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아기 엄마

둘째가 벌써 22개월이라니.첫째 아들과 둘째 아들 모두 나는 직접 모유수유만 했다. 이미 태어날 때부터 예민보스였던 첫째 아이는 모유에 꽤 집착하는 모습이었고, 공갈 젖꼭지 무는 법도 모르고 그저 손으로 가지고만 놀았다. 공갈젖꼭지를 좀 활용하고 싶었던 나는 5개 정도의 여러 종류를 사서 시험해 봤는데 모두 허탕이었다. 그렇게 나의 품에서 젖이 장난감이 되고, 안심감을 주는 가장 좋은 자리라는 걸 알아채고 나서는 직접 수유만 계속하게 되었다. 조리원에서는 꽤나 젖병으로 분유도 마시더니, 집에 오고부터는 젖병도 거부하게 되면서 유축한 소중한 젖들을 그냥 버리는 일도 많았기에 오롯이 직접 수유만 하게 되었다. 둘째는 첫째 때의 경험이 있으니 처음부터 유축을 하지 않았다. 첫째 아이보다 그렇게 예민한 성격은 ..

일본 도쿄 생활/일본에서 일상보내기 2025. 2. 1. 22:39

일본의 과일 브랜드 매장, 센비키야센비키야(千疋屋)라고 들어봤다거나, 일본 여행에서 본 적이 있을 듯하다. 하나에 2만 엔 가까이하는 멜론을 판매하기도 하고, 사각형으로 특이하게 생긴 수박을 팔기도 하고, 엄청나게 알이 큰 브랜드 포도, 딸기 등을 파는 과일 상점이다.  도대체 이런데서 누가 사 먹는 걸까?라고 일본 친구에게 물어보면, 여기에서 선물용으로 많이 구입한다고 한다. 본인도 직접 사 먹어본 적은 없지만, 집에 손님이 오면서 브랜드 딸기를 사 와서 한 알에 1000엔 정도 하는 커다란 딸기를 먹어봤다면서. 우리 집에는 이런 고급진 과일을 사가지고 오는 일본 친구는 없지만, 이 과일을 맛볼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다면, 여기저기 체인점이 있기 때문에 매장에서 디저트를 사 먹어 볼 수는 있다.  킷..

일본 도쿄 생활/일본에서 맛집가기 2025. 1. 28. 09:43

주말에 즐기기 좋은 도쿄역우표*킷테 킷테(KITTE)주말이 되면 아이들과 보통 동네 근처의 놀이터나 새로운 놀이터를 찾아다닌다. 저번 주말은 바람이 많이 불고, 추운 날이었기에 실외 놀이터에서 놀면 둘째 아이의 콧물이 계속 그치지 않을 것 같아 실내에서 놀만한 곳이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드디어 가보기로 했다. 항상 자주 가는 도쿄역 주변에서 아이들과 놀 수 있는 공간이 몇 군데 있는데, 그중에 킷테(KITTE)라는 귀여운 이름의 건물이 있다.  사실 일본어로 킷테(切手)는 우표를 말한다. 이 건물의 1층에는 우체국이 있는 있는데, 일본우정(日本郵政)에서 도쿄역 앞에 마루노우치(丸の内)에 세운 종합쇼핑센터이다.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지만, 한때 우편은 철도 수송이 중심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일본 우정은 ..

일본 도쿄 생활/일본에서 놀러가기 2025. 1. 27. 09:05

오늘은 조금 진지한 이야기를 써 보려고 한다. 2024년 연말에 아주 좋은 기회로 한 한국 회사에서 오퍼가 들어왔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연장선으로 경력자 출신으로 전직을 할 수 있는 기회였고, 한 번의 웹 면접, 두 번째 직접 면접, 그 후로 2024년 1월이 되자마자 내정 통지를 받고 급여 상담까지 끝내고 내가 결정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급여는 현재보다 월 120만원 정도가 올라가고, 1년 연봉으로 따지면 조금 올라가긴 하지만, 직책이 생기고 나의 커리어적으로는 꽤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다만 현재보다 일이 많이 바빠진다. 그리고, 한 달에 한번 야간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의 상황을 이야기하자면, 나는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직책이 따로 있지는 않았지만, 이 부서 내에서 오랜 경험자..

일본 도쿄 생활/일본에서 일상보내기 2025. 1. 22. 09:33

짝꿍과 둘이서만 지내던 신혼 시절남편과 신혼 시절에는 많은 고민을 하지 않고 여기저기 여행을 다녔던 것 같다. 특히 와카야마(和歌山)의 경우, 운 좋게 회사 보험을 통해서 이쪽에 있는 호텔이 싼 값에 예약이 되었기 때문에 그냥 가자! 가 되어버렸던 여행지 중에 한 곳이다. 지금은 아직 어린아이가 둘이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교통편을 따져보고 계산해 보고 우리의 체력이 얼마큼 받쳐줄지도 계산해 보고 나서, 가는 건 무리다!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 곳인데, 그때는 그냥 가볍게 떠나곤 했다. 와카야마현은 사실 도쿄에서 여행으로 가기에는 교통편이 썩 좋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그나마 비행기를 타면 조금 더 편하게 갈 수는 있지만, 굳이 비행기를 타고 와카야마를 간다는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정도이다..

일본 도쿄 생활/일본에서 놀러가기 2025. 1. 14. 15:47

한국과 다른 분리배출 기준일본에서 살아가다 보니, 생활 쓰레기를 직접 분리 배출할 수밖에 없다. 관광객으로 지내다보면 글자를 읽을 수 없어서 호텔에 그냥 무시코 버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당연히 분리배출을 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하는 것처럼 하면 되는데, 지차제에 따라서 분리배출을 할 수 있는 것들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이사하게 된다면 분리배출 종류를 꼭 확인하고 버려야 한다. 잘못 버리면 "외국인이 역시 문제야."라는 말을 듣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일본에 와서 살면서 이 쓰레기 문제로 여러번 한국과 비교하면서 생각해 보기도 한다. 어떤 건 일본이 더 분리배출하기 편하고, 한편으로는 일본은 분리배출을 잘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 한 생..

일본 도쿄 생활/일본에서 일상보내기 2025. 1. 7. 13:10

운 좋게 줄 안 서고 먹은 날.12월에 한국에 잠깐 가기 전에 시간이 있어서 히비야(日比谷)에 있는 메가로스 짐(Gym)에서 운동을 하고 왔다.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 건물의 서비스로 회사에서 거리는 있지만, 이곳의 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으로 이용해 본 날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운동 다니기도 쉽지 않다. 열심히 근육 운동을 하고 나와서 그런지 엄청나게 배가 고팠다. 정말 돌이라도 씹어먹을 듯한...!! 메가로스 짐에서 나와서 바로 앞에 있는 미드타운 히비야로 가니 1층에 있는 뷰베트가 눈에 띄였다.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고, 줄 서서 먹는 유명한 브런치 맛집인 곳으로 알고 있었기에 줄이 얼마나 있는지 봤더니, 두 명! 같이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한 테이블 정도의 대기만 있었다. 평일..

일본 도쿄 생활/일본에서 맛집가기 2024. 12. 27. 09:35

2024년 8월에 새로 생긴 쌀과 생선 전문 가게2024년 6월에 둘째를 낳고 나서 육아휴직을 끝내고 복직을 한 뒤, 회사 근처의 여러 새로운 가게들을 점심시간에 이용하고 있다. 아이들을 돌봐야 하니 저녁 약속은 잡을 수 없지만, 가능한 많은 회사 사람들과 회사 근처의 여러 가게를 탐방하면서 어떤 가게는 뭐가 맛있고, 이곳은 뭐가 맛있고를 따로 아사나(ASANA)라는 툴에 기록해 두면서 공유하기도 하고, 찾아가기도 한다. 일본 사람들은 맛집에 진심인 사람들이 많아서 좋다.그런 가운데 올해 새로 생긴 생선구이집 하나를 소개 받고 다녀왔다. 올해 8월 8일에 새로 오픈한 가게인데, 처음에는 사람들로 붐빌 것 같아서 가지 않았고, 10월쯤 들어서 처음 방문했다. 가게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쌀과 생선, 그리고..

일본 도쿄 생활/일본에서 맛집가기 2024. 12. 25. 09:43