다. 야수의 성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걸 보니 그쪽에서 어트랙션을 이용할 수 있는 듯했다. 천천히 기념품 샵도 들려보고, 벨이 살던 동네를 산책하는 기분으로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디즈니랜드에 오면 또 하나의 즐거움인 팝콘도 미리 구입해서 자리를 잡아먹기도 했다. 기본적인 소금 맛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건 카레맛과 후추 맛이다. 최근에는 화이트 초콜릿을 이용한 팝콘도 팔고 있고, 팝콘 매장도 별도로 준비되어 있다. 에리아에 따라 구매할 수 있는 팝콘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디즈니 앱(App)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확인을 하고 이동하면서 구입하는 걸 추천한다.
아이도 팝콘에 빠졌는지 주변은 상관하지 않고 유모차에 자리를 잡고 열심히 주워 먹었다. 아침 식사를 잘 안 먹고 나왔기에, 뭐라도 잘 먹으면 엄빠는 그저 기분이 좋다.
태어난 지 1000일 기념이었기 때문에 전에 친정엄마에게서 선물로 받은 아가용 정장을 입혀서 나왔더니, 디즈니랜드의 많은 크루들이 일부러 와서 멋있다고 한 마디씩 칭찬도 해주고, 손을 더 흔들어주기도 했다. 원래 디즈니랜드의 크루들은 친절하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더 아가에게 친절하다고 느껴져서 잘 차려 입혀서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툰타운(Toon town トゥンータウン)에서 즐거운 시간
우리 아이처럼 작은 아이들이 놀만한 곳으로 디즈니 랜드의 Goofy's Paint 'n' Play House (グーフィー の ペイント&プレイハウス)를 많이 추천하곤 한다. 다채로운 색깔로 만들어진 장난감 같은 집에 구피가 키우는 야채밭이 있고, 아마도 초등학생 정도까지는 즐길법한 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기 때문이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구피의 빨래들에 시선을 빼앗기기도 하고, 조금 더 들어가면 구피들이 키우는 모형 야채들이 있는데 중간중간 리얼리티를 위해서인지 실제로 야채를 심어놓은 곳도 있었다.
구피의 집이 있는 이곳은 여러 디즈니 캐릭터를 모아놓은 툰타운(トゥーンタウン)이라는 공간이다. 유아와 어린이를 동반한다면 이곳이 가장 놀기에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꽃이나 기차, 자동차, 알록달록 다채로운 색으로 장식된 곳이고 어드랙션도 전혀 무섭지 않은 것들만 모여있다.
우리 아이도 이 공간에서 한참 동안 시간을 보냈다. 모형 자동차에 앉아 운전대를 잡고 왜 돌아가지 않느냐며 불평을 쏟아내기도 했지만, 열심히 "부르릉- 부릉-" 자동차가 달리는 소리를 내며 좋아했다.
점심은 피자다!
1월이라 쌀쌀한 날씨이긴 했지만, 출출함을 호소하는 남편을 위해 가까운 매장에서 식사를 해결했다. 디즈니 앱을 통해 미리 예약을 한 레스토랑이 있기는 했지만, 현재 있는 툰타운에서 꽤 먼 거리에 있기도 했고, 가까운 레스토랑 중에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테이블은 야외 밖에 준비되어 있지 않지만, 아이도 잘 먹는 피자였기 때문에 이곳에서 급히 점심 식사를 해결했다.
피자 한 조각과 음료가 세트로 되어 있었고, 아이를 위해서 미키마우스 모양의 딸기맛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간 빵도 추가로 구입했다. 그런데 피자만 몇십 먹고 우유로만 배를 채우고, 미키마우스 모양의 빵은 모양이 귀엽다고만 하고 한입도 먹지 않았다. 너무 귀여운 건 먹고 싶지 않은가 보다. 결국 엄빠가 나눠서 다 먹었다.
19세기 미국을 표현한 웨스턴 랜드
피자를 먹는 공간 뒤로 증기기관차(웨스턴 리버 철도)와 커다란 유람선(마크 트웨인호)이 지나가는 게 보였다. 검색해보니 바로 뒤에서 유람선을 탈 수도 있고, 조금 더 걸어가면 아이가 좋아하는 증기기관차를 탈 수 있는 곳도 있었다.
19세기의 미국이라는 배경으로 만들어진 유람선으로 한번 타면 정해진 루트를 따라 배가 이동한다. 야생 사슴이나 원시인 같은 모형을 볼 수 있기도 하고, 원시인들이 불을 때는 장면을 연출한 곳도 있다. 원시인들이 불을 지피는 곳을 지날 때는 "불이 났어!"라면서 아이가 놀라기도 했다. 이런 거에 놀랄 수도 있는 나이에 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유람선 외에도 강에는 다른 배를 이용한 어트랙션도 있는데, 직접 노를 젓는 카누(톰 소여 섬 뗏목 トムソーヤ島いかだ) 같은 놀이기구도 있었다. 기온이 낮은 날씨라 그런지 카누에는 사람들이 몰리지 않아 한산해 보였고, 반대로 유람선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있었다.
뭐니 뭐니 해도 이 날 아이가 제일 좋아했던 건 평소에도 좋아하는 증기기관차였다. 삑-삑- 소리를 내며 진짜로 증기를 내뿜기도 하고, 지상 2,3층 높이에서 다녔기 때문에 바람을 맞으며 이곳저곳을 구경할 수 있었다. 슬슬 다리도 아프고, 피곤함이 몰려올 시간에 탔기 때문에 조금은 쉬면서 이용할 수 있어 좋았다. 마지막에 터널을 지나기도 하는데, 19세기 미국인들이 사실은 공룡이 아직까지 실존하고 있다는 걸 숨기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었다. 어머나, 이건 스포인가.
디즈니랜드에서 만 5세 이하의 아이와 타기에 제일 추천하는 어트랙션을 꼽자면, 바로 이 증기기관차 웨스턴 리버 철도가 아닌가 싶다.
드디어 미녀와 야수의 성으로.
증기기관차를 타고 나오자 오후 2시가 되기 10분 전이였다. 서둘러 스탠바이 패스로 예약했던 미녀와 야수의 성이 있는 지역으로 이동했다.
스탠바이패스를 이용한다고 해도 이미 엄청난 대기였다. 한자리에 계속 머무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조금씩 슬근슬근 이동하면서 약 15분은 야외에서 기다렸다.
이미 오후 2시가 지난 시간, 평소에 아이가 낮잠 자는 시간을 한참이나 지났기 때문에 칭얼대기 시작했다. 남편과 함께 아이를 그냥 재워야 할지, 이대로 탈지 고민하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이번 디즈니랜드에서 제일 기대하고 있던 어드래션이기도하고, 이거 하나만 이용하고 아이를 재우자고 결정하고 그대로 대기하면서 앞으로 이동했다.
야수의 성 외곽을 표현한 곳을 지나면서 야수의 성으로 들어가면 미녀와 야수 영화에 나왔던 엄마 티포트와 아기 컵이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쁜 마녀의 저주로 왕자님이 야수가 된 이야기. 꽤 귀여운 설정과 함께 부드러운 목소리로 들리기 때문에 아이가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직 미녀와 야수 애니메이션을 보지도 않았고,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면서 실내가 꽤 어둡게 장식되어 있었기 때문에 졸린 아가에게는 안 좋은 환경이었다.
졸리고, 무섭고, 나가고 싶다고 칭얼대는 아이를 살살 달래 가며 일단은 그대로 엄빠는 전진했다.
드디어 어트랙션을 이용하기 직전, 이때는 또 기분이 좋았는지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어트랙션 기계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게 재미있어 보였던 걸까. 함께 나오는 음악에 맞춰 덩실덩실거리고, 점프도 하고. 하지만 기분이 좋았던 건 이때까지였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고, 어트랙션에 직접 타게 되자 아이는 무서워졌나 보다. 이미 안전벨트까지 맸는데 내리고 싶다를 시작으로 누워서 쿨쿨 자겠다느니, 집에 가고 싶다고 난리난리 생난리가 시작되었다.
사실 무서운 놀이시설은 아녔기에, 아이가 졸리지만 않았다면 이렇게 힘들게 타지 않았을 것 같다. 우리의 타이밍이 안 좋았다고 해야 할까. 아직은 장편 애니메이션을 직접 보여준 적이 없기에, 미녀와 야수 내용도 모르고 타서 더 불안감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내용을 알고 이용한다면 '이런 걸 봤다.' 혹은 '이런 걸 타봤다.'의 경험을 줄 수 있지만 전혀 줄거리도 모르는 상태인 아이에게는 힘들었었나 보다. 기다리는 사이에라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줄 것을, 아이에게 미안했다.
쉬는 시간
어드랙션에서 내리자마자 진정이 된 후, 아이는 그대로 아빠에게 안겨 잠들었다. 그제야 남편과 나도 조금 앉아서 쉬기로 하고 가까운 레스토랑을 찾아보았다. 가장 가깝기로는 베이맥스 어드랙션이 가까이 있는 투마로우 랜드 테라스(トゥモローランド・テラス)가 있었고, 시끄럽기는 했지만 가깝다는 이유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사실 아이가 잠들어 있는 시간 동안 베이맥스 어드랙션의 스탠바이패스 시간이었고 사람도 별로 없어서 금방 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아이와 남편을 두고 혼자 타러 가는 게 마음에 걸렸고 결국 탑승을 포기하고 남편과 레스토랑에서 같이 쉬기로 결정했다. 쉬는 동안 간단히 먹을 스낵 거리와 따뜻한 커피, 남편을 위한 콜라를 사 왔다. 추운 날씨에 칭얼거리는 아이를 달래다 보니 둘 다 어느새 지쳐있었고 이대로 호텔로 들어가 쉬는 것으로 이야기를 결정지었다. 저녁 식사도 아이가 자고 있으니 테이크아웃으로 사서 호텔에서 먹기로 했다.
오후 6시. 지금까지 디즈니 리조트에 와서 제일 빨리 돌아간 시간인 듯하다.
※디즈니랜드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만 3살 이하의 유아와 즐기기 좋은 코스도 소개하고 있어, 이대로만 다녀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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