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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의 체중 변화와 출산 후의 체중 변화

일본 도쿄 생활/일본에서 육아하기

by 꼬메뜨 2022. 10. 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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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임신을 하고 임신 등록을 하면 모자수첩(母子手帳)을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산모수첩, 아기수첩 두개를 받는다.

첫째를 출산 후 한국에서 받은 아기 수첩과 일본의 모자 수첩을 비교했을 때 가장 먼저 차이를 느끼는 건 산모에 대한 기록이다.

 

한국에서는 임신 확인 후 병원에서 직접 '산모 수첩'을 받았었다. 출산 후에는 따로 '아기 수첩'을 받았다. 나는 거의 막달에 출산을 위해서 한국에 귀국 후 출산만 하고 왔기 때문에 임신중인 산모에 대한 기록이 별로 없이 현재는 아기 수첩만 한국에 갔을 때 사용하고 있다. 산모 수첩에는 임신 중의 기록을 볼 수 있고, 아기 수첩은 출산 후 아기의 기록만 확인할 수 있게 되어있다. 그래서 출산 후부터는 산모수첩을 사용할 일이 없었다. 아기의 예방접종이나 성장 기록을 모두 아기 수첩에 기록하기 때문에 산모수첩은 출산 후부터 무용지물인 느낌이었다.

 

일본에서 받는 '모자수첩(母子手帳)'에는 이름 그대로 임신 중인 산모의 기록과 출산 후 아기의 기록을 같이 하고 있다. 임신을 했을 때 살던 지역의 행정기관에서 받을 수 있고, 임신을 확인한 날부터 주수대로 의사가 기록을 남기기도 하고, 산모 본인이 기록을 남길 수 있는 곳도 있다. 

 

임신 초기에 받게 되는 필수 검사 항목(피검사를 통해 혈액형과 HCV 항체, HIV 항체, 풍진 바이러스 등과 그 외에 자궁경부암 검사 등등)의 기록을 의사에게 전달받아서 산모가 직접 기록할 수 있다. 한국도 임신 초기에 피검사를 통해 여러 가지 검사를 하는데 일본과 다른 점이 있다면 갑상선 검사가 일본에서는 필수 항목이 아니다. 평소에 갑상선 질환이 있다면 따로 신청을 해야 한다. 

이번에 한국에서 임신 초기 검사를 받으면서 한번 더 느낀 다른 점이라면, 한국은 검사 결과 용지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로 요청을 하면 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는 검사 결과를 알려주기만 하고 따로 결과 용지를 받지 못했다. 일본은 어떤 병원에서 어떤 검사를 받든지 간에 검사 결과 용지를 설명과 함께 받을 수가 있다. 첫째 아이를 출산하러 한국에 갈 때도 이 검사 용지가 있었기에 한국에서 따로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항목도 있었다. '산모수첩'이다 보니, 아이와 함께 산모의 건강체크도 중요하다는 인상을 준다. 

 

특히 개인적으로 좋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체중 변화 부분을 항상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좋다. 만약 한국에서였다면 산모수첩을 따로 보면 되니, 확인이 가능하긴 한데 별도 수첩이다 보니 직접 꺼내보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모자수첩은 아기의 예방접종이나 성장 기록에 따라 내 몸의 과거 기록을 같이 볼 수 있어 항상 자극을 준다.

 

그래도 출산 전까지는 관리라는 걸 했었다.

임신 중의 체중 변화

첫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도 입덧이 있었고, 입덧이 있는 기간 동안에는 체중이 좀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입덧이 끝나고 난 후부터 폭풍적인 식욕과 함께 엄청 잘 먹었다. 그때의 기억을 되돌려보자면, 언제 또 이렇게 먹어보나 싶은 마음으로 먹었던 기억이 난다. 

 

10대에는 성장기니까 체중 변화가 심한 시기라고 치고, 20대 초반부터 결혼 전까지 나는 키 164센티에 49킬로~51킬로 사이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20대에는 꽤 운동을 좋아해서 피트니스 센터를 다니기도 하고, 요가, 등산, 수영, 조깅, 집에서 스트레칭 등 꾸준히 운동을 했었기에 음식 제한을 심하게 하지 않아도 그렇게 살이 잘 찌지 않았었다. 

 

결혼 후 임신 준비를 하면서 호르몬 주사라든지 약 때문인지, 약 3,4킬로 정도 살이 찌더니 이미 30대가 되어서인지 그 살이 잘 빠지지 않았다. 첫 임신했을 때의 체중은 54킬로였다.

 

입덧으로 잠시 빠지는가 싶더니, 입덧이 끝나고부터는 불어나는 배와 함께 체중도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임신 중 체중변화 기록. 체중주의를 두번이나 받았다.
임신 중 체중변화 기록. 체중주의를 두번이나 받았다.

한국보다 일본에서 임산부의 체중 변화에 꽤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인데, 한국으로 출산하러 가기 전까지 이용하던 병원의 선생님은 "아기는 이제 10g 정도밖에 안됐는데, 산모는 도대체 몇 킬로가 불은 거죠?"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기까지 했다. 

 

최종적으로는 출산 직전에 최대 17킬로가 쪘었다. 나는 내 체중의 앞자리가 6도 되고 7이 되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제일 살이 많이 쪘었던 고등학생 때도 55킬로 대로, 60킬로를 넘어본 적이 없었는데 성장하는 아이와 함께, 늘어나는 양수와 함께 나의 살도 뒤룩뒤룩 찌더니 70킬로를 넘어버린 것이다. 이때의 쇼크란.

 

스스로 놀랍기도 했지만, 워낙 주위에서 아기 낳고 나면 금방 빠진다고 잘 먹어도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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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체중 변화

출산을 하자마자 느낀 건 불은 몸을 다시 돌려놔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일단 몸이 무거워지니 스스로가 둔해지고, 나중에 무릎이 아프게 될 것이 걱정되기도 했다.

 

조리원에서 2주간 생활하면서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끼와 함께 2번의 간식이 나오곤 했는데, 대부분 먹기는 했지만 매끼에 나오는 국이나 찌개 종류에서 국은 잘 안 먹으려고 노력했다. 건더기만 먹는다거나 해서 국물은 먹지 않고 물을 많이 마시곤 했다. 내가 있던 조리원은 같은 건물에서 병원은 저층을 사용하고, 조리원이 고층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체력이 어느 정도 돌아왔을 때부터는 계단을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이용하곤 했다. 저층부터 고층까지 왕복을 한번 하고 나면 아직 체력이 다 돌아온 상태가 아니라서 힘들긴 했지만, 운동했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긴 했다.

 

그래서인지 조리원을 퇴소할 때는 자연스럽게 9킬로 정도가 빠져 있었다. 그래도 아직 임신 당시의 체중으로 돌아가려면 갈 길이 멀었다.

 

아이가 엄마를 도와주려고 그런 건지, 워낙 예민하다 보니 일본에 돌아와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은 잠도 잘 못 자고, 끼니를 못 때우는 일도 많았다. 잠을 못 자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해서인지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도 별로 없기도 했다. 

 

예민한 아기가 젖병은 안 물다 보니 완전 모유수유를 하게 되었고, 남편은 회사로 출근을 할 때이니 낮에는 독박 육아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일본에서 지내는 3개월 동안 임신 중에 쪘던 몸무게가 다 빠져있었다. 오히려 1킬로 더 빠져서, 임신 중에는 17킬로가 쪘는데, 최종적으로는 18킬로가 빠져있었다. 

 

모유수유를 중단한 후에도 체중변화가 생겼다.

아이를 키우면서 불었던 살이 다 빠지고, 모유수유를 해서인지 나는 꽤 먹성좋게 잘 먹음에도 불구하고 살이 찌지 않았다. 아이가 커 가면서 아무래도 빠는 힘도 좋아지고, 먹는 양이 많아서인지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에는 정말 잘 먹었는데도 53킬로, 54킬로 정도를 계속 유지했었다. 

 

보육원(어린이집)에 아이가 등원하게 되는 만 2살 직전에 나도 육아휴직을 끝내고 복귀를 해야했기에 그때서야 단유를 했다. 단유는 생각보다 마음이 아프고 힘들긴 했지만, 마음을 독하게 먹고 끊다보니 아기가 전에는 입에도 안대던 우유를 마시기 시작했다. 전에는 분유를 타줘도, 우유를 데워줘도 먹지를 않아서 버리는 양이 더 많았기 때문에 너무나 아까운 식재료였는데 이제는 젖 빨던 기억이 많이 없어진건지 우유가 너무 맛있다면서 자주 마신다. 

 

힘들게 단유를 한 후 가장 큰 변화는 확실히 눈에 보였다. 먹던 양을 줄이지 않아서인지, 단유를 하고 한달 정도만에 3킬로가 불어나버렸다. 둘째를 임신하기까지 꽤나 노력을 했지만, 늘어난 몸무게가 다시 줄어들지 않았다.

 

둘째를 임신하고 입덧 때문에 살짝 체중이 빠지긴 했다. 하지만 지금은 고령출산이다.

아마도 20대 중에도 항상 운동을 했었고, 체중 변화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출산 후에도 많이 빠진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주변 친구나 나의 친동생도 출산 후에 잘 빠지지 않는 살로 고민하기도 하니까. 

 

현재 둘째를 임신 중에 있고, 병원을 다니면서도 의사 선생님은 체중 변화에 조심하라는 말을 항상 해주시곤 한다. 첫째 때 17킬로 쪘었다는 이야기를 하자, 이번에는 그렇게 체중이 불면 나이도 더 있어서 임신중독증에 걸리기 쉽다면서. 일본의 산부인과 선생님들이 대체적으로 말을 독설적으로 하시는 편인가. 친절한 얼굴로 할 말은 다 하신다.

 

하지만 나 스스로도 체중이 너무 올라가면 힘들다는 걸 알기에 입덧이 서서히 없어지고 있는 요즘, 식욕이 돌아오면서 너무 많이 먹지 않으려고 주의하려고 한다. 주의하자. 주의해야 하는데....

 

먹고 싶어 지는 게 점점 많아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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